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 그리고 빗나간 욕망 - 상편

약혼녀, 그리고 빗나간 욕망 - 상편

M 망가조아 0 3061

약혼녀, 그리고 빗나간 욕망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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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구 온다고 했지?”


“응.”








난 한창 즐겁게 게임을 하는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짧게 대답했다.






내 이름은 정준형. 28세. 그저 그런 회사에 다니는 그저 그런 평범한 놈이다.


나에게 말한 여자는 내 여자친구이자 동거녀이자 약혼녀 이선영. 28세. 4년째 동거 중이다가 얼마 전에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내년 봄에 결혼하기로.






지금이 여름, 8월이니까 가만 보자. 딱 8개월 남았군.


근데 뭐 별로 설레지도 기대되지도 않는다.


4년 동안 같은 방안에서 뒹굴면서 해볼 거 못 해볼 거 다 해본 사이니까.


뭐 화장실에서 한 명은 이빨 닦고, 한 명은 똥 싸는 사이니 말 다했지.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왜 자고 가라고 했어? 늦게까지 술 마시다 잘 거 아냐?”






설거지하는 여자친구가 투덜거리듯 말한다.


나는 회사원, 선영이는 은행원.


오늘이 일요일이고 내일이 월요일이니까 둘 다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근데 어쩌랴.






“고등학교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또다시 귀찮다는 듯 대답하는 내게 여자친구는 이제 아무 말도 없다.


잘 됐다. 인제 그만 말 걸어라. 게임 좀 하자. 마지막 보스란 말이야.






어? 갑자기 텔레비전 화면이 어두워진다. 뭐야 정전인가?






“게임 그만하고 방이나 좀 치워! 이따 친구 오는데 지저분한 모습 보일 거야?”






그러나 이내 한계에 다다른 듯한 여자친구가 텔레비전을 끄고 패드를 빼앗아 들며 나를 노려본다.


살짝 찡그리고 있는 양 눈썹은 까맣고 그에 비해 얼굴은 너무나도 하얗고 맑다. 아니 눈동자도 까맣군. 입술은 붉네? 눈은 크고 코는 오뚝하고.




한 마디로 예쁘다. 내 여자친구이지만 정말 예쁘다.


이제 봐도 별 감흥이 안 생기는 내 여자친구이지만 너무나도 예쁜 것은 인정해야 했다.


게다가 가슴도 꽤 큰 편이고 허리는 잘록하고 다리도 길고 키도 크다.


뭐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 모델도 잠깐 했었으니 외모나 몸매에 대해선 말 다했다. 그때 당시 인기도 엄청 많았지.






“왜 그래?”






내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이상한가 보다.






“청소할게.”






난 군말 없이 일어나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가 이제야 마음에 드는 듯 빙긋 미소 짓고는 휙 몸을 돌려 다시 설거지하러 갔다.






그녀가 빙글 돌자 가볍게 묶은 긴 검은 생머리를 살짝 흔들린다.


그러고 보니 나 같은 놈이 저렇게 예쁜 여자랑 사귀는, 아니 곧 있으면 결혼한다는 것이 신기하긴 하다.


친구들도 다 신기하게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어쩌랴 미인은 용기 있는 자가 얻는다는 것이 정말 만고의 진리라는 것을.


하지만 뭐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이제 생각하기도 귀찮다. 너무 오래 돼서 가물거리기도 하고.






어쨌든 이따 밤에 광철이 녀석이나 만나서 술이나 마셔야지.


근데 이 녀석 벌써 좀 취한 거 같은데. 집으로 들어서는 광철의 모습은 분명 어디서 한 잔 진하게 걸치고 온 모습이다.






“하하하하! 준형아, 형 왔다.”


“어서와.”




“어서 오세요.”






광철이 녀석은 양손에 술과 안줏거리를 사서 기분 좋게 웃으며 들어왔다.


잠시 후 선영이가 술자리를 만들고 셋이 앉아 술을 마시게 되었다.






“제수씨도 한 잔 받으세요!”


“아. 저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에이-! 뭐 어떻습니까! 마시고 일어나면 되죠. 제가 깨워드릴게요!”






선영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소주를 받는다.






이 녀석 그렇게 제수씨라 부르지 말라고 해도 항상 제수씨라 부른다. 그래서 이젠 포기했다. 자기가 항상 나보다 형님인 줄 아는 녀석이니까.


그러나저러나 걱정이다. 선영이 술 되게 약한데.


