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계약 #7장(3)

짐승 계약 #7장(3)

M 망가조아 0 1610

짐승 계약 #7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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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 길어지는지 정혁은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차 실장을 비롯한 그의 다른 비서진도 이 전용기에 타고 있으니 회의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톡, 톡. 희민이 노트북 자판을 무의미하게 두드렸다. 명단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꾸만 머릿속으로 조금 전에 본 장면을 떠올리고 있었다.






땀에 젖은 남성적인 몸. 명백히 탐욕을 품었던 눈빛.






‘차 실장은 그 남자의 그 눈을 알까?’






자신을 보는 눈과 차 실장을 보는 눈은 달랐을까. 아마 달랐을 것 같다. 


서정혁의 그 눈을 보면 어떤 여자도 무감한 표정을 지을 수 없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그의 몸을 보고도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건…….






“씻어야겠어.”






인상을 쓴 희민이 노트북을 내려 두고 벌떡 일어났다.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본능적으로 그에게 길들여진 몸이 욕망의 신호를 느꼈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흥분해서 그런 거고.






온몸의 혈액을 타고 흐르는 흥분을 씻어 내기 위해 욕실로 간 희민은 옷을 벗고 샤워 부스 안에 서서 찬물을 틀었다.






쏴아아아―






시원한 물줄기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동안 맞고 있던 희민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물에 젖은 머리칼을 이마 뒤로 넘기며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 냈다.






“…….”






눈앞의 거울에 아직 상기된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기분이 복잡했다.






‘왜 그 남자 앞에서 표정 관리를 못하는 거야.’






표정을 숨기는 일은 가장 자신 있는 일 중 하나였는데 요즘 점점 더 잘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속내를 들켰기 때문일까. 자꾸만 평정을 잃게 되고 의지를 벗어난 생각들에 매몰된다. 


그가 저택에 없는 시간에 그와 했던 관계들을 떠올리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왜일까?






희민이 제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거울로 정혁이 욕실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어?’






그가 욕실로 들어올 줄 몰랐던 희민의 눈이 커졌다. 돌아보자 정혁은 아까와는 다르게 완벽하게 단추가 잠긴 셔츠를 입고 있었다.






“놀랐잖아요.”






희민이 빠르게 물을 잠그며 말했다.






조용해진 가운데 정혁이 욕실 문 앞에 느른히 서 있었다. 


그의 눈이 희민의 벗은 몸을 천천히 훑어 내렸다. 


젖은 긴 머리칼부터 목덜미와 쇄골, 그리고 차가운 물에 닿았던 탓에 꼿꼿하게 곤두서 있는 유두와 아래까지. 


그 시선을 따라 억지로 가라앉혔던 열기가 순식간에 전신에 퍼져 나갔다.






점차 짙어지는 눈동자가 옴폭하게 파인 배꼽을 지나 내려가자 희민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몸을 돌렸다.






“욕실 쓸 거면 잠시만 기다려요. 곧 나갈 테니까.”






그가 그런 의미로 자신을 본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희민은 애꿎은 샤워기를 집어 들었다. 


왠지 지금은 정혁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뛰고 있었다.






‘분명 표정도 숨기지 못하겠지.’






이건 그냥, 육체적인 흥분 때문이야.






희민은 머릿속으로 재차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며 그가 나가 주길 기다렸다.






탁.






그런데 뒤에서 욕실 문이 아닌 샤워 부스 문이 닫히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렸다.






“!”






희민이 놀란 눈으로 돌아보자 정혁이 바로 앞에 서 있었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짙어진 눈을 마주하는 순간 긴장으로 제 숨결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긴장? 흥분?






정확이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어지러울 정도로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다리 사이가 아플 만큼 조여드는 감각에 희민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표정 없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정혁이 느리게 입을 열었다.






“예상치 못한 방해 때문에 아까부터 참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팔을 뻗어 희민의 이마 위로 흘러 내려와 있던 젖은 머리칼을 부드럽게 뒤로 넘겨 줬다. 


