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비밀 클럽 시즌1 - 8부
이카루스 비밀 클럽 시즌1 - 8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다.
혼란에 빠진 머릿속과는 달리 욕망에 충실한 음경은 첸에게 범해질 아내에 대한 기대로 극도로 단단하게 발기해 있다.
혼란에 빠진 머릿속은 보이지 않겠지만 강하게 발기된 나의 음경은 첸에게 분명히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나의 발기한 음경만을 보고 내 마음을 자기 멋대로 짐작할 것이다.
아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아내의 눈에는 바지와 팬티를 벗고 와이셔츠만 입은 채 한껏 발기해 있는 내 모습이 보일 것이다.
첸과 마찬가지로 아내도 발기한 내 음경으로만 나를 판단할까?
"자기. 망설이고 있군요."
"...... 그 .."
"부인.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분의 음경을 보세요. 저와 부인의 진정한 결합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내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거리는 사이에 첸이 중간에 끼어들어 아내의 물음에 대답한다.
첸은 침대에 바로 누워있는 아내의 몸 위로 서서히 움직인다.
그 모습은 공포에 질려 움직이지 못하는 사냥감을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서서히 접근하는 독사를 연상시킨다.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미끈거리는 뱀의 비늘이 움직이듯이 아내의 나체 위를 내가 아닌 다른 수컷의 육체가 덮어 간다.
아내는 첸의 육체가 자기 위로 올라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눈빛 속에는 미쳐 내가 해석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의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있다.
"저는 지금부터 진심으로 부인의 육체를 탐할 것입니다.
정갈한 귓바퀴 밑에 탐스러운 귓불부터 작은 발에 달린 귀여운 발가락까지 하나하나 모두 빠짐없이 모두 탐할 것입니다.
남편분이 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첸은 이렇게 물어보곤 아내가 대답할 겨를도 없이 긴 혀를 입 밖으로 꺼내어 귓바퀴를 핥는다.
농밀하고 거침없는 혀의 움직임에 나를 바라보던 아내의 눈은 반쯤 감기고 팔로는 첸의 몸을 끌어안는다.
귓바퀴를 핥던 첸의 혀는 아내의 동그란 귓볼 핥더니 이내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리고 잘근거리며 씹는다.
금방. 첸은 아내의 귓불에서 입을 땐다. 아내의 귀는 첸의 타액으로 더럽혀져 있다.
그는 아내의 얼굴을 보고 반응을 확인하더니 가느다란 아내의 목 위에 혀를 세우곤 위로 핥아 올린다.
"아..."
아내의 입에서는 작은 신음이 새어 나온다.
첸의 혀는 더 과감하게 아내의 목선을 따라 위아래로 거칠게 핥더니 이내 입술을 대고 거칠게 빨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아내의 목에는 키스 마크가 불꽃처럼 하나둘 새겨진다.
아내의 고개는 조금 뒤로 재껴지고 입술은 자연스럽게 벌려진다. 벌려진 입술 사이로 애절한 신음이 작게 터진다.
"아.. 아 하아..."
단지 목을 핥고 빨고 할 뿐인데 아내는 다시 달아올랐는지 눈을 질끈 감고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금 신음 내뱉고 있다.
이렇게 서서 타인에게 범해지는 아내를 바라보고 있는 내 처지가 이상하게 느껴지고
아내와 첸은 이미지는 점점 강해져 가는데 마치 유령처럼 이 방에서 나만이 존재감을 잃어간다.
첸에게 목을 빨리던 아내가 끌어안던 양팔을 풀고는 손을 더듬어 첸의 얼굴을 찾는다.
그리고는 눈을 가늘게 떠서 첸의 얼굴과 입술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살짝 들어 입술을 서로 포갠다.
아내가 스스로 첸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탐닉하는 것이다. 입은 크게 벌려지고 입술은 서로 강하게 비벼진다.
아내는 팔을 이미 첸의 목에 감고 강하게 끌어안고 있다. 강하고 농밀하고 음란한 키스가 이어진다.
