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 여자
선배의 여자
윤호야!”
멀리서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 지연이 누나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요?”
지연이 누나는 내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니. 그냥 네가 보이기에 같이 가려고…….”
“진원이 형은요?”
“몰라. 오겠지. 강의실이 502호 맞지?”
“네.”
“얼른 가자.”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지도 벌써 3주가 다 되어 갔다. 대학교에 와서 사귄 동기는 한 명 밖에 없었고, 그 친구와 나는 동기들 보다는 선배들과 많이 어울렸다. 지연이 누나는 같은 과 한 학번 선배로 오티 때부터 유독 날 챙겨주고 잘 해주었다. 특히, 귀여운 외모와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내 맘을 설레게 했다. 그런 설렘도 잠시 누나의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가질 수 없는 그녀가 되어 버렸다.
아무튼 처음에는 지연이 누나와 친해졌는데, 누나가 내 얘기를 좋게 해서인지 몰라도 나는 누나의 남자친구 즉, 진원이 형은 물론이고 누나가 어울리는 무리와 친해져 선배들과 어울려 다니게 된 것이다.
작은 강의실 어디에도 진원이 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강의실 창가 쪽으로 갔다. 지연이 누나는 진원이 형이 와서 앉을 자리는 생각지도 않았는지 창가 자리에 앉으며 옆에 있는 의자를 빼주며 내가 그 자리에 앉기를 바랐다. 나는 그 자리를 비워두고 떨어져 앉기도 어색해 진원이 형이 오면 자리를 비켜줄 요량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이 끼리끼리 모여앉아 수다를 떠느라 강의실 안은 꽤나 소란스러웠으나 교수님이 강의실로 들어서자 잠잠해졌다. 교수님이 출석을 부를 때까지도 진원이 형은 나타나지 않았다.
“진원이 형한테 연락해봤어요?”
“문자했는데 답장 없는 거 보니 자나 봐.”
“진원이 형 또 누나한테 혼나겠네요.”
“혼나긴 왜 혼나?”
“누나가 맨날 진원이형 혼내잖아요.”
“무슨 소리야? 내가 얼마나 순종적인 여잔데…….”
“그러신 분이 뽀뽀했다고 남자친구 조인트를 까세요?”
“그건……. 그럴 일이 있었어.”
아침 수업이라 그런지 졸음이 쏟아졌다. 지연이 누나를 쳐다보니 지연이 누나는 이미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았는지 하얗고 통통한 볼이 귀여웠다. 긴 속눈썹과 부드러운 콧날, 작고 예쁜 입술이 지연이 누나의 얼굴 옆선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졸다보니 금세 두 시간이 지나버렸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도 진원이 형은 나타나지 않았고, 지연이 누나는 진원이 형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전화기를 귀에 갖다 대고 있었다. 흰 색의 핸드폰이 하얗게 빛나는 얼굴 옆에 있으니 그 색을 잃고 바래져 누렇게 보일 정도였다.
“야! 너 이제 일어났어? ……죽을래? 빨리 튀어와!”
저렇게 혼낼 거면서 아까는 자기가 순종적인 여자라고 뻔뻔스럽게 그런 말을 잘도 내뱉었었다. 나는 괜한 불똥이 내게 튈까봐 눈치를 보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좋은 말로 할 때 튀어와. 기다린다. 끊어!”
진원이 형은 아직 집에서 출발하지 않았나보다. 오늘 수업도 더 없는데 지연이 누나 때문에 학교를 와야 하다니 조금 불쌍하다. 학교 오는데 족히 한 시간은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는데…….
조금 전까지 인상을 구기며 무섭게 혼내던 지연이 누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눈웃음을 치며 살랑거리는 지연이 누나가 내 앞에 나타났다.
“밥 먹으러 갈까?”
“네. 학생회관으로 가요?”
“음……. 나가서 먹을까? 파스타 어때?”
“좋아요.”