그 손길에도 희민의 몸은 충실히 반응하고 있었다. 바짝 힘이 몰린 젖꼭지가 팽팽하게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모습까지 봤는데.”






그녀의 젖은 머리를 쓸어 넘겨 준 정혁이 어깨 아래에서 머리칼을 매만지며 가까이서 시선을 맞춰 왔다.






“나가라고 하면 좀 화나는데.”






서늘한 목소리에 희민이 얼른 입을 열었다.






“그런 게…… 흡!”






그녀의 젖은 머리칼을 거머쥔 정혁이 그대로 뒤로 당기자 그 힘에 희민의 턱이 들려 올라갔다. 


덩달아 벌어진 입술을 그가 거칠게 삼켰다. 


뜨거운 혀로 입술을 벌리며 들어간 그가 탐욕적으로 혀를 빨아들였다. 


순간 눈이 질끈 감길 정도로 아찔한 감각에 희민이 그의 셔츠를 붙잡았다.






“읍…… 아읍.”






헐떡이는 희민의 입술을 살짝 놔준 정혁이 말했다.






“더 벌려 봐.”






탁한 음성에 희민이 그의 말대로 순순히 입술을 더 벌렸다. 


크게 벌어진 입술 안으로 밀고 들어온 그가 물컹한 혀를 휘어 감아 야릇하게 빨았다. 


희민의 고개가 들려 있어 입술을 타고 내린 타액이 턱까지 흘러내렸다.






“하, 읍.”






정혁이 고개를 한껏 기울여 키스하며 그녀의 맨가슴을 크게 거머쥐었다. 


젖어서 온도와 감각에 예민해진 피부가 뜨겁고 거친 남자의 손아귀에 뭉개지며 자극됐다.






입술을 놔준 그가 번들거리는 아랫입술을 잘근거리며 바짝 곤두선 유두를 엄지로 문질렀다.






“하, 하아!”




“아주 야하게 섰는데. 여기가.”






희민은 다리 힘이 훅 풀렸다.






‘키스만으로 이렇게 되다니?’






서 있기가 힘들어 비틀거리면서 희민은 자신이 흥분으로 인해 몸이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혹감을 느꼈다. 


명백한 흥분의 증거가 허벅지 안쪽으로 길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서 있기 힘든 것 같군.”






가쁜 숨을 몰아쉬는 희민을 위에서 내려다보던 정혁이 샤워 부스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






나가는 건가?






희민이 어지러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데 정혁은 그녀를 안고 옆으로 걸어가 대리석 욕조에 걸터앉았다. 


자신의 탄탄한 허벅지 위에 그녀를 뒤돌아 앉히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몰아쉬던 희민이 멈칫거렸다.






‘거, 거울이……!’






맞은편에 보이는 거울로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남자의 허벅지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의 벗은 몸이 보였다. 


옷을 다 입고 있는 그와 혼자 헐벗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대조되자 순간 부끄러워졌다.






그녀가 다리를 오므리려고 하자 정혁이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벌리고 있어.”






욕망이 느껴지는 탁한 목소리에 희민이 숨을 삼켰다. 


거울로 시선이 부딪쳤다. 


정혁이 그녀의 눈을 응시하다가 거울 속 그녀의 몸을 바라봤다.






“거울 똑바로 보고.”




“하, 하지만…… 읏, 잠깐!”






뒤에서 뻗어 나온 커다란 손이 다리 사이로 쑥 들어오더니 축축하게 젖은 음란한 수풀 안을 헤집었다. 


벌어진 다리 때문에 훤히 드러난 도톰한 분홍빛 살덩이가 시야에 들어오자 처음 본 광경에 희민의 눈이 커졌다.






“먹고 싶은 거야? 이렇게 흘리고 있다니.”




“그만…… 아흣.”






정혁이 벌린 살 안의 바짝 솟아오른 동그란 음핵을 손가락으로 굴리자 짜릿한 쾌감이 솟구쳤다. 