소주 한 병 정도는 마시지만, 문제는 취하면 잠든다는 것이었다.


누가 어떻게 건드려도 못 일어날 정도의 잠.


그래서 내가 처음 여자친구를 건드렸을 때도 그녀가 만취해서 잠든 밤이었지.


내가 안에다 사정해도 전혀 몰랐으니.


뭐 여자친구도 처녀는 아니었기에 다음 날 울고불고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둘이 하하호호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잘도 마신다.


선영이도 눈꺼풀이 조금씩 감기는 게 조금 있으면 한계에 달할 거 같은데. 그때 내 눈에 썩 유쾌하지 않은 장면이 들어왔다.






술에 취한 광철의 눈이 여자친구의 가슴에 가 있는 것이다.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를 편하게 입고 있는 여자친구라 작지 않은 가슴이 유난히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광철이 이 녀석 고등학교 때부터 여자 꽤나 밝혔지.


그러다 지금은 여자친구 없이 혼자 지낸 지 꽤 오래되었다는 거 같더니.






“광철아 한 잔 받아라.”






기분이 나쁜데 어쩌랴. 친구인 것을. 먼 훗날 나중에 둘이 있을 때 한 소리 하기로 하고 술을 따르며 친구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런데 어쭈. 광철의 눈은 술 한 잔을 받을 때 잠시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여자친구의 가슴을 몰래 훔쳐본다.


어쭈. 이 새끼 봐라. 가끔 혀를 내밀어 자기 입술을 핥는 것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에 훤하다.


씨발. 근데 이제 문제는 선영이도, 광철이도 아닌 나였다.






처음엔 조금 화도 나고 기분도 나빴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그 정도는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이 상황이 흥분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래전 본 추잡색이란 작가의 <내 정숙한 아내를 더럽혀줘!>란 작품이 떠오른다.


그 작품을 읽으면서 얼마나 흥분했던가?


그러나 야설과 현실과의 구분을 못 할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기에 흥분만으로 그쳤었다.






근데 지금 나에게 그런 야설들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야설의 남자주인공이 되어 미친 듯이 흥분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아까 여자친구와 4년 동안 살면서 해볼 거, 못해볼 거 다 해봤다고 했었나?


그 말 취소다. 못해본 것이 오늘 눈앞에서 펼쳐지려 하고 있으니까.










시작. 내 욕망의 시작이었던 그날의 일을 떠 올리며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담배 한 개비를 집어 든다.






“야 너 제수씨랑 안 자도 되냐?”






옆에 눕는 내게 광철이 녀석이 물었다.






“야 친구 왔는데 친구랑 자야지. 그리고 선영이 지금 취해서 업어 가도 몰라. 쟤 술 취해서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거든.”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할까?


나 자신도 왜 했는지 모를 얘기에 광철이 녀석의 눈빛이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번쩍인다.


난 그런 녀석의 눈빛을 못 본 체하고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아니. 잠들어선 안 되었다. 아니다. 잠들 수 없다는 것이 맞을까?


지금 내 심장은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고, 내 자지는 커질 대로 커져서 바지 속에서 꺼떡거리고 있으니까.






십여 분이 지난 후 난 거짓으로 낮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너무 높이 골면 이따 녀석을 따라갔을 때 안 들린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준형아.”






빙고.






“준형아. 자냐.”






내가 대답할 리가 없었다.


살짝 나를 밀어보기까지 하던 광철이 녀석은 이윽고 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나도 조용히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근데 화장실에 갔을 수도 있다. 아니 화장실에 갔으면 좋겠다.


왜 이러지? 내가. 친구 녀석이 화장실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자친구가 있는 방으로 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말의 두려움과 일말의 기대감. 이것이 그렇게 읽던 야설 남자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였구나.


먼저 조심스레 화장실로 다가가 보니 불이 꺼져있는 것이 안에 없는 모양이었다.






꿀꺽.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심장의 박동이 최고조에 달하기 시작했다.


친구 녀석이 있을 곳은 이제 한 곳밖에 없었다.


여자친구이자 약혼녀인 선영이의 방.






친구 녀석은 도대체 여자친구의 방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터질 것처럼 쿵쾅거리는 나의 심장을 안고 여자친구의 방 앞으로 살며시 다가갔다.


살짝 열려 있는 방문 사이에서 무언가를 세차게 빠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저것이 무슨 소리일까. 대충 짐작은 가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방 문틈으로 들여다보자 창문 밖 가로등 빛으로 어렴풋이 안의 상황이 보인다.


