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프리섹스 10부 - 미시 1

(성인소설) 프리섹스 10부 - 미시 1

M 망가조아 0 2834

(성인소설) 프리섹스 10부 - 미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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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를 내려놓은 진은 맥주로 말라 있던 입 안을 축였다.


맥주가 목을 지날 때마다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들었다. 샤워하고 있을 혜련을 생각하며 그는 새로운 캔을 따서 길게 한모금 마셨다.


아마 지금쯤 그녀는 몸에 비누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유방과 허리 그리고 아랫배를 지나 자신의 하체의 비밀스러운 곳까지 소중하게 닦고 있을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흥분이 가시지 않고 새록새록 피어났다.


진의 가슴은 식지 않고 곧게 솟아올라 있었다. 혜련의 그 완숙한 여체를 생각할수록 진의 입이 말라왔다.




그녀에겐 남자를 벗어나지 못하게 옭아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번 일은 진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완전히 넋을 잃고 있었다. 완전한 결합을 이룬 듯한 착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진득하고 애타는 그 신음소리만으로도 오르가슴을 육체의 결합을 맛보았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였고 또한 대단한 충격이었다.


혜련은 믿을 수 없이 다양한 섹스를 구사하고 있다. 경험에서 이루어진 것이리라.


진은 또 다른 그녀와의 섹스를 기대하고 있었다. 아쉬움과 여체에 대한 절박한 욕구가 그를 주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맥주를 들이마실수록 더 자극적인 그녀의 포즈가 상상되었다.


육체의 갈증은 혜련을 더욱 갈망하게 만들었다.




진은 다음날 12시경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화랑으로 나갔다.


한 차례의 인파가 지나간 전시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문 앞에 앉아있던 여직원이 진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혜련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사무실에 있을 것이다.


그가 이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녀는 없었다.


진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는 무료한 손길로 신문을 뒤적였다.


얼마쯤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하이힐의 또각거리는 소리였다. 바로 혜련이라는 것을 그는 직감했다.


문이 열리고 곧 그녀의 얼굴과 풍만한 여체가 그의 시선을 끌어 당겼다.




[언제 오셨어요...?]


[지금 막...]


[늦게까지 작업을 하느라 피곤해서 늦잠을 잤어요... 제 얼굴이 조금 푸석해 보이죠...?]


[조금...]


[차 마셨어요...?]


[한잔 주시겠습니까...?]


[잠깐만요...]




혜련이 커피메이커에 물을 붓고 전원을 켰다.


그녀의 몸은 날아 갈 듯 가벼워 보였다.


무릎 바로 위까지 올라간 베이지색 스컷트와 블라우스가 환하게 진의 눈을 잡아끌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그녀는 눈이 부셨다.


커피를 끓여 그녀가 진을 마주하고 앉았다. 그녀는 곧 슬림형 담배를 꺼내 입으로 가져갔다.




[어때요... 잠은 푹 잤어요...?]


[네...]




[그동안 신경을 쓰느라 고생 많으셨는데 시작은 좋은 편이에요... 반응도 성공적이고요...]


[다행입니다...]




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도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 라이터를 켰다. 뽀오얀 담배 연기가 입에서 흩어져 나왔다.


혜련은 정숙하게 앉은 채 스케줄이 적혀 있는 노트를 뒤적였다.


그녀의 또 다른 면이었다. 일에 몰두하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신중했다.




[어젠 정말 황홀했어요...]




그녀가 노트를 접으며 그윽하게 그의 눈을 흡입했다.




[저도 좋았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가 진의 무릎 위로 다가와 앉았다. 그리곤 그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도 거부하지 않고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 어느 때보다도 그녀의 입술은 달고 촉촉했다. 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혜련에게 사로잡혀 부드럽게 이끌려 들어갔다.


진의 손은 그녀의 허리와 하체에 옮겨져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갈증을 달래듯 진의 입술을 애무했다. 그녀의 혀가 뜨겁게 들어오자 진은 한순간 쾌감에 젖어든다.




