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없는 섹스 

차렷, 정미 선생님께 경례! 오늘은 삽입 없는 섹스에 대해 공부하겠어요! 

꼭 섹스가 아니어도—섹스가 싫다는 뜻이 아니다 

적당히 피곤한 하루를 보낸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연인과 격렬한 섹스를 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항상 ‘삽입섹스’가 능사는 아니다. 

물론 나는 건강한 20대 성인 남녀가 그렇듯, 섹스가 싫지 않다.

아니,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꽤 좋아하고 즐긴다. 

가끔은 연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와 ‘섹스하기 위해서’ 만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말이 틀렸다고 볼 수도 없는 게, 연인관계에 있어서 성적인 긴장감은 꽤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것은 성적인 만족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도 주고, 섹스 후에 취하는 숙면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다. 

그러나 많은 수의 여성들은 삽입섹스를 한다고 해서 꼭 오르가슴을 느끼지는 않는다. 

여성들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여 자위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치이다. 

필자 또한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섹스를 할 때 삽입 자체보다는 다른 요소들에서 더 강한 자극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무엇이 그녀를 '오르가즘'으로 이끌어 가는가?

손은 마스터베이션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나는 자타공인 손에 페티시가 있다고 할 만큼 이성의 '손'을 좋아한다. 

섹시한(?) 손은 관상용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섹스를 할 때에도 인위적인 도구 못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섹스 전의 핑거링은 오르가슴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할 때도 있다. 

굳이 섹스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서 애무를 할 때에 핑거링은 꽤나 유용하다. 

심지어 쿤닐링구스보다 터득하기 쉽기까지 하다. 어떤 사람들은 핑거링이 단순히 십대 때에나 하는 장난 같은 것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다수의 여성들은 단순히 삽입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 

즉,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클리토리스(약 8,000개의 신경말단이 모여 있다!)의 자극이 가히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손가락의 역할은 빛을 발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쾌적한 핑거링을 위해서는 당신의 손톱을 깨끗하고 짧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절대 섣부르게 클리토리스에 곧장 자극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는 곧 8,000개의 신경말단을 놀라게 하는 것과 같다. 

여성의 음부가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약 15분 정도의 자극이 필요하다. 

서둘러 강한 자극을 주는 것보다는 서서히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손을 핑거링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취향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여성 상위나 후배위 자세에서 가슴을 애무하거나, 당신이 위에 있을 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당신의 손가락을 혀로 애무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것 자체만으로도 흥분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

말의 중요성

시도 때도 없이 야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연인은 좀처럼 없을 것이다. 

그러나 침대에서만은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특별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더티 토크’가 낯부끄럽다고 여겼다. 

그러나 평상시에 부드럽게 말하는 연인이 흥분감에 고조되어서 과감한 표현을 아끼지 않을 때 나도 덩달아 그의 템포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흔히 ‘저급하다’고 여겨지는 표현들이 있다. 그 표현들은 그 저급함 때문에 가장 명백하고 노골적이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는 더티 토크가 명백하고 노골적인 핵심을 찌르면서 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 혼자 분위기에 흠뻑 취해서 지나치거나 의미 없는 말들을 늘어 놓았다간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적당히 노골적인 어휘를 사용하는 것은 동물적인 감각을 살리는 데에 한몫 한다. 

당신은 어쩌면 상대방이 그 말로 인해서 기분 나빠지지 않을까 염려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에는 고민하지 말고 그냥 상대방을 한 번 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경우, 상대방은 더티 토크를 하기 전에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을 해도 괜찮은지 물어보았다. (사실 섹스를 하느라 정신이 없던 중이라 아무렴, 좋기는 했다.) 

그리고 그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나쁘게 들리지 않았고, 섹스를 하면서 혹은 섹스를 하지 않을 때에도 이따금씩 찬사와 같은 기능을 하는 말로 자리 잡게 되었다.

추가적으로, 더티 토크라고 해서 굳이 당신도 꺼릴 정도의 ‘저급한’ 표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냥 단순히 당신이 지금 느끼는 것, 보고 있는 것을 상세히 묘사하기만 하여도 충분히 섹시한 언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드라이 험핑?

사실 오럴 섹스라든가 핑거링은 익숙할지 몰라도 드라이 험핑은 조금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다. 

드라이 험핑(dry humping)은 여성의 음부를 남성의 신체부위(다리, 무릎, 성기 등)에 문지르는 유사 성행위를 일컫는다. 

드라이 험핑은 식스티나인만큼이나 서로 동등하게 성적 쾌락을 즐길 수 있는 행위로 칭송받기도 한다.

드라이 험핑은 단순히 삽입 섹스 전에 혹은 완전히 옷을 벗기 전에 가볍게 즐기는 행위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핑거링이 그렇듯이 드라이 험핑도 그 자체로 충분히 오르가슴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드라이 험핑의 주된 기재는 클리토리스 자극이다.

즉 그곳에 지속적으로 마찰을 일으켜서 자극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드라이 험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옷을 신중히 택해야 한다. 

만약 두꺼운 청바지 따위를 입는다면(물론 청바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을 이끌어내는 것이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더 얇은 옷을 입을수록 자극이 강해지고, 오르가슴을 유발하는 것도 훨씬 더 쉬워진다. 

여성의 경우 매끄러운 재질의 언더웨어를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키한 재질의 언더웨어는 젖었을 때 더 미끄럽게 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드라이 험핑을 시도할 때, 당신의 신체부위만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섹스토이를 같이 사용한다면 색다른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당신과 그녀의 것이 맞닿는 부분에 바이브레이터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드라이 험핑은 단순히 삽입 섹스로 가기 전에 거칠 수 있는 단계 중 하나가 아니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뻔한 섹스 루틴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전희, 섹스, 그리고 사정으로 이루어지는 삽입 위주의 섹스 루틴이 강박관념을 가져오기도 한다. 

섹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고, 앞서 소개한 것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가벼우면서도 격정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평소 당신이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던 포인트들에서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할리우드 스타는 섹스를 이렇게 말했다.

“사랑 없는 섹스는 무의미하죠. 하지만 때로는 무의미한 경험처럼 좋은 게 없어요.”

- 우디 앨런

“기억해둬요. 섹스는 중국식 만찬이나 마찬가지에요. 양쪽이 모두 쿠키를 받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에요.”

- 알렉 볼드윈

“섹스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무 때'에요. 왜냐하면... 이건 섹스니까요.”

- 카메론 디아즈

“섹스는 자연의 한 부분일 뿐이죠. 저도 자연에 속하고요.” 

- 마릴린 먼로

“시대의 변화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아요. 예전에는 다들 공기가 깨끗하고 섹스가 더러운 것처럼 이야기했죠.”  

- 조지 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