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는 뜨거워
유부녀는 뜨거워
다른 사람도 아닌, 학창 시절 선생들에 대한 매우 안 좋은 추억이 있던 내가, 가정 방문 교사가 된 것은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나는 청년 백수 백만 명 시대에 살고 있는 25세의 평범한 실업자 중 하나였다.
그런 내가 엄마 등에 억지로 떠밀려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교사 일자리를 구하게 된 것이다.
딩동~! 경쾌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내가 오늘 방문한 강남에 있는 이 집은 아래층부터 보안 장치가 돼 있는 고급스런 빌라 건물이었다.
누렇게 금빛으로 구운 기와를 빌라 위에 얹어놓아서, 언젠가 사진으로 본적 있는 축소한 자금성 같은 분위기가 나는 부티 나는 빌라였다.
“누구세요?”
보안 카메라를 통해 약간 높은 톤의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상대가 나를 볼 수 있지만, 나는 상대를 전혀 볼 수 없는 보안 카메라 렌즈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무스를 바른 매끈하게 반들거리는 머리 모양을 한 호남형 남자가 렌즈 위의 작은 유리에 비쳤다.
“예! 오늘 3시에 방문하기로 전화한 이창진 컴퓨터 스쿨 방문 교사입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스물을 갓 넘겼을 듯싶은 아가씨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보안경에 그렇게 얼굴을 바짝 들이미셔서 깜짝 놀랐어요.”
“아, 예, 안녕하세요. 이창진 컴퓨터 스쿨 방문 교사 박경수입니다. 오늘부터 자제분의 컴퓨터 공부를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그런데 아까 전화 받으신 언니는 어디 가셨나요?”
문을 열고 나온 여자는 부드럽고 윤기 나는 검은 생머리를 기르고 있는 젊은 여자였다. 얼핏 봐서 여대생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동안이었다.
“아, 아까 통화한 사람이 저예요.”
“하하, 제가 실례를 했군요. 아이가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이셔서…….”
나는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여자의 얼굴이 내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순간적으로 발갛게 상기되는 걸 놓치지 않았다.
“아이는 오늘 학원이 늦게 끝나 조금 늦을 거예요.”
여자가 자신을 너무 젊게 봐줘서 부끄러운지 검은색의 윤기 나는 머리끝을 만지작거렸다. 그건 아마 여자의 버릇인 듯했다.
그녀는 소매가 없고, 목 위까지 올라오는 엷은 색의 니트를 걸치고 있었는데, 몸에 달라붙는 옷 때문인지 상체의 굴곡이 유난히 돋보였다. 그녀의 몸에서는 향긋한 샴푸 냄새와 상쾌한 향수 냄새가 함께 풍겼다.
나는 여자의 뜻밖의 미모와 향수 냄새 때문에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것 좀 드시고 조금만 기다리세요. 죄송합니다.”
곧이어 나는 그녀의 안내로, 거실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그녀가 레몬차를 내왔다.
내가 앉은 거실에는 50인치도 넘어 보이는 대형 LCD와 크고 길쭉한 스피커가 놓여 있었다. 가정용 무비 씨어터 시스템이었다.
“혹시 이 기계도 조금 아세요?”
여자가 기계의 작동법에 서툰지 나에게 물었다. DVD 기계에 무언가 이물질이 들어간 듯 열리지 않고 있었다.
나는 여자에게 머리핀 하나를 얻어서, DVD 기기 옆의 작은 핀 홀에 삽입했다. 그러자 찰카닥 소리를 내며 DVD 기기가 열렸다. 그런데 그녀가 황급히 디스크를 빼려다가 디스크를 그만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나는 얼핏 방바닥에 떨어진 DVD의 타이틀을 보았다. 동네 비디오방이나 DVD 대여점에서 흔히 빌려볼 수 있는 괴상한 제목을 단 핑크 무비였다.