[사랑해요...]


[...]




입맞춤이 끝난 뒤 그녀가 활짝 열린 동공으로 진을 원하듯 끌어당겼다.


일순간 진은 달아오른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난 당신의 밤꽃 냄새를 맡고 싶어요...]




그 말을 남기고 그녀가 허리 버클을 풀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거칠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녀의 손이 진의 얇은 팬티를 젖히고 안으로 들어가자 진은 몽롱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허억... 혜련... 씨...]


[보고 싶어요... 이것을...]




혜련이 진의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진은 아득하게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다가 다시 한없이 허공으로 솟아오르는 듯한 쾌감에 사로잡혔다.


그녀의 입속으로 들락거리는 자신의 성난 성기를 보고 있노라니 자신의 몸이 마치 자기 혼자만의 소유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은 그랬다. 마치도 몸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혜련인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은 그녀의 일부분인 것이다.


혜련이 달려들수록 진은 급격히 뜨거워졌다. 어느 한 부분 달아오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아...]




그의 신음 소리에 자극 받은 그녀의 입이 급격히 오무려졌다. 처음부터 그녀는 적극적이었다.


진의 손은 여자의 가냘픈 머리카락을 애무하듯 쓸고 있었다. 아주 편안한 자세였다.


진은 그대로 소파에 등을 기댄채 아늑하게 파묻혔다.


혜련은 무릎을 꿇은 채 그를 더더욱 강렬하게 자극했다. 마치 용암이 분출되어 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처럼 그녀는 최선을 다해 그의 성기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입을 오므린 채 그녀는 더 강렬하게 진의 불방망이를 괴롭혔다.


진은 미처가고 있었다. 그녀의 알몸을 유방을 하체의 붉은 조개의 점막을 애무하고 싶었다.


어느새 진은 혜련에 의해 단단한 족쇄가 채워지고 말았다.


그녀의 입에서 타액이 흘러내려 그의 성기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야릇하고 격정적인 냄새가 풍겼다.


그녀는 보기 좋은 음식에 침이 고이듯이 혀를 움직이고 타액을 흘렸다. 진의 성기는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렸다.


혜련의 기교는 진을 걷잡을 수 없이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끝내 그를 발버둥치게 만들었다.


모든 감각이 그녀의 혀끝에서 이루어졌으며 그녀의 리듬에 따라 집중되었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뜨거운 열기로 온몸이 말라가는 느낌이었다.


저수지의 물이 차차 말라 바닥을 드러내며 갈라지는 것처럼 진도 그녀의 혀끝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그는 연신 마른침을 삼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삼킬 침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용암을 분출하기 위해 온몸 곳곳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진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어헉... 그만...]




하지만 그녀는 말이 없었다. 말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녀의 입안 가득 진의 성난 성기가 들어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갈증나게 찾고 있는 듯 했다. 육체의 갈증을 풀기위해 그녀는 더 섬세하게 진의 성기를 빨아댔다.




[헉... 참을 수 없어...]




그러나 그것은 그녀에게 더 큰 자극을 주었고 미친 듯이 그의 성기를 빨고 핥고 난리였다. 그녀의 갈망은 끝이 없었다.


혜련의 입에서 흘러내린 타액이 따뜻하고 진득하게 느껴졌다. 진은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고 있었다.


혜련은 대단했다. 그녀의 얇은 입술에서 묻어나는 촉촉한 향기는 진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코에서 뜨거운 바람이 흘러나오면 진은 하체가 경직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허억... 나올... 것 같아... 그만... 헉...]




완숙한 여자의 기교는 대단하고 탐욕스러웠다. 그녀의 손이 진의 허리를 잡고 있었으며 입은 최소로 오므러졌다.


진은 자신의 몸에 경련이 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헉... 이제 그... 만 나도 혜련의 그곳을 보고 싶어...]