아. 나의 여자친구의 긴 다리가 친구 녀석의 손에 의해 한껏 벌어져 있다.


그리고 친구 녀석이 여자친구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보지를 핥고 빨아대고 있었다.






둘 다 알몸이다. 이미 여자친구가 잠들었는지 확인을 끝낸 모양이다.


여자친구의 옷과 속옷이 벗겨져 침대 주위에 나뒹군다.


게다가 여자친구의 온몸 구석을 얼마나 핥고 빨아댔는지 침으로 번들거린다.


심지어 얼굴까지 친구 녀석의 침으로 번들거렸다.






추룹-! 추루룹-!






여자친구의 보지를 빠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친구 녀석이 그렇게 강렬하게 빨아대는 데도 역시나 술에 취한 선영이는 반응 하나 없이 죽은 것처럼 누워 있었다.


그저 친구 녀석의 손에 의해 희고 긴 다리를 한껏 벌린 채로.






화가 나야 하는데 화가 나지 않는다.








왜 더 흥분이 될까? 여자친구와 할 거 다 해봐서 그런 것일까?


이제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입에 보지를 빨리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일까?






꽤 오랫동안 여자친구의 보지를 핥고 빨던 친구 녀석이 이윽고 만족한 듯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옆에 있는 바지에서 핸드폰을 꺼내 여자친구의 얼굴과 보지가 잘 보이도록 여러 장을 찍는다.






새끼.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의도로 찍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뭐 상관은 없다. 그게 더 좋을지도.






잠시 후 광철이 녀석이 침대 위로 올라가며 여자친구의 다리 사이에 앉는다.


드디어. 드디어 삽입하려나 보다.


광철이 녀석의 굵디굵은 자지는 족히 내 두 배는 되어 보인다. 그만큼 단단하고 강력해 보였다.






친구 녀석은 여자친구의 가느다란 허벅지를 잡고 양쪽으로 벌리더니 이내 자신의 자지를 힘껏 찔러 넣는다.


엄청나게 굵은 자지가 보지 속으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는 여전히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있다.


하긴 나도 여자친구가 취해 잠들었을 때 연속 세 번 정도 한 적이 있었는데 끝까지 잠에서 깨지 않은 적도 있었지.






내 여자친구의 보지 속에 자신의 자지를 박은 친구 녀석은 핸드폰으로 몇 장의 사진을 더 찍더니 이내 집어던지고는 강렬하게 박기 시작했다.


엄청난 소리! 침대가 삐걱거리며 여자친구의 새하얀 몸이 침대 위로 밀린다.


그러자 친구 녀석이 여자친구의 가슴을 터트리듯이 꽉 움켜쥐고 다시 세차게 박아댔다.






철퍽 철퍽 박는 소리가 온 방 안에 가득 찼다.


친구 녀석의 자지가 거의 귀두 끝까지 빠졌다가 다시 여자친구의 보지 안으로 사라진다.


난 저러다 여자친구의 보지가 걸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거의 자지를 다시 뺐다 다시 끼었다 하는 수준 아닌가. 흠. 아니다. 이미 걸레인가?






잠시 후 한참을 움직이던 친구 녀석이 급박하게 자지를 뺀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얼굴에다가 듬뿍 사정한다.


친구 녀석의 굵은 자지에서 엄청난 양의 정액이 울컥거리며 튀어나와 조막만 한 여자친구의 얼굴을 뒤덮는다.


안에 사정하면 걸릴 것 같아 차마 싸지 않은 모양이다. 쳇. 약간 아쉬운데.






친구 녀석은 정액으로 범벅이 된 선영이의 얼굴을 몇 장 더 찍고는 뒤처리하기 시작했다.


거기까지 본 나는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심장의 떨림은 약간 진정되었지만, 현실인 것 같지 않다.


내가 이런 일을 했다고? 내가? 근데 왜 이렇게 흥분이 되지? 왜 이렇게 자지가 벌떡 서서 미칠 거 같지?


친구 녀석이 내 여자친구의 보지에 박았는데도 왜 이렇게 흥분이 되지?






“아무렴 어때.”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정말 아무렴 어떠냐. 안타깝게도 이 변태 같은 짓이 나에게 크나큰 쾌락을 가져다주면 그만인 것을.


얼른 자자.


얼른 자고 일어나서 내일 내 친구 녀석의 자지가 뚫었던 내 여자친구의 보지에 박자.