나는 슬쩍 웃음이 나왔다. 여자들도 이런 걸 사거나 빌려보는 모양이었다.
“어머나, 이게 왜 여기 들어있나?”
그녀는 부끄러웠는지 황급히 DVD 디스크를 들고 다른 방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한동안 나 혼자 남겨둔 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는 물끄러미 거실과 집 구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베란다 쪽에 작은 화단을 꾸며 놓고 화단 주위에 물이 흐를 수 있는 조그만 홈통에서 물이 회전하고 있었다. 작은 분수 시스템 같은 것이었다.
집을 꾸며 놓은 걸 보니 좀 사는 집인 모양이었다. 나는 거실의 정적을 음미하며 모처럼 나른하고 한가한 시간을 즐겼다.
얼마 후, 학원을 갔다던 그녀의 아이가 돌아왔고, 나는 아이에게 간단한 내 소개와 강의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강의라고 했지만, 아주 전문적인 수준의 강의는 아니었다.
후세에 ‘21세기는 정보화 시대의 개명기’로 기록될 이런 시대에도, 아직 컴퓨터를 켜는 것만 간신히 하는 사람들이 전 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나는 그런 컴맹들에게 컴퓨터 작동법, 인터넷과 워드 등의 간단한 프로그램 사용법 등을 가르쳤다.
엄마를 닮지 않았나, 좀 맹해 보이는 표정을 한 아이에게 이것저것 말하고 있으려니 어느 틈엔가 그녀가 나와서 아이 뒤에서 조용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얼굴빛을 보니 아까의 홍조는 사라져 있었다. 이런 간단한 것을 가르치기 위해 강사를 따로 고용하는 것으로 봐서 그녀도 거의 컴맹 수준인 것 같았다. 아무튼 그날은 첫날이고 해서, 대충 간단한 소개만 하고 나는 그렇게 돌아왔다.
아이 덕분에 그녀는 나의 공짜 수강생이 되었다. 며칠 동안 나는 컴맹 모자에게 간단한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쳤다.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검색 포탈에서 자기가 찾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 등이었다.
미인은 멍청하다는 옛말이 있던가, 아무튼 예뻐 보이는 그녀는 맹해 보이는 아이보다 배우는 속도가 더 느렸다. 그녀는 지독한 기계치에 순도 백 퍼센트의 진짜 컴맹이었다.
“아, 이건 어제 말해줬자나요.”
“이것도 몰라요?”
“그건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니구요…….”
내가 하도 답답해서 약간 언성을 높이면 그녀는 무안해져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변했다.
“어떻게 똑같이 배우는데, 아이보다 더 못해요? 안되겠어요. 내일부턴 제가 한 시간 일찍 나와서 특별 지도라도 해야겠어요.”
내가 참다못해 그렇게 말하자, 아이까지 엄마를 놀려댔다.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워낙 기계 쪽엔 약해서요. 잘 좀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내일부턴 내겐 거추장스런 방해물(?)에 불과한 아이가 없이 한 시간 동안 그녀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즐거워졌다.
다음 날 한 시간 일찍 와서, 부팅을 하던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 집에서 거실의 컴퓨터를 켜고 브라우저를 실행하자, 야한 화면을 한 사이트가 떡 하니 초기 화면에 뜬 것이다.
그녀가 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그녀를 한번 쳐다보자, 그녀는 계속 변명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아, 그렇잖아도 선생님 오시면 여쭤보려고 했어요. 어제 아이가 잘 때, 어떤 사이트를 한번 들어갔는데, 계속 창이 뜨는 거예요. 종료해도 계속 떠서…….”
나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일부러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휴, 이런 거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든지요.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이런 거 하면 아이가 다 볼 거 아닙니까?”