지연이 누나가 내게 처음 밥을 사주었던 곳도 이곳이었다. 오티 때 전화번호를 받고 개강 날 전화를 했더니 여기서 밥을 사주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누나와 밥을 먹는 것이 마냥 설레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친한 선후배 사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불과 3주 전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아주 오래 전 일인 양 색이 바랜 이야기 같다.
“누나랑 여기서 처음 밥 먹었었는데…….”
“그렇지. 우리 첫 데이트 장소였지. 여기가.”
“데이트는 무슨…….”
“왜? 그때 너 나 좋아했잖아. 넌 데이트 한다는 심정으로 나왔을 거 아냐?”
“무슨 소리예요?”
“우리 학번 사이에 소문 다 났었어. 네가 나 좋아한다고…….”
“말도 안 돼. 누나가 절 좋아하는 게 아니라요?”
“무슨 소리니? 난 남자친구가 있잖아.”
“누나가 막 저한테 먼저 와서 챙겨주고 잘해주고 그랬잖아요.”
“그랬나? 기억 안 나.”
파스타를 다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누나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다시 물어왔다.
“너 진짜 나 안 좋아했어?”
나는 당황한 나머지 솔직한 마음이 그대로 나올 뻔 했지만 겨우 겨우 막을 수 있었다.
“그땐 한 번 밖에 못 봤었는데 뭘 좋아해요?”
“음……. 그럼 지금은 많이 봤으니까 좋아해?”
“지금은 선배로서 누나로서 좋아해요. 제가 누나를 여자로 생각할까봐 걱정되세요?”
“아니 뭐…… 그렇지. 난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누나는 내게 웃어보였지만 무언가 어색해보였다.
“누나랑 진원이 형은 어떻게 만났어요?”
“오티 때부터 진원이가 쫓아다녔어. 그래서 그렇게 됐지.”
“쫓아다니기만 하면 누나랑 사귈 수 있는 거예요?”
“쫓아다녀보게?”
“누나 솔로 되면 생각해볼게요.”
“나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야.”
“그럼 말구요.”
“치…….”
점심을 다 먹고 누나와 나는 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누나가 과제 조금 할 게 있다며 나를 도서관으로 이끌었지만 막상 과제를 시작하고 보니 끝이 보이지 않았다. 누나는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게 파스타를 먹인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었다.
어느덧 진원이 형이 왔고, 그때 시각은 이미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도서관을 나와 학교 앞 단골술집으로 향했다. 테이블이 여섯 개밖에 없는 작은 가게여서 조용하게 얘기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 가게 안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어 잔잔한 올드팝만이 가게 안의 공기를 채우고 있었다. 우리는 구석에 있는 두 개의 테이블을 붙여 자리를 만들고 맘껏 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소주 한 병을 비웠을 때 진구 형과 혜림이 누나, 그리고 민기 형이 왔다. 애석하게도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커플이다. 그것도 CC. 진구 형과 혜림이 누나는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 커플이었다. 캠퍼스를 거닐다가 커플이 보이면 진구 형과 혜림이 누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범했다. 그리고 민기 형과 이 자리에 오진 않았지만 유리 누나는 선남선녀 커플이었다. 키가 크고 남자답게 멋있게 생긴 민기 형, 전형적인 미인형의 얼굴의 유리누나는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돌아보며 부럽다고 생각할 만한 선남선녀였다.
지연이 누나와 진원이 형 맞은편에 앉아있던 나는 그들이 앉을 수 있도록 자리에서 일어나 안쪽으로 들어가 지연이 누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유리는 안 와?”
“집에 일 있어서 갔어.”
우리는 계속 술잔을 부딪혔고, 부딪히는 술잔의 숫자만큼 자세는 흐트러졌다. 나는 소파 등받이에 기대 앉아 있었고, 지연이 누나는 내 팔에 살짝 기대어 앉아있었다. 그렇게 티가 나게 기댄 것은 아니었으나 남자친구가 반대편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었다.