새벽같이 일어난 친구 녀석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거의 자지 못했는데 깨우긴 뭘 깨워 이 자식은.


꼴릴 대로 꼴린 자지를 가지고 어떻게 잠이 들까.


광철이 녀석이 간다고 하자 힘들게 일어난 여자친구도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안녕히 가세요.”


“예. 즐거웠습니다. 제수씨. 다음에 또 놀러 오겠습니다.”




“예.”








광철이 녀석 가증스럽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여자친구한테 인사한다.


난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참지 않고 친구 녀석에게 잘 가라고 인사해주었다.


광철이 녀석이 가고 나자 여자친구가 얼굴을 찡그리며 나에게 묻는다.






“자기야. 어제 나랑 했어?”






순간적으로 뜨끔한 나. 그러나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기에 태연하게 대처했다.






“응. 어제 너 자고 있을 때.”


“친구 있는데? 미쳤어!”




“뭐 어때. 안 들켰는데.”


“아 근데 거기가 되게 아파. 얼마나 한 거야?”








여자친구가 슥 손을 내려 츄리닝 바지 위로 보지 부근을 살짝 매만진다.






“응. 한 세 번 했나. 너무 흥분해서. 아팠어?”






나의 말에 여자친구가 매우 놀란다.






“뭐 세 번? 다 얼굴에다 싼 거야?”






여자친구의 말에 난 또 한 번 놀랐다. 이번엔 살짝 당황해야 했다.






“응, 응. 근데 어떻게 알았어? 얼굴에 싼지?”


“어떻게 알긴.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카락에 자기 정액이 왕창 묻었던데. 그래서 깜짝 놀라서 광철씨 일어나기 전에 얼른 닦아냈지. 어휴. 조심해서 좀 싸지.”








난 여자친구의 말에 또다시 극도로 흥분했다.


친구 녀석이 쌌는지도 모르고 조심해서 싸라니.


게다가 친구 녀석의 정액을 손으로 문지르며 닦았을 여자친구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더욱 흥분된다.






“아침에 한 번 더 해야겠다.”






바닥에 그대로 여자친구를 엎드리게 하고는 거칠게 츄리닝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린다.






“또? 자기야 출근해야 하잖아!”






여자친구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지만 난 대답하지 않고 그녀의 보지를 보았다.


붉게 달아올라 있다. 난 그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는 흥분을 느끼며 바로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넣었다.






“아응…!”






여자친구가 고개를 바닥에 파묻으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런데 보지의 느낌이 이상하다. 헐겁다. 아니 정말로 헐겁다는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전과 달랐다.


씨발. 진짜 친구 녀석의 자지를 받았던 보지다. 꿈이 아니었다.






극도의 흥분을 느낀 나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너무나도 일찍 싸버리고 말았다.


몇 번의 허리 움직임으로 섹스가 쉽게 끝나버리자 여자친구가 뒤를 돌아봤다.






“하아. 벌써 끝났어?”


“응.”




“어제 세 번이나 했는데 벌써 끝났어?”


“몰라. 씻고 가자.”






난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래. 바로 이거다. 이 쾌감이다. 최근 1년여 동안 잊고 지내던 이 쾌감이다. 


여자친구를 봐도 잘 흥분이 안 되고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이젠 다르다. 


이젠 내 여자만 눈에 들어온다.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을 내 여자만.












"정말 미친놈이었지."






담배에 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찾았다.






"가만. 라이터가 어디 있지?"














며칠 후 집에서 여자친구와 텔레비전을 보던 도중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메시지였다.


제발 이번 건 맞아라. 며칠 동안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러나 자꾸 여자친구에게 오는 문자는 쓸데없는 문자. 내가 기다리는 문자는 오지 않고 말이다. 


아니면 정말 오지 않는 건가? 그때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건가? 


광철이 이 녀석 정말 딸이나 잡으려고 그 사진 찍어 간 건가?






별생각 없이 핸드폰을 연 여자친구의 표정이 점차 사색이 되어간다.


왔다. 이거다!






여자친구는 애써 태연한 척 핸드폰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나는 잽싸게 달려가 문에 바짝 귀를 붙였다.






잘 들리진 않는다. 무언가 통화하는 거 같은데 가끔 여자친구의 높은 목소리도 들려오고 울먹이는 목소리도, 화내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렇게 거의 한 시간을 넘게 통화하고 전화를 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재빨리 다시 텔레비전 앞으로 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앉아 있었다.


