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반란 3

화려한 반란 3

M 망가조아 0 1871

화려한 반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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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은 다시 현수의 입술에 키스하면서 나직이 속삭였다.

입술을 받으면서 현수는 야릇한 기분과 동시에 민희의 방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조금 전 자신의 꿈에 나타난 민희는 무엇이었던가?

왜 그런 꿈을 꾸어야 했던가?



민희의 야윈 모습이 떠올랐다.

민희가 다가오는 장면이 클로즈업 되었다.



그곳에는 민희가 있었다.

민희의 예사롭지 않은 눈초리가 보였다.

자신을 유혹하려는 듯 하얗다 못해 순결함까지 느껴지는 민희의 허벅지가 보였다.

마치 창녀처럼 노골적으로 힙을 흔들어대는 민희가 손짓하고 있었다.



`그만, 그만…`



현수는 머리를 흔들었다.



왜 이다지도 이상한 꿈에 이상한 생각만 흐물흐물 기어 나오는 걸까?

현수는 다시 한번 머리를 세차게 흔들면서 잡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노력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민경은 항상 이랬다.

어떨 때는 반말, 또 어떨 때는 존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있는 여자가 아니었다.

단지 하나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민경은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것이다.



"아, 아냐… 그냥."



현수는 말끝을 흐리면서 다시 한번 민경을 끌어안았다.



내가 왜 이럴까? 바보처럼…



현수는 자신을 스스로 자책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하룻밤을 묵게 된 집.

그리고 3년 만에 만난 민경.



모두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들이었지만 민경이 자신의 품을 파고드는 지금은 낯섦을 떠나 친숙함이 더했다.



그러면서도 현수는 앞으로의 생각과 함께 새로움이란 단어를 생각해 내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모든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지금 몇 시야.?"



현수는 갑자기 생각난 듯 시간을 물었다.

지금 몇 시이기에 민경이 자신의 옆에 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응? 그, 글쎄… "



민경은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시침이 눈 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새벽 2시…



2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계는 지금 자신들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었다.



"응. 지금 2시야. 왜?"

"아냐.! 그런데 너는 왜 여기 있어? 자지 않고?"



현수는 가냘프면서도 어여쁜 민경의 얼굴을 보면서 물었다.



창문 사이로 비춰 들어오는 달빛은 민경의 얼굴을 산뜻한 선녀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천상에서 지금 막 하강한 어여쁜 선녀로……



"치… 몰라서 물어? 우리 도대체 얼마 만에 만난 거야? 그런데도 그냥 자는 거야?"



노골적인 민경의 요구였다.

섹스 요구이다.



얼마 만에 만났는데 그냥 자냐고?



현수는 생각을 정리했다.



분명코 이곳에서 자는 것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뭔가 알지 못하는 야릇한 감정과 함께 다가온 취침 요구는 현수를 이곳에 붙들어 매었다.



"그, 그래서?"



말까지 더듬어지는 현수는 민경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민경의 요구대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적잖은 문제가 있었다.



지금 저쪽 방안에서는 민희가 자고 있다.

그것도 혼자서…



그리고 자신은 거실에서 조그만 이불자락을 펼쳐놓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시간, 악몽 아닌 악몽을 꾸던 현수를 깨운 민경은 다짜고짜로 여기서 섹스 관계를 원하는 것이다.

방도 아닌 거실에서.



"아, 안돼. 여기서…"



현수는 당황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먼저 `안돼`라는 단어를 내뱉고는 할 말을 생각했다.



당연히 섹스하고 싶다.

얼마 만에 만난 만남인데 이렇게 그냥 자겠는가.



하지만 상황은 상황이었다.

단둘만 있는 집이 아닌데다, 여기는 거실이었다.

모든 방이 이곳으로 연결된 거실이라는 곳이었다.

어물쩍거리고 있는 현수의 모습을 보던 민경이 날카로운 소리를 뱉어냈다.



"안되기는 뭐가 안돼!"



민경의 야릇하면서도 요사스러운 눈을 보던 현수는 다른 변명거리를 찾았다.



"저, 저기 언니 있잖아…"



현수는 민희 핑계를 댔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핑계였다.

또 사실 거실에서 자게 된 경위도 민희에게 아무 일 없이 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지 않은가?



하지만 민경의 억지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괜찮아, 우리 언니는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이야. 내가 얼마나 참은 줄 알아? 언니가 완전한 잠의 세계로 빠지기를…."