“지연이 넌 요즘 진원이 보다 윤호를 더 챙기는 거 같아.”
혜림이 누나가 반쯤 풀린 눈으로 지연이 누나에게 독침을 쏘았다.
“뭐래는 거니?”
“아니라고? 내가 봐도 그런 거 같은데……. 지금도 봐. 진원이 보다 윤호 쪽으로 붙어 있잖아.”
“우연일 뿐야. 왜 갑자기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어?”
나도 나였지만 지연이 누나도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다. 우리는 당황한 것뿐이었지만 잠자코 얘기를 듣고만 있는 진원이 형의 표정은 곧 갈라질 것처럼 굳어있었다. 나는 자세를 고치는 척 하며 지연이 누나에게서 슬쩍 떨어져 앉았다.
“아니. 그냥 진원이한테도 잘해주라는 얘기지.”
“잘해주고 있어. 얘가 말을 안 들어 문제지. 오늘도 학교 안 온다고 투정 부리는 거 얼마나 힘들게 오게 만들었는데…….”
“이미 수업 끝났으니까 올 필요가 없었잖아.”
“그럼 수업 없는 날은 나 안 보고 싶어?”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 봐. 내가 아니라 얘가 예전 같지 않은 거야. 옆에 있어야 잘해주고 말고 하지.”
민기 형이 분위기를 풀어보려는지 괜히 오버하며 맞장구를 쳤다.
“얘가 문제였네. 너 인마 지연이한테 잘 해.”
분위기는 그렇게 수습되었지만 내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지연이 누나에게 나는 단순히 진원이 형이 옆에 없을 때만 데리고 노는 킬링타임용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사랑의 감정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나도 지연이 누나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이성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진원이 형과는 별개로 사람과 사람으로 독립적인 관계를 친한 사이가 된 줄 알았는데 한낱 노리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심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우리는 조금 더 취한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리로 나온 우리는 조금씩 비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비틀거리는 지연이 누나를 잡아주려다가 아까 나왔던 얘기가 떠올라 참았다.
“2차 가자. 2차.”
“난 오늘 들어가 봐야 돼. 너네끼리 가라.”
진구 형의 2차 외침에 민기 형은 거절했고, 고이 보내주는 분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눈치 없이 두 커플 사이에 끼어서 2차를 따라가는 건 바보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민기 형이 인사를 하고 떠나갔고, 나도 곧 바로 인사를 했다.
“그럼 저도 가볼게요.”
“가긴 어딜 가? 2차 가야지.”
지연이 누나가 내 몸을 끌어안듯이 붙잡고 놓지 않았다. 살짝 붙잡아 주는 것도 오해를 살까 꺼렸던 나인데 지연이 누나는 망설임이 없었다. 눈치를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찰싹 붙어있는 지연이 누나와 나의 몸에 가 있었다.
“그냥 커플끼리 재밌게 노세요.”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놀았다고 그래? 그냥 다 어울려 노는 거지. 안 그래, 얘들아?”
다른 사람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연이 누나는 그런 표정을 못 본 건지 아랑곳하지 않는 건지 날 꼭 끌어안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난 일단 지연이 누나를 떼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일단 좀 놔주세요.”
지연이 누나는 배시시 웃으면서 손을 풀고는 내 팔을 붙잡았다. 누가 봐도 지연이 누나는 내 여자친구로 보이지 진원이 형의 여자친구로 보이지 않을 상황이었다. 진원이 형의 일그러진 표정을 살피며 슬쩍 지연이 누나의 팔을 뿌리쳤다.
“그럼 어디로 갈까?”
“너네 집으로 가자.”
진구 형의 말에 혜림이 누나가 즉답했고, 모두 동의하는 표정이었다. 진구 형은 학교 앞에 있는 10평 남짓한 원룸에 혼자 살고 있었다. 혜림이 누나가 와서 청소를 해주는 건지 진구 형의 집은 올 때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가끔 침대에 떨어져 있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털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훌륭한 집이었다.