내가 그녀를 힐난하자, 그녀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거였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 이거 원래대로 안 되면 아이 오면 큰일인데…….”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인터넷을 처음 배우는 성인이라면 당연히 야한 사이트를 한두 번 접속해보는 것이 통과의례였다. 나는 그녀를 조금 곯려줄 생각으로 짐짓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글쎄요. 이거 한번 뜨기 시작하면, 방법 없어요. 컴퓨터 부수지 않는 한, 초기 화면 못 바꿔요.”
“어쩌죠? 이제 곧 아이도 올 텐데…….”
나는 그녀가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기에, 다음부터는 거실에 있는 이 컴퓨터로는 절대 그런 사이트 들어가지 마세요.”
나는 마우스를 쥐고, 북마크를 열어서 어제 그녀가 방문한 사이트 기록을 주욱 한번 훑어봤다.
“아휴, 이런! 한 번 들어갔다더니, 많이도 들어가셨네. 여기 어디 어디 갔는지 다 나오네요.”
방문 사이트 기록에는 다채로운 식사로 가득찬 메뉴판처럼 온갖 종류의 성적 취향의 사이트들이 주르륵 떠올라 있었다. 그녀는 내가 자신이 방문한 사이트들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자 얼굴이 발갛다 못해, 귓불까지 붉게 상기됐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다시 한동안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컴퓨터 안 고치실 거예요?”
나는 그녀가 있는 안방 쪽을 향해 크게 말했다. 속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간신히 참으며, 나는 계속 능청을 떨었다. 한참 후, 그녀가 멋쩍었는지 레몬차가 든 컵을 쟁반에 들고 나타났다.
나는 악성 코드를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하나 다운 받아 야한 사이트 중 하나가 깔아놓은 듯한 악성 코드를 잡았다. 그리고 초기 화면을 익숙한 검색 포탈 중 하나로 바꿔 놓았다.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 과정을 주욱 지켜보던 그녀가 별 것 아닌 그것에 크게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컴맹의 눈에는 그 정도만 해도 대단해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집에 컴퓨터가 하나 더 없냐고 물었다.
“애 아빠가 쓰던 게 하나 있어요.”
그녀는 안방에서 노트북을 하나 가져왔다.
“앞으로 저런 성인 사이트 가시려면 이걸로 가세요. 그리고 인터넷 하실 때, 새 창 뜨면 아무 거나 오케이 누르면 안돼요.”
“아, 저 그런데 정말 안가요.”
그녀가 다시 정색을 하며 부인했지만, 나는 그녀의 대답을 못들은 척 무시했다. 보기보단 그런데 관심이 많은 여자란 걸 이미 훤히 알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노트북을 받아들고 그녀가 있던 안방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방안에서는 잘 꾸며진 여자 방에서만 풍기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달콤한 향기가 났다. 자신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나는 화장대 옆 책상에 노트북을 내려놓고, 여분의 렌선을 노트북에 연결했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안방을 일단 점령(?)했다.
이런 전체적인 내 동작엔 일종의 선생으로서 약간의 위엄이 서려 있었고, 하도 매끄러워서 무척 자연스럽게 보였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내가 안방에 들어갈 때 문 옆으로 살짝 자리를 비켜주기까지 했다.
“자, 이것 보세요.”
나는 노트북이 놓인 안방 책상 앞에 앉아서 그녀를 불렀다. 안방은 약간 어두운 편이었다. 노트북 화면의 불빛이 간이 조명등 역할까지 했다.
“근데, 불은 안 켜고 지내세요?”
“네, 제가 어두운 걸 좋아해서요.”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화장대의 둥근 의자 하나를 내 옆에 끌어다 그녀를 앉게 했다. 그녀가 옆에 앉자 과일향처럼 시큼한 향기가 그녀의 온몸에서 풍겨왔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그렇게 폐쇄된 공간에서 둘만 있게 되자 나는 오래전부터 그녀와 같이 알게 된 사이처럼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녀도 그렇게 느꼈을까.
“안되겠네요. 아무래도 불을 켜야겠어요.”
그녀가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안방의 불을 켰다. 안방에는 모던한 분위기의 장롱과 분홍색 시트가 곱게 깔린 침대가 놓여 있었다.