민경은 현수의 손을 끌어당겼다.



그것은 재회의 기쁨이요. 새 희망의 몸짓이었다.

여자가 섹스를 알고 그 짜릿한 느낌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여자의 욕구였다.



한쪽에 희미한 연분홍색 불빛이 둘의 모습을 한 점의 의혹 없이 비추고 있었다.

그 불빛은 사랑의 불빛이요, 욕망의 불빛이며, 본능의 불빛이었다.



불빛은 현수의 몸이 민경 쪽으로 스멀스멀 힘없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민경은 현수의 가슴을 더듬었다.



길쭉하면서도 아름답게 치장을 한 손은 사랑스러운 애완견을 다루듯 탄탄한 현수의 가슴을 부드럽게 쓸었다.

노골적인 유혹의 손짓으로 현수를 더듬는 민경의 눈은 활화산처럼이나 시뻘겋게 타고 있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얇은 잠옷 속에 감춰진 민경의 유두가 현수를 노려보면서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현수는 민경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았다.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했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다.



굳이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면 간단하다.

현수도 민경과 같이 보낼 시간, 연인의 시간을 기대하면서 그 긴 기다림을 참으며 말없이 달려왔지 않은가?



공항에서 처음 보았을 때,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키스하고 그 풍만한 육체를 더듬고 싶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현수의 마음은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안타까움이 있었다.



더군다나 민경의 집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 달리는 차 안에서는 또 어땠는가?

말하지 못할 정도의 따뜻함을 민경의 아랫배에서 느낀 현수는 억지로 참았던 열기를 다시 일으키지 않았던가?

비록 밝은 대낮, 달리는 차 안에서의 스쳐 지나는 느낌이었지만, 그것만으로 현수의 흥분은 도를 넘기에 충분했다.



그런 현수가 지금 몸으로 부닥쳐 오는 민경을 어떻게 거부하고, 저지한단 말인가?

이것은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신의 지시이며, 율법이었다. 인간은 오로지 신의 지시를 따라야만 하는 하찮은 미물일 뿐이었다.



악마의 손처럼 따뜻하면서 감미로운 민경의 육체가 향기로운 포도주처럼 마구 취하게 만들어 현수의 육체는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근 것처럼 천근

만근의 피로를 잊은 버리듯 오늘 하루 동안의 기억을 더듬으며 천천히 눈꺼풀을 내렸다.



현수가 거실에서의 잠을 청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민경의 언니, 민희 때문이었다.



뜻하지 않게 알게 된 민희의 별거는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가련함을 알게 했다.

마냥 즐겁고 풍성한 민경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기에 현수의 안타까움은 더 했다.



이른 저녁에 처음 나타나는 별이 외롭게 어둠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민희의 가련한 모습은 현수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그 보호본능은 민희의 말에 당장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집안에 남자가 없다는 푸념 섞인 한숨과 마땅히 잠을 청할 만한 곳이 없다는 민경의 투정 아닌 투정 때문에 여자들만이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이었다.



하룻밤이라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현수는 민경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다.

풍성한 유방에 얼굴을 묻고 싶었고, 따뜻한 숲에 자기 페니스를 담가 기쁨을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련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민희가 가시밭길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차마 민희의 집안에서 행동으로 옮길 자신이 없었다.

덕분에 솟구쳐 오르는 욕정을 간신히 억누르며 잠을 청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민경이 거실로 찾아와 안아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긴긴밤, 길고 긴 기다림의 끝을 찾아 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은 반가웠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현수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민경의 손을 거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곳 한쪽 방에는 민희가 자고 있었다.

남자와 이혼의 위기에 처해 있는 민희가 있었다.



저쪽 방과 거실 사이의 공간이 얼마나 되는가?

굳이 인간들이 사용하는 수치나 길이의 단위로 따진다면 1~2M에 문의 두께는 불과 3-5㎝.



하지만 현수는 어쩔 수 없었다. 불가항력이었다.

민경의 손마디가 현수의 극도로 자제된 신경들을 불러내고 있었기에.



지금이라도 민희의 방문이 열리면서 자신들의 섹스 장면을 볼 것 같은 마음이 들면서도 현수는 몸은 통제가 되지 않고 있었다.

예상된 상황이었다면 분명코 그 대책까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예상은커녕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현수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것을 풀어버릴 듯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마이크로 프로세스에서 답을 내뱉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머리였다.

