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名氏들의 쾌락게임 - 2부

無名氏들의 쾌락게임 - 2부

M 망가조아 0 2936

無名氏들의 쾌락게임 - 2부 

e57d58e288689693f127afbef99e980b_1701209200_2967.jpg 

키 큰 남자와 그의 아내는 나란히 앉고, 은색 안경의 남자는 식탁 건너편에서 홀로 그들을 마주 대하고 있었다.


나름 술잔이 오고 가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는 있었지만, 은색 안경 남자의 머리 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다.






부족한 것 없는 이 커플에게 저런 은밀하다 못해 음탕한 취향이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고, 그런 둘만의 한 구석을 사진으로나마 봤다는 것도 충격적이고, 그것을 공개한 키 큰 남자의 담대함 혹은 무모함이 충격적이었다.






입과 표정과 얼굴은 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온통 아까의 사진에 관한 생각과 확대된 해석뿐이었다.


가만히 고개를 들어서 건너편에 앉아서 대화를 들으면서 입을 가리고 조용히 웃고 있는 형수라는 여자를 바라봤다.






손등까지 덮을 정도로 긴 소매의 편안한 카디건에 가린 팔이 그녀의 웃음을 조용히 가려주었고, 알코올의 기운으로 약간은 발그레해진 얼굴 색깔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큰 눈동자는 키 큰 남자만을 응시하면서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에 관한 일상적인 질문에 나름의 미소를 지으면서 답도 해주고, 대화에 간간이 참여하고는 있었지만, 서재에서 본 사진들의 모습이 겹치는 것은 피할 수가 없었다.






"저 얼굴의 저 여자가 그런 상황에서 음탕함과 쾌감을 내뿜던 바로 그 여자, 형수란 말인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계속 되묻다 보니, 마치 앞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을 향해 겉옷을 벗으면서 아까의 그 흥분된 표정을 보여주는 듯한 환각이 자꾸 들었다.






이건 아니었다. 비록 자신의 사정을 이해한 나머지 하나의 방법론을 (그것도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기 까지 한) 성의있게 제시해 주었는데, 자신은 그런 형님의 아내를 상대로 음란한 상상만을 한다니.






사회적 통념이니 관습인지를 떠나서, 신세를 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절대로 아니었다.


은색 안경 남자의 신념과 자존심에도 걸맞지 않은 망상이고 추태였다.






마음은 그렇게 다잡을 수 있었지만, 힘겹게 발기하고 있는 자기 성기는 의지의 영역이 아니었다.


신념과 자존심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비웃음의 발기였다.


냉철해진 상체와 달리 하체는 별도의 의지로 조종되는 듯싶었다.


건너편의 두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눈을 하체로 내리깔고는 혼잣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너야 말로 나의 진정한 욕망뿐이니까..."


"예? 무어라고 하셨어요?"






자신이 원인인 줄도 모르는 여자는, 발그레해진 뺨과 동그란 눈을 반짝이면서 그 자그마한 입으로 질문했다.






"아, 아닙니다. 그냥 혼잣말 한 겁니다. 하하."






3명은 다시 일상적 대화로 돌아갔다. 빈 술병이 늘어갈수록 각자의 발언 빈도는 늘어갔고, 은색 안경의 남자도 하체를 서서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10여 분 정도 대화가 지속된 뒤, 키 큰 남자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화장실을 향해서 갔다.


아직 여자와 둘만의 대화에 익숙지 않아서인지 어색함이 흘렀고, 여자는 말없이 식탁을 나름 정돈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띠링~♪"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실례한다는 뜻의 표정을 여자에게 지어 보이면서 자신의 휴대폰을 열어 보았다.






화장실에 가 있는 키 큰 남자가 보내온 문자였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묘한 기대감을 느끼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문자의 내용을 열어 보았다.






"5분 정도 지난 후에, 술을 많이 먹어서 피곤하다는 식으로 말해."






