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섹스 13부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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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망가조아 0 2707

프리섹스 13부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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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1부 ~11부 까지 올렸던 글입니다. 처음부터 보시려면 망가조아 단편 야설 검색창에서 제목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관계






하늘은 먹장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진은 오랜만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차창 앞으로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져 내렸다.


그의 지프는 거북이걸음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짜증이 돋아났다.


국도를 타고 쌩쌩 달려오다가 서울 입구에 들어서자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의 진입로는 항상 그랬다.


휴일이건 평일이건 운전자들을 짜증 나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불쾌한 감정을 만들기도 했다.






더위는 빗방울로 한풀 꺾이고 있었다.


빵빵거리던 클랙슨 소리도 그와 함께 뜸한 상태였다.


그 빗방울이 운전자들의 불쾌 지수를 한풀 꺾어 놓은 것이다.


아마 그 빗방울이 아니었다면 오를 때까지 오른 불쾌 지수로 치고받고 끌어당기는 사태가 빈번히 이루어졌을 것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지열이 한풀 꺾이자 정체 현상도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진은 한동안 촬영을 접어두기 위해 서둘러 촬영 스케줄을 잡을 것이고 그동안 담고 싶었던 풍경들을 성공리에 앵글에 담고 귀가하는 중이었다.






그는 집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스튜디오로 차를 몰았다.


촬영한 것을 서둘러 현상해서 보고 싶은 그의 직업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어쩌면 진은 실망 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순간에 셔터를 눌러 포착하기는 했지만, 노즐과 셔터의 빠르기 그리고 역광을 잘 선택하고 판단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적당한 순간을 포착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쓸모없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렇듯 완전한 컷의 작품을 얻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이번 촬영에서 되도록 많은 작품보다는 완전한 작품을 원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다다랐을 때쯤 기다렸다는 듯이 휴대전화가 울렸다.


서너 번 울린 뒤에 그가 휴대전화기를 들었다.






"저예요. 소정이....."






그녀의 목소리는 활기에 넘쳤다.


진이 촬영지에서 떠나올 때 그녀에게 전화를 했었다.


소정은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전화를 넣은 것이다.






"아직 차 안이에요?"






차 안의 공기를 환기하기 위해 반쯤 열어 놓은 차창을 타고 가속하는 차들의 행적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소정에게까지 들렸던 모양이다.






"이제 다 왔어?"


"촬영은 어땠어요?"




"그런대로 괜찮았어. 소정이는 어때?"


"지금 화랑이에요."




"화랑?"






진이 촬영지에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작업실에서 전화를 기다리겠다고 했었다.


그녀에게서 화랑이란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새삼스러웠다.


그녀는 혜련이를 만나고 있는 것인가?






"이모?"


"아니 글쎄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오늘부터 유 화랑에서 초대전을 한다고 하잖아요. 만난 지도 오래됐고 축하도 해줄 겸 찾아왔어요."




"그래....."






왜 화랑이란 말을 들었을 때 혜련을 먼저 떠올렸던 것일까.


그는 자기 생각 속에 잠재된 채 뿌리 박혀있는 그녀를 접어둘 수가 없었다.


진은 소정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 스튜디오에 못 갈 것 같아요. 기대하고 있었는데. 미안해요. 내일까진 현상이 끝나겠죠?"


"내일이면 모두 끝날 수 있을 거야. 그럼 그때 보도록 하지."




"미안해요....."






그녀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가득 풍겨 나오고 있었다.








전화 통화를 마친 그는 좀 더 느긋하게 차를 몰았다.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그가 윈도우 브러쉬를 돌렸다.


차창은 스르르 올라갔고 다시 그곳으로 빗방울이 툭툭 튀었다.






그는 자신에게서 불쑥 튀어나왔던 혜련의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사진전이 끝난 이후로 진은 단 한 번도 그녀와의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


왠지 전화하거나 만난다는 것이 그에겐 부담스러웠다.






그녀에게서도 연락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진전이라는 끈이 둘을 엮어 놓았고 그 끈이 풀어지자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진은 그녀를 생각하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녀와의 만남을 육체와 섹스와의 단순한 교감이었다고 단정해 버렸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굳이 그녀를 찾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들어간 진은 곧 필름을 들고 암실로 들어갔다.


