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계약 #7장(1)

짐승 계약 #7장(1)

M 망가조아 0 1602

짐승 계약 #7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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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놓고 두 명의 남자가 대화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아 자신을 보는 남자들 중 하나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머리는 어때? 남들보다 기억력이 좋은데.”






그 남자가 옆의 남자에게 말하자 그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뛰어납니다. 이 정도면 국내 0.1%에 드는 지능 수준입니다.”






대답을 들은 그의 눈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즐거운 듯도 보였다.






“그래…….”






그가 눈을 가늘이고는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유심히 달라붙는 시선이 끈적거리는 것 같아 기분이 불쾌했지만 표정에 드러내진 않았다. 


한참을 보고 있던 그의 눈이 예사롭지 않게 빛났다.






“그것도 써먹을 수 있겠군.”






남자가 입을 벌리며 웃었다.






순간 옷소매 안으로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긴팔을 입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침대 한쪽이 기울어지는 듯한 무게감에 희민이 눈을 떴다. 어슴푸레한 시야에 누군가가 몸 위로 올라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누구……! 아, 서, 서정혁? 당신이에요?”






순간 희민은 잠이 확 깨선 물었다. 현실 감각이 들자마자 느낀 건 이 저택에서 자신의 몸을 올라탈 남자는 서정혁이 유일하다는 거다. 


며칠째 출장으로 저택을 비웠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돌아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






정혁은 두 팔로 희민의 머리 양옆을 지탱한 채 그녀의 귓가로 고개를 숙였다.






“당신이란 말 좋은데. 서정혁보다.”






낮고 열기를 띤 목소리와 함께 버번위스키 향이 훅 끼쳐 들었다.






“술 마셨어요? 앗…….”






그녀의 잠옷인 얇은 네글리제를 아래로 끌어 내린 남자의 거친 손길이 젖가슴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출렁이며 솟아오른 말캉한 가슴에 고개를 묻었다.






“아아, 비행 내내 마셨더니 좀 취하는군.”






정혁의 입술에서 새어 나온 더운 입김이 서늘한 공기 중에 드러난 동그란 유두를 자극했다.






“당신은 별로 술에 안 취할 타입 같았…… 으응.”






그가 젖꼭지를 입술로 삼키자 희민이 허리를 달싹였다. 정혁은 탐욕적으로 젖가슴을 빨아올리며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흣…….”






실크 팬티를 거머쥐듯 크게 손바닥으로 덮고 음란하게 비벼 대기 시작했다.






“처음일걸.”




“네, 네?”






젖가슴을 타액으로 물들인 그가 탱탱하게 솟아오른 유두를 물고 웅얼대듯 말했다.






“취하는 건 처음 같다고.”




“아, 아흣.”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인데도 정혁이 쾌감의 열점을 동시에 자극하자 희민이 신음을 흘리며 몸을 비틀었다.






희민이 이곳에 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나 있었다. 그가 저택에 있는 동안은 늘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정혁은 그녀의 성감대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찌걱, 찌걱.






손바닥으로 팬티 위를 마찰시키는 소리가 빠르게 젖어 들었다. 야릇한 중심부를 문지르는 움직임이 평소보다 거칠었기 때문에 단단한 손바닥에 눌리는 음핵에서 강렬한 쾌감이 터져 나왔다.“으으읏, 아……!”






정혁이 그녀의 팬티를 벗겨 냈다. 평소 같으면 완전히 절정으로 몰아붙인 뒤에 허벅지 안쪽이 욱신거릴 때쯤에야 삽입을 했는데 오늘은 탄탄한 허벅지로 그녀의 다리를 벌리며 곧장 점막을 찔러 올렸다.






“아흣!”






굵은 페니스가 내벽에 단단히 처박히자 희민의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 정혁이 그녀의 상체를 껴안듯 강한 팔로 감싼 채 귓가에 헐떡였다.






“하아…… 역시 좋아.”






낮게 내뱉은 그가 여린 점막을 헤치며 무자비하게 들이치기 시작했다.






“흐앗! 앗, 아윽!”






거칠게 박혀 드는 힘에 희민이 정혁의 벗은 등을 힘껏 껴안았다.






“신음도 좋아. 아…… 돌겠네, 정말.”






정혁은 평소에 반말을 쓰지 않는다. 행위에 몰두할 때만 이런 말투가 된다. 이럴 때마다 그는 마치 목소리조차 음란해지는 기분이었다.






“응, 핫, 하앗! 앗……!”






희민이 정혁의 꿈틀거리는 근육질 등을 꽉 움켜잡은 채 매달렸다. 취해서인지 격렬하게 찔러 올리는 강한 힘에 몸이 부서질 듯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귓바퀴를 핥으며 내뱉은 야한 숨소리 때문에 희민은 지금 그가 더 육식 동물처럼 느껴졌다. 


잠에서 깨자마자, 평소보다 젖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인지 더 원초적인 짐승의 관계 같았다.






“하응! 읏!”






안을 빠듯하게 채우는 두껍게 발기한 페니스는 받아들일 때마다 버거웠다. 


