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기술) 오르가즘으로 가는 숲- 꼴림(林)의 비유
(섹스기술) 오르가즘으로 가는 숲- 꼴림(林)의 비유
여자가 오 선생(오르가슴의 점잖은 표현이라고 해두자)을 만나러 가는 길은 남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얘기를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맞다. 그 길은 험난하고 복잡하다. 게다가 멀다. 오 선생은 누구인가? 어떻게 오시는가? 에 대한 정보는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그 중 한 번 더 얘기해도 모자람이 없는 사실들에 대해 숲(꼴림)의 비유를 들어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오 선생에게로 가는 숲(꼴림)은 그 숲으로 향하는 여성의 감정 상태, 함께 가는 파트너와의 친밀한 정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평화로운 산책로라 할지라도 남자가 여자의 손을 콱 틀어잡고 자기 페이스에만 맞춰서 냅다 달린다면, 여성들에게 그곳은 험난하고 고생스러운 지옥 길로 느껴질 것이다.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손을 맞잡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눌 것. 가끔 키스도 하고 눈빛도 교환하는 것은 필수다.
그러다 보면 순식간에 꼴림을 지나 오 선생이 자리 잡고 계시는 무릉도원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간혹 길을 몰라 헤매다가 숲 밖으로 나와버린다거나, 여자는 내버려 두고 냅다 달려 혼자만 오 선생을 만난다거나, 눈빛 교환에 심취한 나머지 그만 산책 중에 잠들어 버리는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은 남자는 그냥 손만 잡아주면 된다.
이미 길을 알고 있는 여자들도 많다.
그녀가 이끄는 방향으로, 그녀들의 페이스에 맞춰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2. 여자는 클리토리스 오 선생과 지스팟 오 선생을 만난다
이들을 둘 다 만나본 여성들은 클리토리스 오 선생이 키가 크고 빼빼 마른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지스팟 오 선생은 체구가 크고 가슴이 넓은 듬직한 인상이라고 증언한다. 하지만 그 느낌과 첫인상은 만나본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원칙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여자들끼리 얘기하다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겠거니` 할 때도 있고, `에이, 그 사람은 오 선생이 아니라 조 선생이야. 오 선생은 훨씬 키가 커`라며 반박할 일도 생긴다.
꼴림 산책을 많이 해 본 여성 가운데는 클리토리스 오 선생과 지스팟 오 선생을 동시에 만났다는 사람도 꽤 많다.
80년대부터 오 선생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바람이 불면서 학계 일부에서 `이 두 오 선생이 서로 다른 두 명이 아니라 앞뒤가 붙은 한 사람이었다`라는 주장이 불거져 나와 화두가 됐다.
이런 주장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탄력을 받아 근래에는 거의 정설로 알려지고 있다.
3. 세상에는 수많은 꼴림이 있으며, 그 꼴림 안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다.
그러니 자기가 아는 길만 주장하지 말고 파트너가 아는 길도 따라가 보라. 그중 가장 안전하고 재미있고, 빠른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4. 여자는 남자보다 느리게 걷는다
기사도 정신을 가진 남자라면 여자의 페이스에 맞춰서 걸어주는 것이 예의다. 간혹 기사도 정신이 넘친 나머지 여자를 덥석 안고 뛰는 남자도 있더라만.
그녀가 특별히 요청하지 않는다면 그런 짓은 하지 마실 것.
오 선생을 만나는 것만큼 산책의 즐거움이 가지는 비중도 크다. 여유를 갖고 만난 오 선생은 우리와 오래도록 함께 계신다.
헐레벌떡 뛰다 보면 신기루만 보게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