장롱과 침대는 각기 다른 회사의 제품이었지만 한 쌍으로 맞춘 것처럼 잘 어울렸다. 마치 나와 그녀처럼,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침대쪽을 못 본 체하고 그녀에게 인터넷 사용법을 이것저것 계속 설명했다.
“자, 어제 여기까지 했죠?”
그러면서 나는 그녀의 마우스를 쥔 손을 은근히 살짝 터치했다. 미풍에 날리는 가벼운 깃털처럼, 오후의 따뜻한 햇볕을 쬐러 나온 처녀의 맑은 미소처럼, 그것은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접촉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 오히려 정색을 하고 손을 잡은 걸 채근하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에 대한 나의 첫 번째 접촉이기도 했다.
예쁘긴 한데 약간 맹한(모전자전인가, 그녀가 그녀의 아들 못지않게 약간 맹하다는 걸 알게 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 동안 마우스를 쥔 오른 손을 나에게 잡힌 채 내가 이끄는 인터넷의 바다를 함께 탐험했다.
“어머나!”
배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거쳐 인도양에 접어들 때쯤 돼서야, 그녀는 나에게 붙잡힌 손을 잡아 빼는 것이었다.
나는 문득 그녀의 침실에서의 반응 속도도 이렇게 느릴까 하는 점이 궁금해졌다.
“뭐 더러운 거 만졌어요?”
“아, 아니요.”
그녀는 자기 손에 묻어선 안 될 것이라도 묻은 것처럼 연신 손을 닦는 시늉을 했다. 그녀가 멋쩍어져서 얼굴을 붉혔다. 나는 또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나는 모르는 척 그녀의 손을 계속 잡아끌며 강의를 계속 했다.
“에, 그러니깐 인터넷이란 건 말이죠, 어쩌구저쩌구…….”
그렇게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면서 나는 은근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의 뒤쪽에서 손을 붙잡아 마우스를 쥐게 했다. 그러자 영락없이 뒤에서 포옹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하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손 말고는 최대한 그녀와 접촉을 피하고 있었다.
내 코앞에 그녀의 뒷머리가 놓여 있었다. 유부녀지만 아가씨처럼 길게 기른 머리는 샴푸 광고에 나오는 모델의 머릿결처럼 반짝반짝 윤기가 나며 찰랑 거렸다.
그녀의 머리에서 풍겨오는 고혹적인 향기가 나를 점점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입안 가득 저절로 고인 침을 삼켰다. 그 소리가 어찌나 내 귀에 크게 들리는지 그녀도 분명히 그 소리를 들었으리라.
하지만 그녀는, 무딘 것인지 아니면 난처해질 것이 두려워서인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몸을 앞으로 좀더 숙여보았다. 그러자 자그마한 그녀의 뒷모습이 내 품에 쏘옥 들어왔다.
그녀는 내가 고개를 숙일수록 몸을 점점 더 앞으로 웅크렸다. 그 포옹 아닌 포옹은 무슨 줄다리기 같은 것을 연상케 했다.
그녀가 몸을 웅크릴수록 나는 묘한 오기 같은 게 생겨 더욱 더 상체를 그녀쪽으로 밀착시켰다. 그러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귓불에 내 뜨거운 입김을 내뱉고 말았다.
“아!”
그런데 그 순간 그녀에게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내가 환청을 들은 것일까. 그러나 그것은 분명 무언가 억눌리고 참아왔던 것을 토해내는 갈망의 소리였다. 순간적으로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신음소리는 분명 그녀에게서 난 것이었다. 그 소리는 내 뜨거운 입김처럼 끈적끈적한 갈망으로 뒤덮여 있었다.
나는 그녀의 턱을 뒤에서 한 손으로 가만히 쥐었다. 그녀의 작은 턱은 조금씩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게 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마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꼭 껴안았다. 이미 반 포옹 상태나 마찬가지라서 우리 사이엔 아무 거리낄 것이 없었다.