그럼에도 그가 알고 있는 그녀 안쪽의 예민한 지점을 푹푹 찔러 대자 견딜 수 없는 쾌락에 온몸이 뜨거워졌다. 


그의 중심부를 꽉 물고 있는 주름진 속살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맞닿은 몸을 적신 뒤 그녀의 엉덩이까지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거대한 침대 전체가 사정없이 뒤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쑤셔 대던 정혁이 갑자기 침대와 희민의 등 사이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앗, 잠깐……!”






정혁이 희민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자 그녀가 흠칫거렸다. 


그가 움켜쥐는 순간 음란하게 흘러내리며 시트 위를 흠뻑 적시던 그녀의 애액이 남자의 손아귀에 짓뭉개지는 게 느껴졌다.






“여기까지 흘렀어?”






귓가에 훅 끼쳐 드는 목소리에 희민이 할딱였다.






“하읏, 거긴…… 시, 싫어.”






젖은 게 들켜서 난감한데 그의 손가락 하나가 엉덩이 골 사이로 쑥 밀고 들어왔다.






“싫어?”






귓바퀴를 핥던 뜨듯한 혀가 그의 손가락처럼 귓속으로 들어왔다.






“읏!”






희민이 어깨를 한껏 움츠리는데 정혁이 옴찔거리며 주름진 곳을 손가락으로 느릿하게 문질렀다.






“미끌거려서 기분 좋은데. ……야한 소리가 나.”




“흐, 흐아…… 으읏.”






그의 말대로 축축하게 젖은 미끈한 액을 펴 바르듯 야릇하게 비벼 대자 희민은 오싹한 쾌감에 다리가 덜덜 떨렸다. 


미끄덩한 감촉 때문에 당장 들어갈 듯 아슬아슬하게 입구를 문지르며 엉덩이를 강하게 끌어당긴 정혁이 깊이 박아 넣은 페니스를 느릿하게 흔들었다.






“아, 안 돼. 우, 움직이지…… 하, 하응.”






희민이 쾌감에 덜덜 떨며 신음처럼 내뱉었다. 너무나 민망하고 창피한 부위인데 그의 굵은 손가락이 문지르는 자극이 지나치게 컸다.






“여기 조금만 넣어 보면 안 될까?”






귓속으로 헐떡이며 들려오는 목소리에 희민이 도리질 쳤다.






“거긴, 거긴 안 돼! 싫어……!”






“손가락 조금만 넣어 볼게. 네 여기가 뜨겁고 부드러워졌어.”






정혁이 낮게 보채는 목소리에 흥분이 진득하게 묻어났다. 희민은 흥분과 두려움, 그리고 창피함으로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안 돼. 그, 그건 싫다니…… 하윽!”






남자의 손가락 끄트머리가 푹 찔러 들자 희민이 그의 등에 손톱을 박았다.






“아, 아……!”






소름 끼치는 쾌감이 희민의 등허리를 타고 머리끝까지 단번에 쭉 치밀어 올랐다. 


두피까지 곤두설 정도로 아찔한 쾌감에 흠칫거리는데 정혁이 남성적인 장골을 음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 넣으니까 내 걸 물고 있는 게 세게 조여서 끊어질 것 같아. 좋은 거야?”




“핫! 하읏!”






정혁이 손끝을 조금씩 담금질하며 핏대 솟은 빳빳한 페니스를 뿌리까지 강하게 쑤셔 넣자 희민은 미칠 것만 같았다.






“이거 하지 마? 말해 봐. 한희민.”




“으…… 모르, 모르겠…… 아흐!”




“계속 넣어 줘?”






아랫배가 쥐어짜일 것 같은 쾌락에 희민이 그의 등을 할퀴어 대고 있는데도 정혁은 끈질기게 확인하듯 물어 왔다. 


야릇하게 찔러 대던 손가락을 아슬아슬하게 빼내자 희민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 말 하지 말고 그냥……! 하윽!”






퍽!






주름진 음낭까지 강하게 처박는 순간 정혁이 손가락을 한 마디 푹 쑤셔 넣었다.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로 강한 압박감에 희민의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






“학……!”






정혁이 입술을 벌린 채 열락으로 한껏 일그러지는 희민의 얼굴에 시선을 박고 말했다.






“구멍 두 개에 동시에 내 게 박히는 기분이 어때?”




“아아, 아…….”






희민이 몸을 떨며 정혁의 페니스를 무섭게 조였다. 왈칵 터져 나오는 그녀의 사정액을 느낀 그가 낮게 신음했다.






“싼 거야? 더 싸도 돼. 난 안 멈출 거니까.”




“흐앗! 아! 아읏!”






정혁이 손가락을 찔러 넣은 채 퍽퍽거리며 들이치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는 쾌감 그 이상의 자극이 해일처럼 밀려들자 희민은 몸부림치듯 허리를 뒤틀어 댔다.






“이런 소리도 내는구나. 이런 신음은 처음 들어.”






그가 허스키하게 잠긴 목소리로 속삭이며 지독한 열락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희민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의 등을 할퀴어 대다가 자극을 참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는 걸 보자 남자의 목울대가 크게 꿈틀거렸다.