아플 정도로 흥분되어 있던 클리토리스가 남자의 손가락에 꾹 눌렸다가 빙글빙글 돌려지자 엉덩이가 바들거렸다.






“아, 아……!”






울컥거리며 흘러나오는 말간 애액이 쾌락에 찌푸려진 희민의 눈에 들어오자 그녀의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네가 날 어떻게 먹어 치우는지 똑바로 봐.”






정혁이 그녀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살짝 들어 올린 뒤 제 버클을 풀고 팽팽하게 솟아 있는 페니스를 꺼냈다. 


무서울 정도로 발기해 있는 굵은 몸체를 그대로 움켜잡은 그가 번들거리는 도홧빛 살에 맞췄다.






“읏, 앗.”




“날 어떻게 미치게 하는지.”






정혁이 두꺼운 귀두를 흥건하게 젖은 얇은 점막에 쿡 밀어 넣었다. 


젖은 살을 젖히며 빳빳한 근육 덩어리가 찔러 들어가자 핏대 솟은 기둥이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하읏……!”




“시선 돌리면 가만두지 않아.”






짓눌린 듯한 음험한 목소리와 함께 굵은 몸체가 좁은 속살 사이로 깊이 쑤셔 들어왔다.






“아, 아아…….”






거울 속으로 보이는 음란한 광경에 희민은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제 눈을 뚫어지게 감시하는 눈과 마주치자 꼼짝없이 남자의 페니스를 삼키고 있는 제 모습을 봐야 했다.






“시, 싫어, 읏, 으응…… 읏!”






퍼억! 퍽!






젖은 살에 페니스가 빡빡하게 박혀 드는 색정적인 소리가 막힌 공간을 울렸다. 


정혁은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올리며 더 간격을 벌려 깊이 찔러 들어갔다.






“아읏, 어, 어떡, 해. 깊어……!”






맙소사!






남자의 거대한 페니스를 꽉 문 채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 바들거리며 경련하는 것이 보이자 희민은 손으로 제 입을 막았다. 


검붉은 근육 덩어리가 그녀의 애액으로 크림을 바른 것처럼 보였다.






“듣기 좋은데 왜 막지?”






정혁이 곧바로 그녀의 손을 떼어 낸 뒤 출렁이는 젖가슴으로 가져갔다.






“꽉 잡아 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희민이 헐떡이며 고개를 저었다.






“싫…….”




“어서.”




“흐읏!”






채근하듯 아래에서 강하게 쳐올리는 힘에 희민의 몸이 튕겨 나갈 듯 위아래로 흔들렸다. 희민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한쪽 가슴을 잡았다.






“양쪽 다 잡아.”






그의 말대로 하자 거울 속엔 제 둥근 가슴을 두 손으로 잡고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 그걸 보니 희민의 눈이 흔들렸다. 


믿을 수 없게 야한 광경인데 소름이 끼치도록 자극적이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거울을 보고 있는 희민을 향해 정혁이 말했다.






“그대로 있어. 놓치지 말고 꽉 잡고 있어야 해.”






희민의 가느다란 허리를 두 손으로 잡은 정혁이 근육이 갈라진 단단한 허벅지에 힘을 주고 강하게 쳐올리기 시작했다.






“으, 으앗, ……하읏!”






부서질 듯 빠르게 흔들리자 젖가슴을 움켜잡은 자신의 손바닥에 젖꼭지가 뭉개지듯 비벼졌다. 


탁탁 쳐올리는 힘이 강해질수록 희민의 허리가 휘어졌다.






“아앗! 아! 아응!”






짜릿하게 쾌감이 치밀어 오르자 희민의 온몸이 열락으로 뜨거워졌다. 


거울 속의 완전히 흐트러진 여자가 제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잡고 문지르며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희민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그 모습을 바라봤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여자가 남자가 찔러 올리는 힘대로 출렁이며 허리를 비틀어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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