나의 손은 그녀의 가녀린 허리와 둔부쪽을 재빠르게 더듬기 시작했다. 한동안의 포옹 후, 나는 그녀를 떼어놓고,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녀는 처음엔 눈을 거의 뜨지 못하는 듯했으나, 잠시 후 나를 똑바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검고 아름다운 그녀의 눈망울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촉촉한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유독 검은 눈동자가 물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났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입술을 아름다운 그녀의 입술로 가져갔다.
그녀는 처음엔 슬쩍 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체념한 듯 눈을 꼬옥 감았다.
나는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베어 물었다.
따뜻하고 끈끈한 기운이 내 입안 가득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입안은 그녀의 향기로 가득 찼다.
그녀의 입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났다.
“아!”
그녀의 입술에서 가녀린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감미로운 액체를 마셨다.
그녀가 나를 안은 손에 꽈악 힘을 주었다. 나는 날씬한 그녀의 허리 뒤쪽을 더듬던 손을 바지 뒤로 쑥 집어넣었다. 그러자 탐스러운 그녀의 둔부가 내 손 가득 들어왔다.
“아! 그만요.”
그녀가 고개를 잠시 도리질을 하며 내 손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이미 나를 말릴 순 없었다.
나는 손을 앞으로 돌려 이번엔 그녀의 탐스런 가슴을 옷 위에서 꽈악 움켜쥐었다.
내 손에는 처녀의 그것과는 확실히 질량부터 차이가 나는 크고 부드러운 물체가 가득 찼다. 그것은 너무나 부드러워서 조금만 힘을 주면 터져 버릴 것 같은 물풍선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서서 그런 포옹을 하고 있었는데, 그 자세가 무척 불편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침대가 있는 쪽으로 쓰러뜨렸다.
그녀가 내 무게 때문인지 숨을 헉헉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누르던 내 몸을 옆으로 살짝 들어준 후, 왼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윗옷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윗옷 속으로 내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핑크색 브라가 드러났다.
나는 조심스럽게 브라위에 나의 뜨거운 입김을 내뿜었다.
“아! 안돼요. 이제 그만.”
그녀의 입에서는 거부의 말이 흘러나왔지만, 행동은 정 반대였다. 그녀는 내 머리를 꽈악 움켜쥔 채, 자신의 가슴에 내 얼굴을 세게 누르고 있었다.
나는 브라를 입으로 위로 걷어냈다.
“아!”
내 입에서도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내 눈앞에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그녀는 부끄러운지 양손을 올려 팔짱 끼는 자세를 하며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나는 그녀의 양 손목을 잡고 손을 치우게 했다.
그녀의 가슴은 누워 있는데도 불구하고, 볼록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정말 탐스러웠다.
나는 입술로 그녀의 한쪽 가슴 끝을 살짝 깨물었다.
“으!”
그녀가 짧게 신음하고 이내 잡힌 손목의 힘을 풀었다. 저항을 포기한 듯했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입안 가득 넣고 이번에는 좀 거칠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기분 좋아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옆으로 틀고 눈을 감았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고 마음대로 유린했다. 그리고 그녀의 바지쪽으로 손을 뻗었다.
“아! 안돼요. 정말 안돼요.”
그녀가 고개를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내 손을 꽉 잡고 내가 바지를 벗기지 못하게 막았다.
“아이가 올 시간이 됐어요. 다음에 해요. 제발!”
그녀는 나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나는 못들은 척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계속 그녀의 바지를 벗기려 했다.
"딩동~!"
그때 갑자기 찬물을 끼얹듯 초인종이 울렸다. 그와 동시에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학교를 마친 아이가 돌아온 것 같았다.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후다닥 옷매무새를 매만지고 대문 쪽으로 뛰어갔다.