내게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 서로의 입속에서 혀가 강하게 걸리고 있을 것이다.
"으.. 음..."
단지 키스만으로 아내의 깊은 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린다.
아내는 눈을 강하게 감고 첸의 입술과 혀를 느끼고 있지만 첸은 그렇지 않다.
눈을 뜨고 아내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흥미로운 듯이.
첸은 완전히 아내 위에 위치하던 몸을 왼편으로 기울여서 옆으로 누워 오른손을 자유롭게 한다.
자유로워진 오른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내의 허벅지 사이로 향한다.
허벅지 사이에는 음모로 가려진 체 촉촉이 젖어 있을 아내의 핑크빛의 성기가 있다.
하지만 첸의 오른손은 성기를 지나쳐 아내의 허벅지를 어루만진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닿을 듯 말듯 스치듯이 허벅지를 간지럽히자. 아내는 허리를 조금씩 비틀어 반응한다.
그 몸의 비틈히 첸의 손길이 간지러워 피하려는 것인지, 첸의 손을 허벅지 사이로 인도하려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나는 침을 한번 크게 삼킨다.
그때 갑자기 아내가 눈을 크게 뜬다.
고개를 황급히 옆으로 돌려서 첸의 입술에서 벗어나고는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나는 옆에서 둘의 행동을 계속 지켜보았으나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다.
"부인.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하아.. 하아..........."
당황한 첸의 물음에 아내는 숨을 몰아쉴 뿐 대답을 하지 못한다.
"여보. 왜 그래?"
나도 갑자기 아내가 걱정되어 물어본다.
"그만. 여기까지만 해요...하아."
부인 원하신다면 저도 억지로 고집을 부릴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섹스를 원하신 건 부인이셨습니다.
갑자기 거부하시는 이유 정도는 알고 싶습니다.
첸은 아내에게서 몸을 때고 일어나 앉는다. 아내는 여전히 누운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첸 씨. 죄송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더는 곤란해요."
"이미 부인과 저는 몸을 섞었습니다. 더는 곤란하다니. 저로서는 이해가 전혀 안 됩니다."
"네. 물론 우리는 방금 몸을 섞었어요. 더 이상이라는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
"네. 설명하시기 힘드시다면 더 이상 묻지 않겠습니다. 다만. 혹시 제가 불쾌하게 해드린 부분이 있었는지라도 답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다행이군요. 저는 그럼 이만 방에서 나가겠습니다."
첸은 일어나서 옷을 챙겨 입는다. 그리고 침대 밑에서 상자를 꺼내더니 탁자 위에 놓는다.
"상자 안에는 갈아입으실 옷이 있습니다. 취향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계속 힘드셨을 테니 굳이 나오지 않고 쉬셔도 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첸은 아내에게 먼저 그리고 나를 보고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고 방문을 닫고 나간다.
그가 나간 방에는 나와 아내만이 남아있다.
첸이 나가고 아내와 단둘이 남게 되자 어쩐지 어색한 기운이 방안에 감돈다.
"여보. 괜찮은 거야?"
나는 어색하게 선체로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를 향해 묻는다.
"네. 나는 괜찮아요."
아내의 호흡은 많이 안정되었다.
"그래 .."
나는 어색한 공기로 인해 건넬 말을 찾지 못하고 망설이자 아내가 먼저 말을 꺼낸다.
"지금의 상황을 자기 원한 것이고 나는 마지못해 동참한 것일 뿐인데 왠지 자기에게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물론 자기도 방금 애나 씨와 섹스하고 왔다고 해서 화가 난 마음에 될 대로 돼라 식으로 챈 씨가 시키는 대로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서 죄책감이 지워지지 않아요."
아내의 말에 나의 몸에서 욕정은 사라지고 그 공간을 미안한 마음이 사로잡기 시작했다.
나는 왜곡된 내 성적 욕구 만족을 위해 아내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 것이다.
"자기는 애나 씨와 섹스할 때 어땠어요?"
"미안... 솔직히 말할게. 자기에 대한 걱정에 마음이 흔들려 애나 씨와 섹스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 죄책감이 들지는 않았어.