“후…… 미치겠네.”






낮게 내뱉은 그가 이를 악물고 희민의 두 엉덩이를 꽉 움켜잡았다.






“으으응……!”






탱글한 엉덩이를 터뜨릴 듯 세게 거머쥔 남자의 등이 둥글게 휘어지며 복근에 단단하게 힘이 들어갔다. 


그대로 흥건하게 젖은 속살 안으로 두꺼운 페니스를 강하게 처박기 시작했다.






“핫! 흣! 아아!”






출렁, 출렁!






빠르게 흔들리는 희민이 정신없이 신음을 내질렀다. 


눈물로 범벅이 된 희민의 얼굴이 쾌감에 구겨지는 걸 노려보며 정혁은 무자비하게 움직였다. 


그의 까끌한 음모와 깊이 박혀 든 굵은 뿌리, 그리고 주름진 음낭까지 체액으로 번들거리며 젖어 들었다.






“으아아아앗―!”






마침내 희민이 교성을 내지르며 돌덩이처럼 딱딱해진 정혁의 엉덩이 깊숙이 손톱을 박아 넣었다. 


정혁은 그 순간에도 그녀를 놔주지 않고 안쪽 깊숙한 곳에 수컷의 정액을 뿌렸다.


허리를 몇 번 더 음란하게 밀어 올리며 그가 거친 숨을 내뱉었다.






“물어뜯어도 못 멈췄어.”




“하아…… 으응.”






희민은 여전히 단단하게 박힌 채 느릿하게 밀어 올리는 감각에 마치 내부에 뿌려진 정액이 음탕하게 비벼지는 것 같아 몸을 떨었다.






“이제부터는 천천히 할 수 있을 거야.”






탁하게 잠긴 목소리로 속삭인 정혁이 그녀의 땀에 젖은 이마를 입술로 눌렀다.


희민은 끝나지 않는 밤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느끼며 떨리는 손으로 시트를 잡아 쥐었다.








***






탁.






욕실에서 나온 희민은 표정이 어두웠다.






‘……이상하네.’






한 달 반이 지났는데 아직 임신이 되질 않다니. 


임신 테스트기를 수시로 체크하는데도 변화가 없는 게 이상했다. 


중간에 생리를 한 번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달 반 사이 관계한 횟수를 따져 보면 임신이 안 되는 게 이상했다.






‘임신이란 게 이렇게 힘든 거였나?’






평범한 부부의 임신 가능성이 생각보다 굉장히 낮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긴 했다. 


회사에서도 상사에게서 부인이 임신이 되지 않아 불임 치료를 받는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기도 했고.


그리고 서정혁은 생각보다 외출이 잦았다.






출장으로 며칠씩 저택을 비웠기 때문에 실제로 함께한 날은 절반도 되질 않는다.






‘그래서인가? 하지만 그가 저택에 있는 날은 거의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끼익.






희민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정혁이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슈트 차림의 그를 본 희민이 눈을 깜빡였다.






“또 출장이에요?”






아…….






저도 모르게 한 말에 희민이 흠칫거렸다. 방금 제 말이 마치 출장 가는 걸 못마땅해하는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러워졌다.






“다른 뜻이 아니라, 알고 있는 소문과 달라서 좀 의외라서요.”






희민이 괜히 목덜미를 매만지며 말을 붙이자 정혁이 무감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소문이라면 저택 안에만 박혀 있는 변태 성욕자를 말하는 겁니까?”






그의 말에 희민의 눈이 멈칫거렸다.






“……네. 그거요.”






희민이 살짝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그럴 거라 생각은 했지만 역시 정혁도 그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이 먼저 그 소문을 꺼낸 건 역시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임신이 되지 않아 불안하기 때문일까. 아까부터 말실수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희민이 멋쩍어하고 있는데 정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내 얼굴을 아는 사람이 없을 뿐이에요. 날 알아야 봤다, 안 봤다 할 수 있을 테니.”






그녀의 투명한 눈동자가 다시 정혁에게 향했다. 지금 그의 말을 들으니 궁금한 게 떠올랐다. 


그런데 물어도 될지 확신이 없어 잠시 고민하던 희민이 물었다.






“왜 얼굴을 숨기는 건데요?”




“궁금합니까?”




“…….”






건조한 시선이 허공에서 휘어 감기자 희민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할 질문은 아니네요.”






임신을 위한 계약 관계일 뿐인데 그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월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희민이 입을 다무는데 정혁이 별다른 반응 없이 손목시계를 바라봤다.






“여권 어디 있습니까?”




“그건 왜요?”






갑자기 여권을 묻는 말에 희민이 의아하게 눈을 깜빡였다.






“차 실장에게 가져오게 할 겁니다. 출발할 때까지 시간이 많지 않으니 좀 서둘러야겠지만.”






희민이 멈칫거렸다.






“날 데려가려고요? 당신 출장에?”






시계를 보던 정혁이 희민에게 고개를 들었다. 표정 없는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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