나도 호흡을 가다듬고 일부러 점잖고 근엄한 표정을 한 채, 거실로 나갔다.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게 여자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짧은 애무가 있고 난 다음날부터, 그녀는 일부러 나를 멀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좀체 안방에 들어갈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가르치는 시간 동안 음료수만 몇 번 가져다줄 뿐 별 다른 말도 없었다.
나는 그녀가 며칠 동안 나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자 은근히 화가 났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강제로 애무한 것도 아니고, 그때는 그럴 만한 분위기에서, 자기도 좋아서 한 것일 뿐이었다.
나는 그녀와 마저 하지 못한 일을 할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런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 날은 아이가 소풍을 가서 저녁때나 돼야 들어오게 되는 날이었다. 아이가 없기에 나는 그녀의 집에 가야할 공식적인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
“아, 선생님 오셨어요? 오늘은 안 나오셔도 되는데…….”
내가 초인종을 누르자 그녀는 문을 열지 않고 문 안에서 말했다.
“오늘은 아이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어제 깜빡한 디스크 때문에 온 거예요.”
“아, 뭘 두고 가셨군요?”
그녀가 안에서 새초롬하게 대답했다.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밖에 세워둘 거예요?”
내가 그녀에게 문을 열 것을 재촉했다. 볼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녀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조금 뒤 달칵 하며, 현관의 자동문이 열렸다.
내가 거실에 앉아있자, 그녀가 가벼운 마실 것을 내왔다. 나는 차를 마시면서 그녀에게 내 디스크를 혹시 봤나 하고 물어보았다.
“글쎄요. 어떻게 생긴 디스크인데요?”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아, 별 건 아니구요. 아무나 보면 안 되는 거라서 그래요.”
그 디스크는 내가 인터넷의 야한 사이트에서 받은 동영상을 복사해서 담아둔 것 중 하나였다. 나는 어제 일부러 그것을 그녀의 집에 두고 갔었다.
나는 여러 종류의 디스크가 꼽힌 장식장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시늉을 했다. 물론 거기에 내가 두고간 디스크가 있을 리가 없었다.
“거참, 난감하군요. 그거 아무나 보면 정말 안 되는 건데. 혹시?”
나는 거실의 컴퓨터를 켠 후, 시디를 열어봤다. 하지만 그곳에도 디스크는 없었다. 이상했다.
나는 어제 집에 가기 전에 컴퓨터를 끄면서 거기에 슬쩍 내 디스크를 넣어놨었다. 그런데 누가 건들지 않는 한 그게 사라질 리가 없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거실의 DVD 기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디스크를 찾는 척하면서 플레이 버튼을 슬쩍 건드렸다.
그러자 갑자기 50인치도 넘는 큰 TV에서 화면 가득 남녀가 엉겨 붙는 장면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어머나?”
그녀가 깜짝 놀랐다. 그러나 놀라야 될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
이게 어떻게 여기 들어있을 수가 있나? 나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서둘러 리모컨을 찾아 소리를 줄였다.
“이게 왜 여기 있냐?”
나는 짐짓 능청을 떨며 혼잣말을 했다. 화면에서는 엄청난 볼륨감을 가진 금발의 여배우가 한 남자에게 애무를 받고 있었다.
“이예! 풋 잇 인 올 더 웨이.”
금발 여배우가 내뱉는 끈적끈적하면서도 약간은 과장된 신음소리가 거실안을 가득 메웠다.
“아휴, 이게 무슨 망신이람!”
나는 TV를 껐다. 그리고 농담처럼 그녀에게 물었다.
“이게 왜 이 안에 들어있어요? 혹시 어제 보셨어요? 이거?”
“사실은 못 보던 디스크가 하나 있길래, 뭔가 싶어 오늘 한번 넣어보기만 했어요. 근데 사실은 DVD가 고장이 난 건지, 디스크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게 선생님 거였군요. 죄송해요.”
그녀의 얼굴은 처음 본 날처럼 홍당무가 되어 있었다.