그에게서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스튜디오로 들어가면서 그의 눈이 반짝거린 것은 프로의식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은 필름 현상 작업을 하는 동안 조금도 그것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암실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자칫 조그만 실수로 애써 촬영한 것을 날려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화지에 현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그는 그런대로 흡족한 표정이었다.


필름 현상을 마친 그는 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으로 가져갔다.


잊혔던 피로가 몰려왔다.






밖은 어느 결엔가 어두워져 있었고 한두 방울씩 쏟아지던 비는 어느새 거세게 변하여 바람을 타고 창문에 와닿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다가 피로를 적시듯 길게 마시고 내려놓았다.


맥주 특유의 맛이 목구멍을 상큼하게 쏘았다.






진은 소파에 파묻힌 채 온몸을 곧게 펴 기지개를 켰다.


몸 전체에 간들거리는 힘의 전율을 느끼는 순간 그는 짜릿한 희열로 신음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섹스와는 무관한 피로의 표출이었다.






그는 그쯤에서 작업을 마치기로 하고 남은 맥주를 마저 마셨다.


안락한 잠자리를 느끼고 싶었다.


침대에 파묻혀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잠을 한껏 즐기고 싶었다.






그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아홉 시 반경이었다.


그는 곧 옷을 훌훌 벗어 버리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비 오는 날의 샤워는 묘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몸으로 물줄기가 흘러내리자 그는 조그만 희열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몸에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던 피로가 한순간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상쾌함이 느껴졌다.






전면 거울에 나타난 자기 몸을 바라보며 그는 만족을 느꼈다.


아래의 까맣고 무성한 털.


알 수 없는 감정의 표출로 그의 방망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는 자기 몸에 비누칠을 한 다음 말끔히 씻어냈다.


잘게 부수어져 쏟아지는 물줄기가 몸 곳곳에 닿자 피부가 탄력 있게 반동을 내비쳤다.


샤워를 마치고 진은 식사도 거른 체 곧 침대로 가서 쓰러졌다.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 어떠한 잡념도 그를 방해하지 못했다.


창문 밖으로 어렴풋이 들려오는 빗소리는 자장가 역할을 하듯 그의 귀를 소곤소곤 간지럽혔다.


그가 잠이 들자 유리창을 부딪치는 빗소리는 거세졌고 뒤이어 천둥과 번개를 동반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신경 쓸 새도 없이 곤한 잠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얼마를 그렇게 잠들어 있었을까 전화벨이 울렸고 그 소리에 의해 나른한 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달콤하고 감칠 맛 나는 휴식이었다.


시곗바늘은 열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쉴 새 없이 계속해서 울려대는 전화기 앞으로 다가가 수화기를 들었다.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뜻밖에도 민주였다.






"이진 씨."


"네....."






"만나고 싶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심상치가 않았다.


진은 그녀의 낯선 출현을 받아들이며 망설이고 있었다.






"아니 오늘 꼭 만나야 해요."


"지금은 좀 곤란한데."




"부탁이에요."


"......."






그녀의 간절한 목소리에 그는 주눅들 듯 말문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가겠어요."






진의 말이 이어지기도 전에 그녀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는 멍한 기분으로 수화기를 든 채 서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마셨다.


자신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생수는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






초인종이 울렸다. 진은 망설이다가 곧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민주의 모습이 그의 눈 안으로 들어왔다.






밖에선 여전히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의 이마로 찬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가 다짜고짜 진에게 안겨 왔다.


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진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묻힌 민주를 팔로 감싸 안았다.






그녀의 몸은 빗물에 축축이 젖어 있었다.


진은 그녀에게서 가여운 느낌을 받았고 곧 젖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가슴으로 민주의 뜨거운 입김이 전해져 왔다.


그녀의 숨소리는 고르지 못했다.






"혼자 있고 싶지 않았어요......"






그녀가 진의 가슴에 파묻힌 채 말했다.






해외 출장을 갔다는 남편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흔들리고 있었다.


민주의 젖은 팔이 그의 허리를 자지러질 듯 감쌌다.






"너무 늦었어....."


"난 진이 씨가 필요해...."






그녀가 진을 똑바로 바라보며 갈망하고 있었다.


