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섹스리스, 다~ 이유가 있다고?

MZ세대의 섹스리스, 다~ 이유가 있다고?

M 망가조아 0 1295

MZ세대의 섹스리스, 다~ 이유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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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섹스? 기억도 안 나!




몇 달 전, 연세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와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최준용 교수가 공개한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전체의 36%나 차지했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한 20대는 전체의 57%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가장 혈기왕성(?)한 나이에 60대 다음으로 적은 성관계를 하고 사는 셈.


 




남녀가 연애하고, 사랑하고 또 건강한 섹스를 즐길 수 있는 20·30세대에서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난 걸까?


〈요즘 애들〉의 저재 앤 헬렌 피터슨은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섹스를 덜 하는 건 섹스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피곤해서다.”라고. 






섹스가 그저 성가시고 귀찮은 일 중 하나가 되어버린 세상, 섹스 리스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물었다. 섹스, 왜 안 하는 거니? 




 


 


의심과 불안, 이제 느끼기도 지쳤어!  




섹스할 사람을 찾는 것 자체가 너무 성가셔요. 애인이야, 친밀감을 높이는 데에 너무 많은 과정이 필요하니 제외하고, 캐주얼한 섹스를 예로 들어보죠. 




우선 코로나 때문에 클럽이나 술집을 가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더는 외부활동으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거죠. 자연스럽게 온라인 매칭 앱으로 가게 돼요. 




하지만 이마저도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해요. 사진을 도용한 것은 아닐지, 섹스나 친목이 목적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는 범죄자는 아닐지, 성병이 있으면 어떡하나 등등. 이 리스크가 통과되어야 그다음에 내가 외적으로 마음에 들거나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는 건데, 우선 필수 조건부터 메꾸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내가 진짜 좋아하는 외모, 혹은 성향의 사람과 섹스를 한다? 이건 그냥 판타지라고 봐야죠. 


몇 번 노력은 해봤지만, 3시간째 스와이프만 하는 저를 문득 보니 ‘현타’가 찾아오더군요. 시간 낭비였어요. 기대하긴 지쳤어요 / 28세


 


 




현실이 퍽퍽한데, 뭘 섹스까지 해?  




어느 날 가계부를 쓰다 문득 깨달았어요. 아, 이렇게 일해도 평생 내 집 하나 못 사겠구나. 




한 달에 주거와 관리비로만 빠져나가는 비용이 월급의 반이더라고요. 그 외에 식비, 교통비 등을 포함한 생활비를 제외하고 나니 제가 온전히 한 달 동안 저를 위해 쓸 수 있는 비용은 단돈 20만원. 




솔직히 친구와 밥 한 번을 먹어도 요즘은 몇만 원이 확 깨지잖아요. 




20만 원이면 저 혼자 집에서 여가생활을 해야만 버틸 수 있는 돈이죠. 상황이 이런데 이성을 어떻게 만나나요? 데이트 비용, 기념일 선물, 이것저것 나가는 비용이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상대방한테 ‘난 돈 없으니 네가 데이트비용을 다 내줬으면 좋겠어’ 할 수도 없잖아요. 상대방이나 저나 서울에 사는 20·30세대라면, 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테니까요.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만나는 것 자체가 나에게나 상대방에게나 손해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시간도 그렇고요. 야근하고 돌아와 집안일 하고 나면 이미 녹초가 되어 빨리 자고 싶어져요. 주말엔 밀린 잠을 해결해야 하고요. 


나 하나 책임지지도 못하는 세상에, 어떻게 섹스까지 하고 사나요? 솔직히 통장만 들여다보면 있던 성욕도 싹 사라져요. 자의반타의반 노섹스 / 32세


 




 


섹스 말고도 재충전할 게 너무 많은걸!  




몇 년 전만 해도 섹스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았어요. 제 취향이 어디까지인지도 궁금했고, 상대방은 어떤 판타지를 가졌는지도 알아가고 싶었죠.


하지만 몇 번의 실망 끝에 깔끔하게 접었어요. 




함께 호텔에 갔다가 다음날 제게 반은 내라며 영수증을 보내는 남자, 죽어도 피임 안 하려고 하는 남자, 서로 뭘 원하는지 알아가려고 하지 않고 혼자 사정하면 끝인 남자, 시도 때도없이 나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 남자까지. 




물론 그 정도는 다 달랐지만, 결론적으로 끝은 항상 포기와 실망이었어요. 




물론, 좋은 남자도 이 세상에 있겠죠. 하지만 제시간과 에너지를 바쳐가며 그런 남자를 찾기엔 이미 여러 과정을 통해 섹스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렸어요. 더는 기대를 하며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저 자신에게도 질렸고요.  




그것 말고도 너무 재미있는 게 많거든요. 친구들과 쇼핑하기, 학원 다니며 하고 싶었던 공부하기, 운동하기 등. 온전히 제 취미 생활만 해도 너무 시간이 잘 가더라고요.  




아, 성욕은 어떻게 해결하냐고요? 바로 자위죠! 우선 안전한 게 첫 번째고요. 요즘 너무 많은 섹스 토이들이 나와서 골라 쓰는 재미가 쏠쏠해요. 어쩔 땐 진짜 사람보다(?) 낫죠. 제가 모든 걸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반려가전은 내파트너! / 2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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