“그럼, 다 보진 못한 거군요. 근데 은근히 이런 거 되게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을 분 같은데. 하긴 나도 좋아하니, 야한 거 좋아하기는 여자들도 똑같은 모양이에요. 아무튼 다 못 봤다니 마침 할 일도 없고, 이거나 마저 봅시다.”
나는 장난스레 능청스럽게 말하고, TV를 다시 켰다. 그리고 화면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야한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이리 와서 앉으세요. 내가 무안해지잖아요.”
내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된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괜찮아요. 오늘은 아무도 없잖아요.”
나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끌고 소파에 억지로 앉혔다.
화면에서는 엉겨 붙은 두 남녀가 이제 막 격렬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녀는 화면을 보는 건지 보지 않는 건지 모를 듯한 묘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숙이고 들지 못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그녀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나는 뜬금없이 뭐가 죄송하다는 건지 그녀의 말을 언뜻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디스크를 DVD에 넣어놔서요? 아니면 요 며칠간 일부러 차갑게 대해서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머뭇했다. 나는 그녀의 작은 턱을 들어올려, 나를 쳐다보게 했다. 그녀의 홍조 띤 얼굴이 유독 예뻐 보였다.
“아, 모르겠어요. 둘 다요.”
그녀가 내 손을 뿌리치고 고개를 다시 아래로 떨구었다. 나는 그녀쪽으로 완전히 돌아앉으며 다시 그녀의 얼굴을 들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녀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이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괜찮아요.”
내가 말했다. 키스를 하고, 그녀의 사과를 듣고 나자 요 며칠간 그녀의 행동이 조금 이해가 됐다.
그건 그냥 여성의 선천적인 부끄러움이었다고 해두자, 비록 유부녀라고 해도 처녀와 똑같이 가지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부끄러움 말이다. 그것은 여성의 아름다움이고 여성의 매력이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내 손으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홍색 립스틱이 발라진 그것의 틈새를 벌려 내 엄지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다.
딱딱한 그녀의 이에 내 손가락이 닿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조심스럽게 그것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혀로 휘감았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 아주 조심스럽게 내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 세상에 어떤 것이 이것보다 더 부드러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녀의 혀를 찾았다.
내 혀가 그녀의 혀를 휘감자, 축축하고 따뜻한 느낌이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녀도 나와 똑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알 수가 있었다.
한동안 서로의 입술을 열렬히 탐하던 시간이 지나간 후, 나는 그녀 앞에 일어서 혁대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바지를 벗고, 밑의 옷마저 끌어내렸다. 그러자 나의 그것이 우람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나의 거침없는 행동에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이끌어 내 그것을 만지게 했다. 그녀는 먼지가 묻으면 안 되는 디스크를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것을 손끝으로 톡톡 쳐봤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그것을 움켜쥐었다.
그녀 손의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정말 매끈하게 생겼어요.”
그녀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그것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그녀의 선홍색 입술이 시디처럼 열렸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내 그것을 묻었다. “읍!” 그녀가 짧은 신음을 내뱉으며 내 그것을 입안 가득 머금었다.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연민에 찬 그녀의 부드러운 혀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
나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꽈악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몸을 조금씩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읍! 읍!”
그녀는 가끔 숨이 막힌지 거친 신음을 토해냈다. 하지만 내 그것을 뱉어내지는 않았고, 그럴수록 그것을 그녀의 입속 깊이 밀어 넣으려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TV 화면에서는 격렬한 움직임을 계속 하던 남자가 여배우의 그것을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나는 거의 절정에 이를 뻔한 순간에 그녀의 입술을 떼어냈다.
그녀는 숨이 가쁜지 침을 삼켰다. 나는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옷을 거칠게 위로 밀어 올렸다.
그녀의 니트가 걷어 올라가고, 치마가 약간 들렸다.
그녀는 오늘은 니트 안쪽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을 두 손 가득 거칠게 꽈악 움켜쥐었다.