우리는 침대 옆에 술자리를 만들고 둘러앉았다. 진구 형 집에는 양주 밖에 없었고, 우리는 이미 적당히 취한 상태라 몇 잔 마시지 않고도 만취할 수 있었다.
혜림이 누나가 힘들다며 제일 먼저 쓰러졌고, 그러자 진구 형도 그만 마셔야겠다며 그대로 혜림이 누나 옆에 누웠다. 그러자 진원이 형도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침대로 올라가 벌러덩 누워버렸고, 나는 술판을 치우기 시작했다.
“누나도 침대로 올라가 주무세요.”
나를 도우려는 지연이 누나를 막아섰지만 지연이 누나는 미소를 지으며 묵묵히 나를 도와 술판을 치워주었다. 술판이 다 치워지고 누나는 침대로 올라가 누웠고, 나는 불을 끄고 침대 바로 옆의 바닥에 누웠다. 그 곳 외에는 딱히 누울 만한 다른 공간이 없었다.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단순히 잠결에 몸을 움직여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어떤 상황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곧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쪽 소리와 함께 지연이 누나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해. 애들 옆에 있잖아.”
“괜찮아. 다 취해서 정신 못 차리고 잘 거야.”
“안 잘 수도 있잖아.”
“안자면 어때? 우리가 죄 짓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어봐.”
“알았어. 그럼 여기까지야. 더 이상은 안 돼.”
다시 쪽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슬슬 짜증이 났다. 다른 사람의 키스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다.
“거긴 하지 마.”
“잠깐만 있어봐.”
“안 돼.”
“조금만 만질게.”
“미쳤어? 아…….”
일정한 템포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시간이 흐를수록 지연이 누나의 숨소리는 커졌다. 신음소리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단계에 이르렀을 때 지연이 누나의 속삭임이 들렸다.
“이제 그만해.”
지연이 누나의 목소리는 요염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흥분되기는커녕 더욱 짜증이 났다. 여전히 지연이 누나의 신음을 참는 듯한 숨소리는 이어졌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도 계속 들려왔다.
“아하……. 빼!”
드디어 지연이 누나의 짧은 신음소리가 터졌고, 곧 마찰음과 질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침대의 움직임이 적은 것을 보니 자지를 삽입한 것은 아니고 손가락을 넣은 것 같았다.
“아음…… 아…… 음…… 흐음……”
지연이 누나는 어떻게든 소리를 막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것 같았다.
“좋냐? 너 오늘 보짓물 존나 많이 나온다.”
“음…… 하음…… 하……”
“윤호 옆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질질 싸는구나.”
“그런 거 아냐. 음……”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윤호랑 하고 싶잖아.”
“아니야. 하아……”
“씨발년. 계속 거짓말하네.”
갑자기 내 이름이 나와 당황했지만, 진원이 형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원이 형이 오늘 본 것만으로 저런 감정을 가질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동안 표현하지 않았지만 내게 반감이 쌓여오다 오늘에서야 드러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눈치 채지 못했던 내가 너무 둔감했든지 아니면 진원이 형이 꼭꼭 숨겨왔었던 것일 지언데 어쨌든 이제는 진원이 형과 내가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냥 이렇게 해.”
“가만히 있어.”
“누가 일어나서 보면 어떡하라고?”
“그러니까 안 깨도록 내가 하는 대로 조용히 따라와.”
“변태 새끼야. 다른 사람들 있는데서 다 벗겨놓고 싶냐?”
“다른 새끼들 보라고 벗기냐? 내가 볼라고 벗기지. 너만 조용히 있음 나만 보는 거야.”
“아, 씨발. 맘대로 해.”
침대 위에선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다시 질꺽거리는 소리가 났다.
쾌락의 진수 서울, 경기, 인천지역 선불정액폰팅 100분통화에 3만원 1577-5849
“흐음…… 음…… 하……”
“넣는다.”