전화가 끊긴 뒤에도 한참 후 여자친구가 방에서 나왔다.






울었구나. 너.


확실히 눈물을 흘린 흔적이 있는 여자친구를 보자 약간 마음이 아파져 온다.


하지만 그만큼 미래에 다가올 쾌감에 몸서리가 쳐진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난 미친놈이다.


내 옆에 잠시간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전을 보던 여자친구가 나를 쳐다본다.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왜?”


“저, 저기 아까 전화 말인데.”






힘겹게 입을 여는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떨려 나온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애써 침착해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응. 왜?”


“아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전화 왔는데 토요일 날 놀자고. 나가도 되지?”




“뭘 그런 걸 물어봐? 놀다 와.”






나의 말에 여자친구가 안도하는지, 불안해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응, 응. 알았어.”












토요일 저녁 나는 화장대 앞에 앉아 예쁘게 꾸미고 있는 여자친구를 바라보았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고 검은 머리도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가 보이도록 우아하게 틀어 올렸다.


게다가 평소 잘 입지도 않던 까만 투피스 정장도.






몸에 달라붙어 너무 야하게 보인다고 싫어하더니 무슨 바람이 일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바람이 분 게 아니라 친구 녀석이 시켰겠지.


네가 입을 수 있는 한, 네가 꾸밀 수 있는 한 가장 야하게 하고 오라고. 그럼 바람이 분 게 맞는 건가?






마침내 준비를 끝낸 여자친구가 조그만 핸드백을 가지고 일어섰다.


나는 여자친구를 뒤에서 안았다.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가는 거야? 응? 안 입던 정장도 다 입고.”






그러자 화들짝 놀라는 선영이.






“응, 응? 아, 아냐. 오늘 애들 다 예쁘게 하고 온다는데 나만 촌스럽게 하고 갈 순 없잖아.”


“그래. 오늘 정말 너무 예쁘다. 너무 흥분 돼서 그냥 못 보내겠는데.”






난 그대로 여자친구의 뒤에서 앉으며 허벅지에 달라붙은 검은색 치마를 끌어 올렸다.






“아, 안 돼!”






여자친구가 황급히 제지했으나 이미 늦었다.


그렇게 드러난 여자친구의 새하얗고 조그만 엉덩이엔 아무것도 걸쳐 있지 않았다.


아니다. 잘못 봤다. 예전에 내가 사준 빨간색 T 팬티가 입혀져 있었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광철이 녀석 단단히 시켰구먼."






난 짐짓 놀란 듯 말했다.






“어? 야. 웬일이야 이런 거 어떻게 입냐고 하더니.”






그러자 몸까지 살짝 떨며 크게 당황하는 여자친구.






“사, 사실. 나, 나. 아아. 아! 아니. 기껏 사준 건데 안 입기 미안하잖아.


그래서 정장에 어울릴 거 같아서 입어 봤는데 역시 좀 그렇지? 하하. 버, 벗을까?”






여자친구가 정말로 벗으려는 듯 팬티 끈을 잡았다. 난 재빨리 선영이의 손을 제지했다.






“아냐. 괜찮아. 내가 사준 건데 뭐 어때서. 입고 잘 다녀와. 근데 너무 섹시해서 정말.”






난 여자친구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흠칫 놀라는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보지는 아직 젖지 않은 상태였다.


하긴 지금 엄청나게 떨리고 겁이 날 텐데 보지가 젖어서 흥분할 리는 없지.


만약 이런 상황에서 보지가 젖어 있으면 그건 정말 걸레고.




"하지만 이렇게 흥분 안 하고 가서 광철이 새끼의 말 안 들으면 어쩌지?"






난 망설임 없이 여자친구의 허벅지를 벌려서 팬티를 젖히고 보지에 혀를 갖다 대었다.






“하응…! 뭐, 뭐 하는 거야!”


“기다려봐. 너 오늘 너무 섹시해서.”






여자친구의 보지에 혀를 깊숙이 넣었다 뺐다 하고 갈라진 틈을 따라 위아래로 마구 핥기도 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윽고 여자친구의 보지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줄줄 잘도 흘러나온다.




"이제 됐다."




난 여자친구의 팬티와 치마를 바로 해주고 말했다.




“이제 잘 다녀와.”


“이, 이렇게?”




“응. 뭐 어때.”


“아, 알았어.”




난 여자친구를 한 번 꼭 안아주고는 친구 녀석이 기다리고 있을 암흑으로 보냈다.