밑도 끝도 없는 내용이었다. 그냥 이러면 된다는 것인가? 이만 집에 가라는 뜻의 표현인가?


가뜩이나 복잡한 숙제를 한 아름 안고 있는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떠 안겨진 느낌이었다.






무엇이라고 답장을 보내기도 막막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은 궁금증이라기보다는 문자 확인 전에도 뜻 모르게 느꼈던 기대감에 더 가까웠다.


가만히 있다 보면 무엇인가 해결될 것 같기도 한 기대감과 이상야릇한 갈증.


그냥 아무런 답장이나 반응 없이 휴대폰을 덮는 것이 최선이었다.






곧바로 변기의 물을 내리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의 문이 열리고, 키 큰 남자가 나오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원래 표정 변화가 적고, 감정 변화가 적은 사람이기는 했지만, 오늘따라 느낌상인지는 몰라도 한결 더 무표정해 보였다.


표정 없이, 말없이 자리에 앉아서는 은색 안경의 남자와 여자의 잔에 술을 다시 채워주고 있었다.






꼭 5분이라는 단서는 없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5분 여를 기다리는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는 너무도 긴 시간이었다.


느낌상 그 사이에 10병 정도는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도 모르게 술을 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 키 큰 남자와 그의 여자도 부지런히 술잔을 비우고 있었다.






이제는 5분 정도가 소요되었을까?






"오랜만에 과음해서 그런지 피곤하네요."






은색 안경의 남자는 짐짓 피곤함과 졸음이 몰려오는 듯, 탁자 위에 고개를 떨구고는, 팔꿈치를 괸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는 행동을 취했다.






"어머, 어떻게요? 오빠 어떻게 하죠?"






일순 당황한 여자는 키 큰 남자의 팔에 매달려서는 당황한 표정과 미안한 표정을 동시에 짓고 있었다.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그럼 잠깐 소파에서 눈 좀 붙이렴. 이렇게 취한 상태로 집에 가는 것도 위험하니까."


"그래요. 오빠. 그게 좋겠어요."






두 사람이 동시에 일어나서는 은색 안경의 남자를 부축하기 위해서 탁자 건너편으로 왔다.






"전, 괜찮은데."






어색하게 말하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가 비틀거리면서 의자에서 일어났고, 동시에 키 큰 남자가 그의 팔을 잡으면서 부축했다.


힘겹게 부축하는 모양새를 하면서 둘은 거실의 소파로 향했다.






털썩 소리를 크게 내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는 소파에 앉았고, 곧바로 소파의 팔걸이에 머리를 뉘었다.


키 큰 남자는 마치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듯, 슬쩍 팔 부위를 툭 치고는 다시 부엌 근처에 있는 탁자로 향했다.






"조금이라도 잠 좀 자게, 거실 불 좀 꺼주지?"






키 큰 남자가 말하자, 여자는 얼굴에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재빨리 거실의 조명 스위치 쪽으로 가서는 거실의 조명을 모두 꺼버렸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진 것을 확인하자, 은색 안경의 남자는 조심스럽게 실눈을 떴다.


멀리 부엌 쪽에 있는 탁자 위의 불빛만이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존재했고, 남자와 여자가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탁자 위에는 조명이 있고 은색 안경의 남자가 위치한 곳은 어둠 속에 있자, 같은 공간에 있되, 마치 두 곳이 분리된 느낌이 들었다.


키 큰 남자와 그의 여자가 존재한 곳에서는 이곳이 어둠으로만 보이겠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는 그 둘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마치 몰래 엿보는 듯한 관음적인 장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키 큰 남자의 의도대로 모두 다 구성이 되었으니, 무엇인가 새로운 비밀을 또 하나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여자는 탁자 위를 대충 정리하는 듯하더니, 다시 간소하게 둘만의 술자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10여 분 정도 둘은 조용히 속삭이듯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급하게 마시지는 않고 있지만, 꽤 많은 양을 마시고 있었다.