비에 젖은 그녀의 몸에서 야릇한 체취가 느껴졌다.






진은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뜨거운 커피를 끓여다 주었다.


소파에 앉아 있던 그녀는 젖은 몸을 가볍게 떨고 있다가 진이 가져다준 커피를 마시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의 젖은 상의 안으로 브래지어가 투명하게 나타났다.


얇은 옷은 몸에 달라붙어 있었으며 그 안의 여체가 자극하듯 선명하게 보였다.






진은 그녀에게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주었다.


민주는 진을 유혹하듯 몸에 달라붙어 있는 옷을 모조리 벗었다.


브래지어의 호크를 열자 우윳빛 살결의 유방이 고개를 내밀었다.


진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저절로 그녀에게 시선이 옮겨졌다.






진은 그녀의 유방을 보자 가슴이 헉하고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호흡소리가 불규칙하게 새어 나왔다.


민주의 몸은 가볍게 떨고 있었으며 진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진은 그녀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이 가져다준 와이셔츠만을 걸치고 있었다.


여체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었다.


자기 귀로 불규칙하게 맥박 소리가 들려왔다.






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가에 담배를 물고 뽀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보일까 말까 한 그녀의 젖가슴과 허벅지 아래로 드러난 매끈한 다리.


진은 자신이 마치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녀를 안고 싶다는 욕망이 불길처럼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여자의 유혹은 그러한 진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진은 그녀의 알몸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봉긋한 유방의 곡선과 허리선을 타고 내려가 탄력이 넘칠 것 같은 엉덩이.....






그는 그 순간을 여체의 신비로운 곡선을 간직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사로잡혔다.


카메라를 대더라도 그녀는 그 순간 망설이지 않고 포즈를 취할 것이리라.


자신의 알몸을 거침없이 대담하게 내보이는 그 강렬함을 담는다면.....






그녀는 미리와는 다르다.


미리의 여체에 어둠이 깃들어 있다면 그녀의 몸에는 남성을 자극하는 야릇한 관능적인 힘이 담겨 있다.






진은 자신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 순간 탄성을 자아냈다.


그녀는 관능적이고 미묘하게 그에게 다가왔다.


진은 그녀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


거부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에겐 욕심이 생겼다.


그녀가 그에게 그의 무릎에 가슴에 안겨 왔다.






촉촉했다.


그녀의 혀가 귓불을 빨자 그는 뜨거움을 느꼈다.


그녀의 혀는 활화산의 폭발을 독촉하듯 강하게 그를 무너뜨렸다.






"참을 수가 없었어요...."


"......"




"천둥과 번개가 치는 순간 무섭기도 했지만 난 자극을 받고 있었어. 이진 씨와의 몸부림이 떠올랐어...."


"......."




"나를 안아줘요. 이 밤 당신 없이는 견딜 수가 없을 것만 같아. 나를 힘껏 끌어안아 줘요. 응....."






그녀의 눈에서 욕정이 진득하게 흘러넘쳤다.


그리곤 진의 입술을 덮쳐왔다.


그녀의 혀도 몸과 마찬가지로 뜨겁게 젖어 있었다.


반응 없는 그의 혀를 가져다가 그녀가 빨기 시작했다.






뜨거웠다.


그 힘이 진의 하체로 느껴졌다.


진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고 가녀린 그녀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진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얼굴 전체로 그녀의 봉긋한 젖무덤을 비볐다.


부드럽고 탱탱했다.


탄력이 넘쳐흘렀다.


그의 코로 뜨거운 바람이 새어 나와 그녀의 가슴 계곡을 뜨겁게 달구었다.






"허....어....."


"으음....."






그녀의 입에서 적당히 갈라진 입술 사이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와 진의 귀를 곤두서게 했다.






그는 와이셔츠에 손을 가져갔다.


손이 닿기도 전에 옷은 스르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자 그녀의 완전한 알몸이 튀어나왔다.






젖가슴의 곡선은 진의 혀를 안간힘 쓰듯 받아들였다.


자근거리던 그녀의 신음소리가 더욱 격해졌다.


진의 혀끝으로 타액이 흘러 나와 그녀의 살갗 표면에 흘렀다.