지금 민경으로부터 혹사당하고 있는 육체가 아니었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는 것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소리라는 것은 현수는 새삼 새롭게 깨달았다.



민경의 입술의 현수의 조그마한 젖꼭지를 건드리기 시작할 때 현수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음을 깨달았다.

탄탄한 자신의 근육질 가슴에 시커먼 털로 감싸져 있는 부분이 지렁이가 기어가듯 민경의 혀가 움직였기 때문에.



"아…"



민경의 얕은 신음 소리가 거실 가득 울려 퍼졌다.



거실을 가득 채운 은은한 소리는 공존하다 현수의 귓가로 천천히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스며 들어왔다.

천상의 소리만큼이나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는 현수의 깊은 곳을 쓰다듬듯 감미롭게 스며들었다.



소리와 함께 민경의 가냘프면서도 부드러운 손은 현수의 가슴을 마사지하듯 꿈틀거리면서 움직였다.

탄탄한 젖가슴의 근육이 민경의 손바닥을 자극했고, 시커멓게 둘러싸인 털이 어둠 속에서 민경의 눈에 불을 밝혀 주었다.



천천히 젖어 드는 숲을 느끼면서 민경은 현수의 품으로 조금씩, 조금씩 묻히고 있었다.



밑바닥에서 꿈틀대듯 솟구치는 열기를 받으면서 현수는 민경을 바로 앉혔다.

도저히 어쩔 수 없다는 자책으로 인한 새로움의 시작이었다.

아름다움의 시작이었고, 욕망의 시작이었으며, 욕구 배출의 시작이었다.

그 속에는 민경이 주도하게 놓아두지 않겠다는 의지도 한몫을 했다.



민경의 잠옷일 것 같은 분홍색 원피스는 현수의 눈과 손에 자극을 주었다.

현수의 부드러운 손이 꿇어앉은 민경의 엉덩이에서부터 얇은 천 조각을 말아 올리기 시작했다.



하얗다 못해 순백색의 눈을 뭉쳐 놓은 것 같은 허벅지에서 시작된 현수의 손은 민경의 푹 파여 안으로 곡선을 잡은 허리를 지나 터질

듯 솟은 유방 위를 올라갔을 때야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해 멈추고 말았다.



`텅…`



툭 떨어질 것만 같은 민경의 유방이 현수의 정면 눈 안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하던 중인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름다움, 신비함, 기이함.



그 어떤 단어도 지금, 이 순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는 없었다.

인간의 말이, 인간의 언어가 이토록 제한적이라는 것을 현수는 새삼 깨달았다.



민경은 현수가 자기 유방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는 새삼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직 벗겨지지 않은 원피스는 자신의 그 커다란 가슴 위에 말려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조금 움직이기라도 하면 당장이라도 떨어지면서 현수의 시각을 어지럽힐 것 같아 조금의 헛된 동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시에 현수의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뒤범벅이 되어 가고 있었다.



길고 가냘픈 민경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가릴 때, 현수는 정신을 차렸다.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간의 이성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무언의 본능이 지배하고 있을 때

현수는 자기 입이 민경의 가슴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언제 벗어졌는지, 언제 민경의 원피스가 그 아름답고 긴 생머리를 지나쳐 유방에서 탈피했는지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현수의 입은 실오라기 하나 걸쳐지지 않은 민경의 나체 위를 향해 정신없이 돌진하고 있었다.



커다란 민경의 유방이 현수의 눈앞에서 더욱더 커지고 있을 때, 현수는 정신을 차렸다.

순간 간 지러 지는 듯한 가냘픈 숨소리가 민경의 입에서 빠져나와 현수의 귓가로 흘러 들어왔다.



"아.. 응…."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민경의 유방이 현수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다.



그 어떤 왜색, 도색 잡지에서 보던 여체들의 가슴과 비교를 해도 절대 손색이 없을 만큼의 사이즈와 아름다움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민경의 유방은 금방이라도 땅으로 추락할 것처럼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의식의 저편으로 밀어두었던 정신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현수는 민경의 유방을 향해 돌진하는 자기 머리에 스톱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는 민경의 얼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천천히, 그러면서도 강렬한 현수의 키스가 시작됐다.



그리 진하지 않은 현수의 향기가 민경의 입 속으로 파고들면서 치아가 하나둘 현수의 혀에 의해서 다듬어지고 건드려질 때, 민경의

가슴이 털썩거리며 크게 울렸다.