눈을 크게 떠도 당연히 반대편에서 인지할 수 없겠지만, 왠지 비밀스러운 기분에 실눈을 뜨고 은색 안경의 남자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연출된 관음적 상황에 뜻 모를 발기 상태는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기분 좋은 기대감이고 발기였다. 또한 어둠 속의 편안함에 익숙해짐도 큰 몫을 했다.


얼마 후, 갑자기 약간의 동요가 탁자 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키 큰 남자가 무엇이라 조용히 말하는 듯 보이자, 여자는 거부감의 표시인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불빛 속에서 남자의 표정이 점점 단호해지고, 엄격해지는 듯하게 변하자, 여자의 거부 몸짓은 일순 움찔해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가 있는 거실 쪽을 바라보았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당연히 여자 쪽에서 자신이 실눈을 뜨고 탁자 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는 전혀 없었지만, 여자가 쳐다보자 눈을 감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었다.






조용하게 키 큰 남자에게 무엇이라 말하면서, 여자는 계속하여 은색 안경의 남자 방향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키 큰 남자의 표정만 점점 험하게 변할 뿐이었다.


여자는 체념의 표현이라는 듯, 길게 한숨을 내 쉬고는 의자에서 조용히 일어나고는 침실 방향으로 조용히 걸어갔다.


행여 은색 안경의 남자가 깰까 하는 조심스러운 행동이었다.






여자가 문을 닫고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자, 키 큰 남자는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을 한 번에 비우고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깊게 한 모금 들여 마신 뒤, 제법 크게 소리가 날 정도로 연기를 내뿜었다.


그리고는, 은색 안경의 남자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특별한 표정의 변화나 행동의 변화는 없었지만, 일순 알 수 없는 눈빛의 흔들림이 있다는 것을 은색 안경의 남자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흔들림의 의미는 물론 짐작할 수는 없었다.


왠지 빛과 어둠 속의 두 남자가 눈빛으로나마 교감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5분 정도 흐르자, 침실 쪽의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정상적으로 뜨고 있던 눈을 본능적으로 실눈으로 만들었다.






키 큰 남자의 여자는, 거실 쪽을 두리번거리면서 조심스레 탁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조심스레 걷고 있었지만, 원목 바닥에서는 공명음을 적지 않게 배출해 내고 있었다.


그녀가 하이힐을 신고 있었기 때문이다.


밝은 은색의 날카로운 이미지의 하이힐은 그녀의 걸음걸이마다 그 위치를 명확히 알려 주고 있었다.






실내, 그것도 본인의 집안에서 신은 하이힐의 느낌은, 왠지 모르게 섹시함을 전해 주었으며, 아까의 허벅지 아래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카디건으로 자기 몸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음에도 밑으로 드러나는 다리의 느낌을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탁자 바로 앞, 키 큰 남자의 바로 앞에 서자 조명을 환하게 받은 그녀의 하이힐이 빛을 발했다.


조명 아래서 빛을 받자, 그녀의 다리는 단지 하이힐만으로 변화를 준 것이 아니었다.


엷은, 밀크를 듬뿍 넣은 듯한 커피의 색을 가진 스타킹의 느낌이 보였다.






은색 안경 남자의 머릿속에는 아까 보았던 사진의 모습이 겹치고 있었다.


야외에서 과감한 복장과 표정과 자세를 취했을 때의 느낌과 같은 것을 여자에게서 받았다.


가슴이 쿵쾅 뛰었다. 심장의 박동 소리가 바로 귀 옆에서 들리는 듯했다.






여자는 조명 아래서 키 큰 남자를 정면으로 보고 서 있었으며, 은색 안경의 남자가 누워있는 거실 쪽으로는 등을 지고 있었다.


마치 자기 보호 본능이 발휘된 듯한 모습이었다.






아무 말 없이 또다시 술 한잔을 비운 키 큰 남자는, 손가락으로 까닥거리면서 카디건을 벗을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으며, 오히려 약간은 재미없다는 듯한 느낌도 들고 있었다.