그녀는 그래도 끝이 없었다.




[제... 발. 그만... 이제... 그만...]




진은 아끼고 싶었다. 완전한 서로의 성기 결합 없이 자신의 정액을 쏟아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혜련은 그와 생각이 달랐다. 그녀는 그를 기어이 자신의 입안에 그의 정액을 받아내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진의 몸 또한 땀으로 범벅이 되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참으려 해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허어억... 아 헤련이...]




그녀는 마지막 힘을 내어 그의 성기를 입에 넣은 채 빠르게 머리를 앞뒤로 스피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헉헉...어...억...]




그녀는 진이 곧 폭발하리라는 직감이 왔다.


그는 벼랑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 벼랑의 끝에서 그의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한 순간 몽롱해짐과 동시에 그의 성기로부터 정액의 물줄기가 쏟아져 나갔다. 한없이 하늘로 오르다가 그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젠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었다. 오직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것만 남은 것이다.




[혜련 씨... 허억...!]




감각이 한곳에 집중되었다가 무르익은 석류가 톡톡 터지듯 끝없이 터져나왔다.


혜련의 갈증은 그것으로 비로소 해소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의 성기를 자기 입안에 물고 있었다.


입안 가득 그의 정액을 담고 있다가 목구멍으로 넘기고 있었다. 진은 소파에 힘없이 널브러지고 말았다.




[당신은 마치 우유에 꿀을 탄 듯한 맛을 지니고 있어요...]


[허어... 혜련... 씨...]


[너무 좋았어요...]


[혜련... 씨...]




진은 그녀에게 감탄하고 있을 뿐 더 이상의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동공이 그를 빨아들이듯 활짝 열려 있었다.




[미안합니다... 혜련... 씨... 나만 느낀 것 같군요...]


[저도 황홀했어요...]


[후회하지 않으십니까...?]


[아니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당신의 손길을 기대하겠어요... 나는 그것만으로도 흡족해요... 당신은 나를 미치게 만들어요... 역시 내가 당신을 잘못 보진 않았어요... 난 당신 거예요...]


[정말 황홀하고 환상적이었습니다... 혜련 씨...]


[나도 그래요... 당신과 즐기는 그 시간은 기대에 벅찹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이제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아요... 당신은 나에게 마지막 희망일지도 몰라요...]


[...]


[하지만 걱정하지는 말아요... 난 당신과 뜨거운 관계만을 원할 뿐이이니까... 당신을 부담스럽게 만들지는 않아요.


더구나 소정과 당신 사이에서는 더더욱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내 말뜻 이해하겠어요...]


[네 이해합니다...나도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당신과 난 오직 섹스 파트너일 뿐입니다...이건 계약입니다.


어느 쪽에서든 그 계약을 파기한다면 서로의 곁에 남아 있기란 힘겨울 겁니다.]


[그래요 약속하겠어요...]




혜련이 스립형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환희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진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담배연기를 만들었다.


관계를 가진 뒤 담배 맛은 가슴속을 메어주는 듯한 기분을 갖게 만들었다. 진은 꿀맛 같은 담배 맛을 느꼈다.


그것은 정액을 분출하게 만든 혜련도 마찬가지였다.




진은 다른 날보다 일찍 화랑에서 나왔다.


매우 더운 날씨였다.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을 만들게 했다. 진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했다.


혜련에게 달아올랐던 몸을 아쉽게 식히고 나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 하지만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으며 요기가 될 만한 것도 없었다. 그동안 축내기만 했지 넣은 것이 없었다.


가운을 입고 있던 진은 옷을 갈아입고 가까운 백화점으로 향했다.




실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 그는 곧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백화점 안 식료품 코너에는 주부들로 만원이었다.


진은 능숙하게 필요한 것만 골라 담았다.