이 모임에 온 이상 어느 정도 자기에게 허락받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랬군요. 그런데 자기 이런 내 모습을 직접 보니 어때요? 내가 다른 남자에게 애무받고, 그 이상의 행위를 당해도 여전히 내가 기뻐하기만 하면 괜찮은가요?"
"...솔직히 두 가지 마음이 혼란스럽게 내 안에서 섞여 있었어."
.
아내는 여전히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나를 바라보며 나의 다음 말을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그래. 나는 어쩌면 변태일지도 몰라. 다른 남자에게 범해지는 자기를 보고 성적으로 흥분했어.
하지만 거칠게 다뤄질 때는 걱정도 많이 되고 그냥 좋기만 하기보다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심지어는 괴롭기까지 했어."
"변태라니. 자기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그리고 거기에 서 있지 말고 옆에 와서 앉아요."
나는 아내의 말대로 침대 가장자리에 가서 앉는다.
"자기가 하는 말 어느 정도 알겠어요. 자기 성적 판타지 속에는 내가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것이 가득 차 있는데
실제로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원하던 대로 성적흥분도 오지만 걱정도 되고 많이 혼란스럽다는 거죠?"
"응. 100%는 아니지만 대충 그래..."
"그래요. 그럼 나도 솔직하게 이야기 할게요. 우선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아까처럼 거칠게 다뤄졌을 때를 포함해서. 나도 순간적으로 당황하기는 했지만.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리고 그 기분은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나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랬다면 다행이고."
나는 스타이너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어찌 보면 자기랑 결혼하고 나서 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는 것은 처음인지도 몰라요."
"그렇긴 하지.."
"그런 면에서 이 모임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나는 자기만 괜찮다면 이 모임 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하지만 여기는 좀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에게."
"그래. 그렇기는 하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일단 우리보다 고수니까. 모든 면에서."
"... 그래도 자기 원해요?"
".. 응. 몰랐다면 몰라도 가능성이 열려있는데 무시할 수가 없을 것 같아."
"...."
"자기는 오늘 어땠어? 아까 카드 게임과 방금.. 첸과의 일."
".. 부끄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느낌을 .. 받았어요.... 싫지 않은."
"중간중간 자기 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좀 놀랐어."
".. 놀랐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그들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 뭔가가 있어요..."
"그 뭔가는. ... 강렬한 성적 쾌감 같은 건가...?"
"... 네."
"그렇군. 그들은 프로니까 이상할 것 없지...부끄러울 것도 없고."
나는 아내와의 대화로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자 궁극적으로 묻고 싶은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아까 첸을 왜 거부 한 거야?"
"......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말해줘.."
"첫째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는 위험하다. 뭔지 모르겠지만 위험하다는 느낌.
그리고 두 번째는 자기에게 안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내게?"
"네. 그래요. 분명 첸과 하는 것은 무척 좋은 기분이었어요. 그냥 좋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하지만 머리가 해머를 맞은 것처럼 갑자기 자기를 강하게 원하게 됐어요."
"이유는 모르고?"
"네. 하지만 내가 자기를 원하는 데 굳이 이유는 필요하지 않지 않을까요? 남편인데."
"그러네."
"자기 해 줄 수 있어요?"
"응. 물론이지."
내가 아내 위로 올라가 키스하려고 하자 손으로 나를 막는다.
"응... 왜?"
"바로 넣어 주세요."
"바로는 곤란해. 우선 지금 음경이 죽어 있어서 이놈을 세워야지 넣든지 말든지 하지."
"그거라면 걱정 말아요."
아내는 이렇게 말하더니 몸을 일으킨다. 목에는 아직도 첸의 키스 마크가 군데군데 새겨져 있다.
상체를 일으켜 세우더니 내 음경을 향해 머리를 숙인다. 손을 이용하지 않고 입만으로 펠라치오를 해주고 있다.
아마 처음 배울 때부터 손을 쓰지 않고 입으로만 했으니 그럴 수도 있다.
