(섹스 노하우) 내 섹스 라이프의 터닝 포인트 #1
(섹스 노하우) 내 섹스 라이프의 터닝 포인트 #1
당신의 섹스 라이프는 어디서 어떻게 전환점을 맞았나?
이달 코스모는 독자들로부터 현실의 베드신을 바꿔놓은 영화 속 베드신 이야기와 최고 또는 최악의 섹스 경험담을 들었다.
김얀, 박훈희, 현정 3명의 섹스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섹스 라이프에 터닝 포인트가 될’ 컬처 리스트는 보너스!
몸이 끌리는 남자
5년을 사귄 첫 남자 친구와 첫 섹스를 했어요. 문제는 관계를 하는 동안 정말 재미가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와 헤어지고 만난 남자에게서 ‘몸이 끌리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게 됐어요.
결국 그와 전 사귀게 되었고, 그와의 섹스 이후 제 섹스 라이프는 180도 바뀌었답니다. -김선화(29세, AE)
내 생의 첫 원나이트
클럽에서 술 마시다 알게 된 남자와 19금 토크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아는 성적 지식과 섹스 스킬, 경험담을 줄줄 늘어놨죠.
그러다 원나이트 스탠드까지 하게 됐는데 저한테 꽤 기대가 컸던 모양이더라고요.
섹스를 끝내고 옷을 입으면서 “생각보다 별로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제 생의 첫 원나이트 스탠드였는데, 정말 최악이었어요. -이경진(28세, 프리랜서)
더티 토크의 목적
남자 친구는 섹스할 때 말이 없는 편인데, 전 그가 <연애의 목적>에 나오는 박해일처럼 조잘조잘댔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하루는 섹스가 끝날 때쯤 “5초만 넣었다 뺄게요”를 “5초만 더 넣고 있어”라고 응용해서 말했거든요?
남자 친구가 움찔하더라고요. 도발적인 말 한마디가 그를 더 흥분시킨단 걸 알게 됐죠. -최아름(28세, 학원 강사)
얼음으로 달구는 전희
제 섹스 라이프는 <나인 하프 위크>를 보기 전과 후로 나뉘어요. 영화를 본 후 직접적인 삽입보다 삽입하기 전까지의 분위기에 대한 로망이 생겼거든요.
얼음이 목을 지나 가슴, 배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전희를 정말 아름답게 담아낸 그야말로 명장면이죠.
실제로도 남자 친구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했을 만큼 저한텐 환상을 심어준 영화예요. -한은정(25세, 그래픽 디자이너)
스릴 넘치는 야외 섹스
차에서 한 번만 하자던 그의 말에 처음엔 싫다고 했어요. 그러다 소원 한번 들어주는 셈치고 차 안에서 했는데, 세상에! 완전 스릴이 넘치는 거예요.
그 이후론 지하 주차장, 공원 구석 벤치 등에서 야외 섹스를 즐기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어요. -채수정(28세, 회사원)
19금 토크의 맛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 세 친구가 자신의 섹스 라이프에 대해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걸 본 뒤로 친구들과 19금 토크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답니다. -이민주(26세, 회사원)
포르노가 망친 섹스
포르노를 틀어놓고 섹스하면 신음 소리 때문에 분위기가 더 달아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시도해봤어요.
그런데 웬걸. 남자 친구가 자꾸만 화면을 힐끔거리느라 도통 집중을 못 하는 거예요.
포르노의 신음 소리는 점점 격렬해지는데 우리의 섹스는 엉망이 됐죠.
남자친구와의 역대 섹스 중 최악의 섹스였어요. -김선희(26세, 대기업 인턴)
옥상에서 별 본 밤
<밀애>의 ‘풀밭 섹스 신’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마땅한 풀밭을 찾지 못해 남친과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밤하늘을 보며 하는 섹스도 정말 황홀하던데요? -박수현(30세, 회사원)
기브 앤드 테이크의 미덕
예전에 잠깐 만났던 여자는 늘 ‘정상위’만 고집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기브 앤드 테이크 개념이 없는 여자더라고요.
그 이후 섹스할 때 서로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섹스하는 제 태도도 돌아보게 됐고요. -김태훈(30세, 회사원)
현관부터 침대까지
이서진·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에 두 남녀가 현관에서부터 격렬한 키스를 나누며 복도를 지나 침대까지 가는 신이 나오잖아요?
그 모습이 어찌나 박진감 넘치고 가슴이 떨리던지 남자 친구와 따라 해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복도가 없는 집에선 그런 장면의 묘미를 살리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김선애(30세, 회사원)
내 남자 취향을 바꾼 4권의 책 by 현정 (<나를 만져요> <사랑만큼 서툴고 외로운> 저자)
전경린 <열정의 습관>
“나보다 작은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남자의 몸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느꼈어요. (중략) 남자의 몸이 전혀 나를 억누르지 않았죠.
그 섹스 이후에야 난 알게 되었어요. 전엔 내가 늘 75퍼센트쯤 강간당하는 섹스를 했다는 걸요.”
이 글을 읽고 나와 체구가 비슷한 남자와의 섹스에 도전한 후 비로소 나는 산소 공급이 원활한 섹스가 무엇인지 몸소 알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이 책을 읽은 뒤 가끔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해낸 날엔 아오마메처럼 좋은 섹스를 계획하곤 했다.
하지만 ‘아저씨 취향’을 가진 아오마메와는 다르게, 나는 연령대가 낮은 이들이 찾아오는 한적한 캐주얼 바에 앉아서 남자를 물색했다.
그리고 나보다 여섯 살 정도는 어리고 어깨가 넓고 손가락이 긴 청년을 골랐다. 어린 남자의 성급함이 때때로는 흥분감을 더해줬기 때문이다.
마츠모토 토모 <키스>
헤비스모커인 피아노 선생과 키스를 하면서 그가 피는 담배 향을 기억하는 여주인공의 감각은 늘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이전까지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이 비흡연자라 키스할 때 담배의 옅은 향이 느껴진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흡연자들과 키스할 땐 그들이 피우는 담배의 종류와 그 특유의 향을 후각 속에 새기려고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는 매우 감각적인 키스!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갑작스러운 대설로 차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남자 옆에서 자위하는 여자. 어느 순간부터 내 욕망에 좀 더 집중하게 되고 내가 더 잘 느끼고 흥분할 수 있는 것이 그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섹스하는 도중에도 나 스스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쾌감을 높여나갈 때 그것을 음란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남자야말로 진짜 관능을 아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