그녀의 몸은 남자의 혀끝을 따라 풍랑처럼 흔들렸다.






그녀의 손이 그를 내버려 두지 않고 옷을 벗겼다.


반소매 티와 그의 바지는 그녀에 스르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의 팬티를 벗기는 민주의 가슴은 격해졌고 손끝이 가볍게 떨리는 것을 진은 느낄 수 있었다.


거실은 한순간 뜨거운 육체의 결합으로 음산한 적막에 빠져들었다.






"아.....아....당신이 좋아 난 당신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민주는 서두르고 있었다.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되었다는 듯 그녀의 몸과 동공은 활짝 열렸다.


이제 남은 것은 진의 몽둥이가 그녀의 옥문 속으로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그녀는 자기 유방을 쥐어뜯으며 그를 갈망하듯 신음소리를 냈다.


민주의 은밀한 옥문 주위를 그의 페니스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몽둥이로 그녀의 질 입구와 주위를 거세게 비벼대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페니스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에도 그녀는 하체에 묵직한 힘을 느꼈다.


그러자 그녀의 옥문은 여체 특유의 성적인 냄새가 흘러나왔다.






진은 가슴이 복받쳐 올랐다.


신비로운 여체에서는 매력보다는 흥분이 흘러나왔다.


진은 거칠게 그녀의 질 입구에 페니스로 문질러 댔다.


여체와 남자의 몽둥이는 진득한 욕정으로 하나가 되어 갔다.






"아학....그만 시작해...응.....죽겠어....."






그러나 진은 여체를 자극만 할 뿐이었다.


자극할수록 여체는 신비로웠다.


그 신비로움으로 남자의 알몸도 덩달아 강렬한 멋을 간직하고 있었다.






진의 몽둥이는 성날 대로 성이나 근육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민주의 손이 그의 등에서 손톱을 세우고 있었다.


진은 그녀의 질 주위는 물론 온몸 곳곳을 애무해 나갔다.


민주도 그를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녀는 진의 뜨거운 페니스가 빨리 들어오기를 바랐다.


그러나 진은 이번엔 혀끝으로 그녀의 은밀한 옥문을 빨기 시작했다.


혀끝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하체의 피부가 수축하였다.


그것과 함께 팽창이 곧바로 이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완전한 두 몸의 결합이었다.






"하악....어....어서......아아앙.......응"






민주가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는지 그의 하체에 올라타고 있었다.


진은 그녀의 적극적인 접근에 그저 자신을 내맡기고 있을 뿐이었다.


진은 그의 몽둥이가 찌르르하게 조여지는 것을 느끼며 스르르 두 눈을 감았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그의 몽둥이를 한 손으로 잡고 그녀의 옥문에 갖다 대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내렸다.


진은 그의 페니스가 은밀한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순간 조이는 힘은 대단했다.


마치 온몸 전체를 압박 붕대를 칭칭 감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악. 기절할 것만 같아......아아앙......몰라......"






그녀의 율동은 대단했다.


그를 미치도록 달구어 놓고 빨아들였다.


그녀는 또다시 자세를 바꾸었다.


그녀의 등이 진의 가슴에 맞닿은 상태였다.


진의 손이 그녀의 유방을 감싸 쥐고 애무했다.


둘의 격렬한 몸놀림은 싸움 그 자체였다.


끈끈한 땀이 서로의 몸에 흘러 묘한 소리를 냈다.






"아아학....좋아. 이렇게 죽을 수만 ....있다면.....아앙.....학.....죽어....."






그녀의 울부짖는 신음소리였다.


얼마를 진득하게 뒤엉켜 있었는지 모른다.


그 순간 멀리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탐닉하느라 알아듣지 못했다.






초인종은 계속해서 몇 번인가 더 울렸다.


진과 민주가 그 소리를 감지했을 때는 현관문의 손잡이가 돌아가고 있는 찰나였다.


처음 민주가 그곳으로 들어왔을 때 진은 그녀의 심상치 않은 기운에 넋을 잃고 문을 잠그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것이 불행의 시초였다.


그와 민주가 채 식기도 전에 둘이 몸에서 서로 떨어지기도 전에 현관문이 열렸고 남자와 여자는 경직된 채 꼼짝도 하지 않고 문 쪽을 바라 보고만 있었다.