여느 남자들 같았으면 메모지를 들고 이것 저것 따져가며 물건을 샀겠지만 진은 달랐다.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터라 주부들보다 더 능숙했다.


백화점 안에서 그렇게 시간을 소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즐겨 마시는 맥주와 여러 종류의 반찬거리를 사들고 그곳에서 빠져 나왔다.




차에 오른 진은 곧 시동을 걸었다.


반찬거리와 맥주는 꽤 많은 양이었다. 진의 머릿속에는 벌써부터 그것을 염두에 두고 차를 가져 온 것이다.


혼자라고 하지만 이주일치 식량을 비축하려면 그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가 막 출발하려 할 때였다.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숲을 벗어나려는데 앞에서 불쑥 중형차 한 대가 튀어나왔다.


진은 급제동을 하였다. 가까스로 앞차와 공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의 신경이 곤두섰다.


차창 정면을 썬팅한 중형차가 멈칫 뒤로 후진하여 길을 비켜주었다. 하지만 진은 기어를 중립에 놓은 채 출발하지 않았다.




[아니 거시서 불쑥 튀어나오면 어떡해요...당신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거야...]




그가 창문을 내리며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중형차의 창문이 스르르 열렸다. 얼굴을 내민 건 여자였다. 진은 여전히 인상을 쓰고 있었다.




[죄송해요...면허 딴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요...]




상냥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가냘픈 얼굴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그 말을 남기고 그가 출발하려는데 중형차에서 클랙슨이 두 번 경쾌하게 울렸다. 진이 멈칫 그쪽을 내려다보았다.


여자가 차 안에서 나왔다. 진은 그녀가 낮이 익다고 생각했다.




[저 모르시겠어요...]


[글쎄요...]


[얼마 전에 접촉사고 일으킨...]




진은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아... 이제 기억나요...]




[그런데 왜 연락 주시지 않으셨어요... 많이 기다렸는데...]


[크게 손상된 부위는 없었는데요... 그것 가지고 서로 얼굴 붉히기도 그렇고 해서...]


[우린 인연이 있는 모양이네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채워졌다. 진도 덩달아 가볍게 웃음을 만들었다.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계산할 건 해야죠...]




그녀가 일방적으로 유도해 나갔다.


진은 그녀가 하자는 대로 따랐다. 집에 들어가 봐야 빈둥거릴 것이 뻔하였기에 그는 그녀를 뒤따라갔다.


그들이 들어간 곳은 백화점 건너편의 카페였다.


그녀는 들어가자마자 웨이터에게 조용한 곳을 부탁했다.


웨이터는 칸막이가 쳐진 곳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둘이 앉기에는 조금 큰 자리였다.


창문에는 썬텐지가 붙어 있었고 홀에서는 안쪽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자리였다.




[견적은...?]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제가 처리했으니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정 그러시면 저녁식사 하는 것으로 대신하지요...]




그녀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였다.


그것을 간파한 진은 이 자리를 간단하게 끝내고 싶은 생각으로 말했다. 사실 진은 배가 고프기도 했다.




[그래도 되겠어요...?]


[...]




그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그럼 그렇게 해요...]




웨이터가 가져다 놓은 메뉴판을 그녀가 진에게 건넸다. 진은 간단하게 정식을 주문했다.




[그것 가지고 되겠어요...?]


[네...]


[그러시면 제가 더 죄송해지잖아요...]


[그거면 됩니다...]




차임벨을 눌러 웨이터를 부른 그녀가 진과 같은 걸로 식사를 주문하고 와인도 한 병 가져오라고 했다.




[김민주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다.




[담배 좀 피워도 되겠어요...?]




그녀가 진에게 양해를 구했고 진도 쾌해 승낙했다.




[전 이진입니다...]


[이 진씨요...?]


[네 이름이 외잡니다...]


[이 진씨... 진 씨... 진이 씨라고 불러도 되겠어요...?]


[편하신 대로 하시지요...]