“아…… 하아…… 좀 더 깊이 넣어줘.”
“이 자지가 윤호 꺼였으면 더 좋겠지?”
“아니. 네 자지가 좋아. 하아……”
“너 한번만 더 거짓말 하면 윤호 깨울 거야. 이게 윤호 자지였으면 좋겠지?”
“하아…… 흐음…… 하……”
“대답 안 해? 윤호한테 발가벗고 씹질하고 있는 거 보여주고 싶어?”
“그래. 윤호 자지였으면 좋겠다.”
“다시 말해봐.”
“내 보지에 윤호 자지 넣고 싶어. 윤호 자지가 내 보지 곳곳을 쑤셔줬으면 좋겠어.”
“씨발, 걸레 같은 년.”
지연이 누나의 말이 진심이었든 아니었든 난 순식간에 흥분에 휩싸이게 되었다. 자지가 불끈 솟아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장의 요동침은 마치 심장에 핵펀치를 계속 가격당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둘의 키스하는 소리, 섹스하는 소리에 흥분은커녕 짜증이 났던 것은 진원이 형에 대한 질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 윤호 따먹을려고 잘해주는 거지?”
“윤호 자지 맛 한 번 보려고 꼬시고 있는 거다.”
“자지 맛 보고 버릴 거야?”
“계속 내 보지에 넣고 다닐 거다.”
지연이 누나 같이 귀여운 얼굴에서 이렇게 상스러운 말이 나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 상대가 나라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원래 이들이 섹스를 할 때 이런 식으로 상스러운 말을 주고받으며 하는 거라고 하더라도 내 이름이 오가며 상스러운 말이 오간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씨발년. 윤호 자지라고 생각하고 조여봐.”
“음…… 흐음…… 하……”
“하여튼 씨발 보지 하나는 존나 좋아.”
“하아…… 아…… 하…… 하악……”
“나 이제 싼다. 네 보지에 좆물 채워줄게.”
“하…… 조금만 더…… 하아……”
“윽…… 후……”
“하아…… 하아…… 하아……”
침대에서 지연이 누나와 진원이 형이 잠잠해졌지만 방안의 거친 숨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계속 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침대 위에 모든 신경을 쏟다보니 또 한 쌍의 발정난 커플들의 움직임과 소리는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옆을 보니 혜림이 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혜림이 누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신음을 흘리며 날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나는 눈을 돌리지 않고 그들의 섹스를, 혜림이 누나의 자태를 훑어보았다.
혜림이 누나의 벌어진 입이 무척이나 색스러워 보였다. 당장이라도 자지를 물려줘 구석구석 핥게 하고 싶었다. 혜림이 누나의 가슴은 진구 형의 손이 마구 탐하고 있었고, 바지와 팬티는 발목까지 내려가 음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혜림이 누나는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있어 음모만 살짝 보일 뿐 그 이상은 볼 수 없었다.
혜림이 누나의 뒤에서 헐떡이며 흔들어대던 진구 형의 움직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다. 진구 형은 티슈를 뽑아 혜림이 누나의 보지를 막은 다음 자신의 자지를 뒷정리했다. 진구 형은 곧 주섬주섬 옷을 집어 입더니 천장을 보고 드러누웠다.
그때까지 미동도 않던 혜림이 누나는 손을 움직여 보지를 막고 있는 휴지를 잡아 뺐다. 그리고는 티슈를 뽑아 한쪽 다리의 무릎을 세우고는 정성스레 닦았다. 다 닦았는지 더 이상 보지에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무슨 생각인지 옷을 입을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날 바라보았다. 색기어린 눈빛으로 한참을 날 응시하던 혜림이 누나는 천천히 팬티와 바지를 끌어올려 입고는 내게 등을 돌리고 잠을 청하는 듯 했다.
나는 이 상태로 잠이 올까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잠이 몰려와 스르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