현수의 부드러운 손길이 민경의 가냘픈 허리를 감싸 안으면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현수는 민경의 탐스럽고 향긋한 입술을 유린하던 혀를 천천히 얼굴 아래로 옮기기 시작했다.

때맞춰 민경의 몸은 다시 흔들렸다.

참을 수 없는 흥분과 열기가 민경의 모든 세포를 하나씩 두드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랑스러운 사람의 애무였다.

3년 만에 갖는 섹스였다.



현수 이외에는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민경의 눈부신 나신이었다.

오직 현수만을 위해서 본능의 고통을 견디며 보냈던 날들이었다.



서서히 발기하고 있던 민경의 유두는 현수의 입술과 혀에 의해 완전한 발기상태로 치달아, 그 조그만 돌기를 빳빳이 세우고 현수의 얼굴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으…."



다시금 민경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수는 민경의 유방을 잠시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이 한 손으로 애무했다.

이미 다른 한쪽의 손은 민경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었기에…



민경의 다른 쪽 유방은 현수의 입안에 놓여 애무받고 있었다.

빛바랜 검은색이라고 할 수 있는 민경의 유두 주위는 현수의 손가락과 입술의 놀림에 유린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경은 결코 싫지 않았다.

이 상태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민경의 머릿속은 외치고 있었다.



현수는 민경의 가슴을 밀었다.



서서히 몸속에 잔재하는 열기가 끓어오르던 민경은 현수의 손에 의해 그 앙증맞은 등을 바닥으로 밀착시켰다.

현수는 누워있는 민경의 유방을 입술로 훑고는 이내 아래쪽으로 흘러내렸다.



"아…응…."



야한 신음소리에 현수의 손은 부드러운 안단테(andante)에서 안단티노(andantino)를 거쳐, 알레그로(allegro)로 이어져갔다.



민경의 배를 타고 흘러내리던 현수의 입술은 조그만 우물을 만나 한참이나 그 우물을 팠다.

물이 고여 있으리라 생각한 현수의 입술은 애꿎은 시간을 소비했다는 결론을 가지고는 다시 아래쪽 탐험으로 나섰다.



울창한 수림이 현수의 눈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아주 컴컴한, 빛이 전혀 들어오지 못할, 누구라도 그 숲으로 발길을 옮겼다간 이내 길을 잃어버릴 것 같은, 영원히 빛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울창한 수림이었다.



더군다나 숲의 중앙에는 우윳빛 액체를 쉴 새 없이 뱉어내고 있는 아주 컴컴한 동굴도 있었다.



우윳빛 샘물이 내를 이뤄 항문이라는 강으로 도달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의 흥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는 인간들은 아무도 없듯이 현수도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길고 가는 현수의 혀가 동굴 탐사에 나섰다.

미끈한 애액이 비릿한 향기를 전해 주었고, 시커멓고 컴컴한 동굴은 깊고 아늑한 느낌을 혀끝으로 전해 주었다.



여인의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흥분을 배가시킬 때, 팬티 속 현수의 페니스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단단함과 거대함으로 일어서고 있었다.



민희는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현수의 눈빛이 이상할 정도로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민희는 도저히 정리되지 않는 자신의 머릿속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털어 보기도 하였지만, 현수의 눈빛이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가 없었다.



왜 현수가 자신을 마구 유혹하는 것처럼 느껴졌을까?



민희는 민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뿐인 혈육.

민경과 결혼할 남자인 현수였다.

내 사랑하는 동생 민경과 사귀는 사람이었다.



이러면 안 된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다짐을 두었다.

하지만, 도저히 어쩌지를 못했다.



동생에게 송구스러울 만큼 미안했지만 몸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감정을 다스릴 힘이 없었다.

도리어 그런 민경에게 비아냥거리듯 현수의 눈빛을 받아들였다.

도리어 그 눈빛의 답례를 하듯 야릇한 눈빛을 보내기도 하였다.



민희는 현수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내다 눈이 마주치면 급히 눈을 돌리기를 몇 번이었는지 기억도 할 수 없었다.



3년 전 현수가 외국으로 떠나기 전에 몇 번 본 것이 현수에 대한 기억의 전부인데, 왜 이렇듯 그리움에 사무친 이성을 만났을 때처럼 가슴이 벙벙 뛰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은 요사이 몇 개월 동안 섹스 관계가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진호와의 지루한 이혼소송 탓이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얽어매고 있었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



그 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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