[불쾌한 일로 자꾸 만나게 돼서 정말 죄송해요... 운전이 서툴러서...]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 몇 달간은 그랬으니까요...]


[고마워요...]




그는 민주의 얼굴에서 이지적인 느낌을 받았다.


웨이터가 식사를 날라왔다.


민주가 진의 잔에 와인을 따라주었다. 와인으로 목을 축인 뒤 그들은 식사를 했다.


그녀의 먹는 모습에서 지적인 그녀의 특유의 이미지가 흘러나왔다.


진도 시장했던 참이라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전 유부녀예요...]




식사를 마치고 와인을 마시며 그녀가 말했다.


진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부녀라고 하기에는 그녀는 너무 젊고 아름다웠던 것이다. 진은 믿겨지지가 않았다.




[사실입니까...?]


[네...]




진은 그녀를 다시 천천히 뜯어보았다.


긴 생머리와 나시 그리고 터질 듯 탄력 넘치는 엉덩이에 바싹 달라붙은 미니스커트... 모든 것이 유부녀라고 생각하기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스물여덟이예요...]




그녀는 진이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신상을 말하고 있었다.


진이 잔을 들어 와인으로 입을 축였다.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래요...]




그녀가 환희에 찬 얼굴로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몇 살쯤으로 보였지요...?]


[스물넷은 너무했고 한 스물다섯쯤으로 봤습니다.]


[그렇게 봐주셨다니 고마워요...]


[그럼 남편은...?]


[그보다도 전 진이 씨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데요...]




그녀가 궁금한 표정으로 진을 쳐다보았다.




[전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진작가시군요...]


[...]




진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주로 어떤...?]


[일상... 풍경... 누드...]




진의 끝말에 민주가 호감이 간다는 듯 바싹 하고 눈을 빛냈다.




[누드라면 저도 자신 있는데...]




그녀가 장난기어린 웃음을 머금으며 진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진은 그녀에게 야릇한 흥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담배를 꺼내 입으로 가져갔다.




[저를 모델로 촬영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민주의 뜻밖의 말이었다.


그 말을 하는 동안 그녀에게서 여태까지 지녀왔던 미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너무도 진지했다. 그녀의 당당한 표정에서 진은 압도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나의 젊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저 자신을 사진으로 간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 늙기 전에 찍어두고 싶었어요.


어때요...안 되겠어요...?]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진은 여체를 다시 한 번 뜯어보았다.


그녀는 혜련과는 정 반대되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약해 보이면서도 다른 쪽으로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강한 힘이란 자신을 직설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그녀 특유의 강렬한 눈빛이었다.




[그러면 승낙하는 걸로 알겠어요...]


[...]


[진이 씬 사귀는 분 있으세요...?]


[약혼녀가 있습니다...]


[그래요...]


[...]


[연애 따로 결혼 따로라는 말이 있죠. 요즘 애들한테서 유행하는 거래요.


저도 대학 다닐 때 열렬히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어요. 


하지만 전 안정된 기반을 가진 사람을 원했고 그래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구요. 


남편 집안은 상당한 재력이 있었죠. 남편과 저의 결합은 남편 집안의 재력과 학식 좋은 가문의 만남이었지요.


남편은 아버지의 제자였어요.


남편은 아버지를 찾아뵙는다는 이유로 자주 집에 오곤 했지요. 


그때 아버지께서 사윗감으로 점 찍어 놓고 계셨어요. 


처음엔 재력이 맘에 들었고 그리고 그의 싹싹한 성격이 좋아서 망설이지 않고 결혼을 결심했어요.]


[...]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어요. 남편은 잦은 출장과 모임으로 전 안중에도 없었어요. 오로지 일뿐이었지요.]


[...]


[갑자기 옛날 애인이 생각나더군요. 그는 즐기는 것 자체를 무척 좋아했어요.


난 그 남자와 만나는 사이 그에게 길들여져 있었고, 남편과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그건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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