따뜻한 아내의 입술이 와 닿고 촉촉한 혀 그리고 입안의 점막이 나의 음경을 부드럽게 감아올린다.
천천히 음경에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리고 자극적인 감각이 휘몰아친다.
아내의 부드러운 펠라치오에 나의 음경은 바로 힘을 되찾고 딱딱해 진다.
음경에 힘이 들어갔어도 아내는 추웁 추웁 소리를 내며 열심히 빨고 있다.
나는 아내의 머리칼에 왼손을 언고는 그 소리와 감각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느낀다.
어느 정도 흥분이 지속되자 아내는 서서히 입에서 음경을 뺀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에 바로 눕는다.
"자기야. 이제 내 안에 넣어줘."
나는 아내의 말에 아내의 위로 올라가서는 다리를 벌리고 아내의 성기에 귀두를 맞춘다.
아내의 성기뿐 아니라 음모까지도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다.
나는 허리를 서서히 앞으로 밀어 아내의 성기 안으로 음경을 밀어 넣는다.
애액으로 흠뻑 젖은 아내의 성기 안으로 내 음경은 거칠 것 없이 들어간다.
아내의 성기는 내 음경이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치 입으로 빨듯이 강하게 수축한다.
아내는 팔을 내 몸에 감고는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 사이에서 아내의 풍만한 가슴이 터질 듯이 팽팽해진다.
나는 더 격렬하게 음경을 아내에게 박아 넣는다. 말 그대로 삽입이 아니라 박아 넣는다.
탁탁 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아.. 아.. 하아. 아"
아내의 입술이 벌어지고 신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 신음소리에 나는 왠지 알 수 없는 승리감에 도취한다.
승리감에 도취 될수록 내 행위는 더 강해지고 그만큼 아내의 신음은 비명에 가깝게 변해간다.
이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아내는 손톱을 세워 내 등에 꽂아 넣는다.
내 등에 느껴지는 그 아픔조차 쾌락으로 모습을 달리한다.
비명에 가까운 신음으로 토해내던 아내의 입을 내 입술로 덮어 막는다.
"음.. 으 음...음 으"
목구멍 깊은 곳에서 심음을 토해내며 혀를 세워 내 입안을 휘젓고 입술을 탐닉한다.
나는 내 입안에 들어온 아내의 혀를 뽑을 정도의 기세로 강하게 빤다.
아내의 온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허벅지 안쪽에 미세한 경련이 느껴진다.
이내 아내의 허리는 활같이 휘고 온몸을 비틀며 내 몸 아래에 눌린 체 쾌락으로 온몸을 튕기며 발버둥 친다.
아내는 고개를 틀어 내 입술에서 벗어난 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입을 벌린 체 신음을 뱉어낸다.
목에는 힘줄이 서 있고 쇄골은 강하게 드러난다. 드러난 아내의 목에도 쇄골에도 모두 땀이 맺혀 있다.
나는 아내에 대한 소유욕과 함께 사정의 기운을 함께 느낀다.
사정이 가까워져 오면서 귀두에 점점 피가 몰린다. 나는 호흡을 할 수가 없다. 온몸의 근육이 경직된다.
"크.. 크윽"
나는 비명과 함께 아내의 자궁에 정액을 힘껏 사정한다.
몇 차례 수축을 반복하며 많은 양의 정액을 하나도 남김없이 아내의 질 안에 쏟아 낸다.
아내는 가쁜 숨을 내쉰다. 표정에는 만족이 가득 차 있다.
오늘 밤 내내 달아올랐던 욕구가 모두 해소된 듯한 표정이다.
"여보. 사랑해.".
"자기야. 나도 사랑해. 너무너무."
아내의 귀에 대고 내가 속삭이자 아내도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나는 몸을 일으켜 아내 옆에 바로 눕는다.
천장에는 백열전구가 변함없이 희미한 불빛으로 방을 밝히고 있고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내와 마찬가지로 나도 오늘 하루 동안의 모두 욕구와 고민이 일거에 해소된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여보. 좋았어?"