여자는 거실 쪽을 한 번 더 두리번거리고는, 체념한 듯 한숨을 길게 쉬고는 머리핀을 빼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묶여있던 풍성한 머리가 무너지듯 여자의 어깨를 덮었고, 이제는 자유라는 듯 흔들거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카디건을 벗기 시작했다.


껍질의 역할을 하던 카디건이 하이힐 옆으로 완전히 떨어지자 그녀의 전체적인 실 모습이 드러났다.






가느다란 실눈으로 그녀를 응시하던 은색 안경 남자의 눈에는 온통 백색이 가득 찬 듯 느꼈다.


어깨를 살짝 넘은 그녀의 머리칼 아래 하얀색의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뒷모습은 흡사 눈부신 듯했다.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순백색의 느낌이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타이트한 원피스는 제대로 조여주고 있었으며, 동그란 둔부도 마치 벗은 것보다 더 은밀하고 섹시하게 표현해 주었다.


단지 타이트함,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녀의 맨살이 다 보일 정도로 얇기까지 했다.






허리에 걸친 가터벨트의 모습과 치마 끝에 절반의 모습만 드러내던 밴드 스타킹의 레이스 부분의 나머지 부분도 은밀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저런 원피스를 실제로 판매하겠느냐는 쓸데없는 의문까지 생길 정도였다.






팬티를 입지 않은 듯 팬티 라인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고, 엉덩이의 풍만함이 얇은 천 속으로 드러났다.






원래 유달리 큰 키를 가진 여자지만, 높은 하이힐에 환한 백색의 원피스를 입고 유일한 조명 속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듯 유난히 더 커 보였고,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 모습에 감탄하고 흥분하고 숨을 못 쉴 것 같은 느낌은 은색 안경의 남자만 받는 듯, 키 큰 남자는 여전히 무표정했고, 단지 돌아보라는 듯한 몸짓을 손가락으로 하고 있었다. 존경스러울 정도의 무덤덤함이었다.






앞모습에 대한 갈망은 거실의 어둠 속에서 은밀한 눈초리를 발산하고 있는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더욱 강력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는 천천히 돌아서서는, 키 큰 남자에게는 뒷모습을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는 앞모습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우아한 표정 외에는 머릿속 메모리에 없을 것 같았던 여자의 표정에는 조심스러움과 걱정스러움, 또한 약간의 흥분감(술기운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이 공존하고 있었다.


사진으로 느끼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표정이었고, 느낌상인지도 모르겠지만, 표정만으로도 은색 안경의 남자를 폭발시킬 것 같았다.






예전부터 느끼던 풍만한 가슴은 얇은 천 조각 때문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유두의 딱딱한 느낌까지 이 고마운 복장은 허황함 없이 느껴지게 해줬다.


단지 상의를 탈의했다면 이런 은밀한 느낌은 그 강도가 덜했을지도 모른다.






은색 안경의 남자가 받는 가장 큰 충격은 여자의 외모적 느낌과는 다른 음란한 몸매였다.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향해보자, 가터벨트 바로 밑에 보이는 팬티의 삼각 모양이었다.


아마도 티팬티를 입어서 뒷모습에서는 노팬티로 느낀 것 같았다.






얇은 레이스가 느껴지는 팬티는 옷을 포함한 두 개의 천으로 가려져 있음에도 그 빈약한 시야 차단 능력으로 인해 그녀의 음모가 보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허벅지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가터벨트의 끈이 밴드 스타킹의 레이스르 단단히 고정하고 있는 모습도 드러났다.


저 원피스는 흡사 벗은 것보다도 더욱 여자의 몸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여주는 그런 마법의 옷이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가 알고 있는 바로 그 형수가 맞는다 듯이 얼굴은 그대로 달려 있었지만, 몸과 느낌은 전혀 다른 여자였다.