방 안에 혼자 앉아 초침 흘러가는 소리만 계속해서 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머릿속엔 오만가지 상상이 가득했다.






"무슨 뭐 하고 있을까? 내 여자친구가 내 친구 녀석을 만나서 무얼 하고 있을까?"






미치겠다. 정말 미칠 거 같은 흥분으로 몇 번이나 자위했는지 모르겠다.


여자친구랑 살면서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자위를 이런 미친 상상을 하며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열두 시가 약간 넘었을 때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거실에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여자친구가 흠칫 놀란다.






“아, 아직 안 잤네?”


“응. 너 아직 안 왔잖아.”








"뭘 했을까? 뭘 했지? 너 밖에서 도대체 뭐 한 거야."






미칠 듯한 궁금증으로 여자친구의 모습을 살펴보자 정성들여 우아하게 틀어 올렸던 머리는 급하게 다시 올린 듯한 티가 났다.






"아마 풀어졌던 모양이지? 왜 풀어졌었을까?"




그리고 투피스의 깔끔했던 검정 정장은 왜 그런지 몰라도 여기저기 구겨져 있었다.






"왜 구겨져 있지? 도대체 정장이 왜 구겨졌어?"






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여자친구.






“왜 그래?”


“아, 아니. 왜?”




“응. 나 너 기다리느라 죽을 뻔했어. 지금 바로 하자.”






난 그렇게 말하며 여자친구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보인다. 여자친구의 희고 가느다란 목에 희미하게 남겨져 있는 붉은 자국을.






"이 새끼. 소심하기는. 들킬까 봐 약하게 남겼군. 진하게 남겨도 어차피 난 모른 체 해줄 텐데."






내가 다가가자 여자친구는 재빨리 화장실 쪽으로 뛰어갔다.






“아, 안 돼! 나 오늘 땀 너무 많이 흘렸어. 오늘 더웠잖아. 여름에 이렇게 정장 입고 갔다 오려니까 아주 죽겠더라. 나 금방 씻고 나올게.”






여자친구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난 그렇게 닫힌 화장실 문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망상으로 흥분해야 했다.






"왜? 여자친구가 왜 안 된다고 급하게 들어갔을까? 자기 몸에 흔적이 남아서일까? 친구 녀석이 눈에 띄는 곳은 안 남겼을 거야.


그럼? 어디에? 어디에 흔적이 남았을까? 그래. 보지 안이다."






보지 안에 친구 녀석이 듬뿍 좆 물을 싼 것이다. 분명했다. 그래서 그걸 들킬까 봐 저렇게 다급하게 뛰어 들어가는 거지.






난 화장실 안의 상황이 궁금했다.






"여자친구는 뭐 하고 있을까? 자기 보지 안에 손가락 넣어서 광철이 녀석 좆 물을 빼내고 있을까?"






아 생각만 해도 미치겠다.


난 참지 못하고 혼자서 자위를 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여자친구와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몸에 남겨진 흔적들을 보이면 왠지 울먹이면서 나에게 다 말해버릴 거 같다.


자기가 이런 상황에 부닥쳤다고.






그러면 안 되지. 이렇게 모르는 척도 해줘야 안심하고 친구 녀석의 말을 들을 수 있지.






난 꿈속에서 광철이 녀석의 자지를 받는 여자친구를 봤다.






“오늘 또 어디가?”






다음 주 토요일의 유난히도 더운 오후. 예쁘게 차려입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그렇게 물었다.






“응, 응. 오늘… 미영이. 미영이 알지? 미영이 만나기로 했거든.”


“오늘은 일찍 만나네.”




“응.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좀 떨려고.”








확실히 이른 시간이다. 이 이른 시간에 나가서 밤늦게까지 뭘 하려고.






여자친구의 옷을 보니 오늘은 빨간색 원피스다.


소매가 없어 하얀 어깨가 훤히 드러난. 그


리고 긴 머리를 풀어내려 대학생 같은 청순함이 묻어나온다.


후후. 광철이 이 새끼 가지가지 하네.






난 너무나도 예쁜 여자친구를 뒤에서 살포시 안았다. 그러자 움찔거리며 눈에 띄게 당황하는 그녀. 


왜 그러지?






“너 오늘 너무 예쁘다.”






난 그렇게 말하며 슬금슬금 여자친구의 몸을 더듬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자친구의 떨림이 점점 더 확연히 느껴져 온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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