"지금까지 자기와 했던 모든 섹스 중에 최고로 기분 좋았어요."
"첸과의 섹스와 비교해서는 어때?"
"첸 씨의 섹스도 좋았지만 방금 자기와의 섹스가 더 좋아요."
"우리 이 모임 몇 번만 더하자. 우리 사이를 더 좋게 해주는 것 같아."
".. 그래요."
아내가 잠시 망설이다가 수줍게 대답한다.
나는 만족감을 느끼곤 끝이 없는 어둠과 같은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나는 진짜 같이 실감 나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아내는 나와의 섹스에 몰두해 있다.
알 수 없는 숲속의 침대 위에서 방금 섹스처럼 나를 격렬하게 느끼고 쾌락에 휩싸여 있다.
이번에는 내가 바로 눕고 아내가 위로 올라가 섹스를 한다. 아내의 풍만한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린다.
그때 아내의 젖가슴에 검고 커다란 두 개의 손이 나타나 감싼다. 아내의 풍만한 가슴이 한 손에 들어갈 정도의
큰 손이다. 손등은 거칠었고 드문드문 털이 나 있었다.
커다란 손은 아내의 가슴을 터트릴 기세로 주무르기 시작한다.
손가락 사이로 아내의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어쩐지 아내는 그 손을 의식하지 못한다.
나는 그것을 아내에게 말해 주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당황한 나는 몸을 움직여 보지만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음경만이 발기되어 있을 뿐이다.
그때 내 귀에는 처음 들어보는 둔탁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년은 남편하고 하는 중에 검은손에 젖을 만져지면서도 알아채지 못하는구나.
갑작스러운 욕설을 포함한 근원을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꿈. 나는 꿈속에서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순간 인식한다.
"자각몽"
하지만 꿈속에서 나는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다.
내 음경에 아내의 느낌도 없다.
검은 손 두 개는 여전히 아내의 양 젖가슴을 만지고 있다. 아내는 그 사실을 모른 체 나와의 섹스에 열중해 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내에게 검은손에 대해서 말해 주려고 발버둥 친다.
그때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이봐 친구. 그렇게 알려 주려고 애쓸 것 없다고. 자네 아내는 이미 검은 손을 알고 있어. 자네를 위해 모르는 척할 뿐이야.
참 착한 부인이지. 하지만 그냥 착한 채로 살기에는 너무 음란한 몸을 가지고 있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자네도 한번 보라고. 천박하지 않고 지적이면서 아름다운 얼굴. 날렵한 목선, 작고 가녀린 어깨.
뭐 하나 빠트릴 게 없다고. 그뿐만 아니야. 저 풍만하면서도 탄력 있는 가슴을 보라고. 작고 귀여운 핑크빛 유두는 또 어떻고?
애 엄마라고 하면 누가 믿겠어? 똥배도 하나 없고 늘씬한 허벅지에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귀여운 보지까지.."
나는 여전히 움직일 수가 없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하는 말을 그냥 들을 뿐이다.
검은 손은 여전히 아내의 젖가슴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
"이봐 친구. 그리고 너무 바둥거릴 필요 없어. 비록 젖가슴은 검은손이 만지고 있더라도 정작 중요한 보지는 자네가 차지하고 있잖아.
뭘 그렇게 욕심을 부리는 거야.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하잖아.
자네 아내같이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미육은 모두 함께 나눠 가지자고."
아내의 가슴에서 검은 손이 사라진다. 그리고 나는 사정한다.
"이 친구. 여간 고집불통이 아니구먼..알았네. 알았어. 내 그만둠세."
나는 꿈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천장에 백열전구는 꺼져 있다.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미세한 빛의 입자들만이 희미하게 방안을 비춰주고 있다.
나는 허전함을 느끼고는 왼손을 뻗어 본다.
없다.
분명히 함께 잠들었는데 아내가 없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주위를 살핀다.
탁자와 의자 모두 그대로고 탁자 위의 유리병도 그대로다.
상자가 열려 있다.
갈아입을 옷이 들어있는 상자가 열려 있고 아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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