아니 꼼짝할 수가 없었다.






현관 쪽을 제일 먼저 본 것은 민주였다.


그리고 그다음 진이 그곳을 바라보았다.






낯익은 여인의 모습이었다.


바로 소정이였다.


소정은 앞에서 벌어진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민주가 그녀를 얼빠진 듯이 바라보았다.


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여자와 남자는 경직되어 서로의 은밀한 부분을 이은 채 떨어질 수가 없었다.






진은 까마득하게 가슴이 내려앉았다.


이렇게 한없이 꺼져 내려가는 자기 모습이 저 밑바닥 아스팔트를 향해 내리꽂히고 있었다.


잊을 수만 있다면. 피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러나 현실은 경직된 두 알몸 일부분이 되어 캄캄한 상황 속으로 점점 힘차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현실은 너무도 냉혹했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 그의 앞에 펼쳐진 것이다.


눈앞에 소정이 서 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악......!"






외마디 비명이 소정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믿을 수 없었다.


한 번도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설마.....설마.......)






마지막 희망이었다.


아버지에게조차 버림받았던 어머니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어머니의 가슴에 자식의 가슴에까지 대못을 박은 아버지의 얼굴이 진의 얼굴에 겹쳤다.






(이럴 리가 없어. 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






소정은 한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사랑도 진실도 그 무엇도 남아 있질 않았다.


아니 애초부터 사랑이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이토록 참담한 결과를 낳을 줄이야....






그녀는 마치 그 자리에 기절해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 상황을 믿지 않으려고 해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정은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한동안 현관문이 바람을 따라 삐그덕거렸다.


그 안으로 비바람이 몰아쳤고 번개와 천둥이 우레같이 쏟아져 들어왔다.






한동안 그 상황은 계속되었다.


아무런 변화도 느낄 수가 없었다.


마치 시간이 멈춰 버린 그 누구도 움직일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인 듯싶었다.






폭풍 같은 밤이었다.


남녀의 욕정은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었다.


민주는 서둘러 옷을 입었고 진은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서둘러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도 옷을 입었다.


조금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뜨거운 격정의 순간도 가슴 에이던 사랑도 텅 빈 눈동자도 남아 있지 않았다.


멍할 뿐이었다.






(내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게 있어 육체란 무엇인가 한순간의 불꽃을 태우기 위해 믿음을 기초로 한 튼튼한 사랑의 뿌리를 잘라내도 된다는 말인가....)






진은 스스로 치를 떨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이 악몽처럼 느껴졌다.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었다.


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그는 자신 앞에 소정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져 버린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소정을 뒤따라 뛰어 내려갔다.


이렇게 소정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보았지만, 그 폭풍 같은 빗속에서 소정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는 아파트 입구를 향해 달렸다.


굵은 빗줄기가 그의 온몸을 적셔 놓았다.


그는 달리고 또 달렸지만 결국 소정을 찾지 못했다.


빗속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얼마 동안 서 있었는지,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를 반겨준 건 민주가 입고 있던 땀에 흠뻑 젖은 와이셔츠뿐이었다.






그는 가슴이 쓰려왔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는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


넋이 나간 듯 바라보고 있던 소정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진은 가슴이 막혀왔다.


그가 서 있은 아래로 빗물이 주르륵 옷을 타고 흘러내렸다.


진은 흠뻑 젖은 몸을 소파에 의지했다.


경직된 그의 몸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적막이 그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를 탓하듯 어디에선가 낙뢰가 떨어지는 소리가 우지직 들려왔다.






그는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이었다.


쥐구멍이 있다면 그곳으로 숨어들고 싶었다.


어디든 잠적하고 싶었다.


진은 미칠 것만 같이 괴로웠다.


자제하지 못했던 자신의 욕정이 한없이 미울 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는 막막해졌다.


경악하던 그녀의 비명은 귓가에서 연속적으로 반복되었다.


반복 될수록 더 크게 들려와 그의 가슴을 찢어 놓았다.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진은 민주를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후회하면 할수록 괴로움만 커질 뿐이었다.


어떻게든 수습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선뜻 그 방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길이 있다면 오로지 그것은 그녀 앞에 무릎 꿇고 사정하는 애원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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