“아!”
그녀가 아파서 그런지, 좋아서 그런지 알 수 없는 신음을 흘렸다.
“아파요?”
나는 걱정이 돼서 그녀에게 물었다.
“아니요.”
그녀가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안심하고 계속 그녀의 가슴을 마음대로 거칠게 주물렀다. 그리고 입안 가득 그녀의 가슴을 머금었다.
“아!”
내 혀가 그녀의 가슴 끝에 닿자 그녀가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번의 소리는 아까와 달리 기쁨의 탄성이 확실했다.
나는 그녀의 짧은 치마를 위로 걷어 올리고 밑의 옷을 잡고 벗겨내려고 했다.
“아, 안돼요!”
그녀가 갑자기 내 손을 제지하듯 양손으로 내 손목을 꼭 잡았다. 그것은 내가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여성의 선천적인 부끄러움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녀도 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물기로 가득 찬 여자의 두 눈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갈망과 연민, 안타까움과 회한 등의 감정으로 가득찬 복잡한 시선이었다.
“괜찮아요. 안심해요.”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뭐가 괜찮고, 뭐가 안심하라는 건지 말하는 나도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라는 한 남성이 그녀라는 한 여성에게 보내는 따뜻한 연민과 위안의 말이었다.
그녀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느끼고 있으리라. 나는 그녀를 위로하며, 그녀의 입술에 뜨겁게 키스했다.
그리고 말이 되지 않는 말, 말을 넘어선 말로 그녀의 입안에서 내 혀로 참으로 많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길게 길게 이어졌다.
“아!”
뜨겁고 열정적인 키스가 계속 되자, 어느 순간 내 손목을 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 힘이 저절로 빠져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옷을 밑으로 벗기고, 그녀를 밀려 올라간 치마 하나만 허리에 걸친 모습의 완전한 나신으로 만들 수 있었다.
DVD에서는 여전히 내 디스크가 열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작은 핀 홀을 찾아, 나의 디스크를 부드럽게 삽입했다.
“으흑!”
내가 디스크를 삽입하는 순간 그녀는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그것은 ‘이제 됐다’ 하는 안심과 기쁨의 감정이 가득 담긴 정겨운 신음이었다.
모든 것이 어려보이는 그녀는 거짓말처럼 그곳도 채 성숙하지 못한 처녀의 것 같았다.
그녀의 핀 홀은 윤활액을 가득 뿌려둔 것처럼 매끈거리고 있었는데, 정말 핀 홀 구멍처럼 작고 좁아서 어떤 디스크도 그곳에서는 녹아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가 나의 디스크를 꽉 끼우고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해지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금발 여배우에 대한 애무를 끝낸 남자 배우도 이제 여배우 위에 올라타 격렬한 몸짓을 더해 가고 있었다.
“오! 모어! 디퍼!”
여배우가 교성을 내지르고, 미친 듯이 아래에서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어딘가 나와 그녀의 모습을 닮아있기도 했다.
그녀와 나도 한 장의 동영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 화면은 격한 고통으로 아우성치는 지옥의 모습 같았다. 또한 그것은 매 순간마다 기쁨의 환희에 젖는 천국의 모습 같기도 했다.
내 아래의 그녀는 화면 속의 금발 여배우 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었다.
그녀는 거의 신음을 내뱉지 않은 채,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었다.
눈을 감고 신음을 참고 있는 그 모습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휠 듯이 움켜쥐고 격렬하게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나는 그녀의 다리를 들어 위로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핀 홀은 어떤 디스크라도 삽입할 수 있을 듯한 여성 본연의 자세를 만들었다.
“부끄러워요.”
그녀가 어느 새 눈을 뜨고, 나를 살짝 흘겨봤다. 그러나 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더욱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어느 순간 다시 그녀의 눈이 감겼다.
나는 그녀의 올려진 발목을 미칠 듯이 혀로 애무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