이미 발기한 성기는 바지를 터질 듯 앞으로 향해 있었고, 사정이라도 한 듯 축축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심장의 박동 소리는 이미 청력을 완전히 점령해 버렸으며, 온몸은 마치 꿈결에 있는 듯 둥실 떠 있는 듯했다.






벌떡 일어나서 안경을 고쳐서 걸치고 코앞에서 자세히 보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술기운과 피곤함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치 않는 단어 같았고, 30년이 넘게 잠자고 있던 육체의 모든 세포가 전부 살아나서 온몸을 헤집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키 큰 남자가 여자에게 무엇이라 조용히 말하자, 여자는 약간 주저하는 듯하더니 그 복장 그대로 거실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가슴은 걸음걸이마다 출렁거리면서, 옷에 쓸리는 느낌에 유두는 더욱 빳빳해지는 것 같았다.






거실의 어둠 속으로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천천히 어둠이 아직 익숙지 않은 듯 얼굴을 살짝 찌푸리면서 완전히 어둠에 갇혔다.






이미 어둠 속에 익숙해진 은색 안경의 눈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더듬더듬하면서 소파 쪽으로 향했다.


천천히 다가온 그녀는 어느덧 은색 안경의 남자가 조용히 누워있는 소파의 바로 앞까지 와서 서 있었다.






어둠 속에 있고 눈을 살짝 감고 있는 탓에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뚜렷하게 전해지는 것이 한 가지는 있었다.


바로 그녀의 숨소리였다.






술자리에서 마주 앉아 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불규칙한 박자의 숨소리였다.


흥분 때문인지, 긴장감 때문인지, 수치심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그녀의 얼굴에서는 나올 수 없는 묘한 엇박자의 숨소리였다.






보고 만지는 것보다도 더한 자극이었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에서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은색 안경 남자의 세포들을 더욱 활발하게 운동케 했다.


소파 앞에서 잠시 서 있던 여자는, 이내 미션을 수행한 듯, 다시 저편 빛의 세계로 다시 걸어서 들어가기 시작했다.






긴장감에서 벗어난 듯 은색 안경의 남자는 큰 숨을 내쉴 뻔했다. 약간의 방심으로 이 환상적이고 은밀한 관음의 세계를 박탈당할 것이 뻔한 것이다.


스스로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온 몸에게 다시금 명령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그녀는 어느덧 키 큰 남자의 앞에 다시금 섰다.


이제는 거실을 향해서 등을 지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옆으로 향하고 서 있었다.


그런 자세는 키 큰 남자와 여자 사이의 분위기와 대화의 내용을 비슷하게나마 짐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속삭이듯 대화를 나누어서 둘의 대화를 듣기는 힘들지만, 이제는 대충 분위기나마 짐작이 가능할 것 같았다.






여전히 식탁의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있는 키 큰 남자는 손가락을 여자의 유두 부분을 가리켰다.


여자의 망설임을 확연히 줄어들고 있었다.


소파 쪽을 의식한다던가, 당황하는 눈빛으로 호소한다든가 하는 행위는 이제는 거의 하지 않았다.






여자는 원피스 위로 자신의 양쪽 유두를 각각의 손가락으로 살살 만지기 시작했다.


키 큰 남자의 시선을 느끼는지 그 손가락의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왼손과 오른손 각각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다소 과격하다 싶어질 정도로 유두를 애무, 아니 학대하고 있었다.






여자의 양쪽 유두는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옷 위로 튀어나와 있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키 큰 남자의 앞에 약 1m 정도의 공간을 두고 선 자세로 자기 유두를 학대하던 여자는 순간적으로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아..."






흥분감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머리가 젖혀진 여자의 입에서는 소파의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도 들릴 만큼의 신음이 뱉어졌다.




도저히 얼굴의 형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흥분에 젖은 신음소리가 거실까지 은은하게 퍼졌다.


더 이상 소파에 누워있는 은색 안경의 남자도, 수치심도 느끼지 않는 상태까지 간 것 같았다.

, , , , , , , , , ,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