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계약 #4장(1)

짐승 계약 #4장(1)

M 망가조아 0 1352

짐승 계약 #4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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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재벌들이 모인 사교장에 턱시도를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섰다.


걸어 다니는 조각상처럼 빼어난 외모를 가진 그가 들어서자 특유의 존재감과 합쳐져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은밀히 따라붙는 여자들의 시선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 내리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남자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그때 그를 알아본 누군가가 웃으며 다가왔다.






“아, 김지훈 사장.”






세양그룹 총수인 최상구 회장이 그의 비서실장과 함께 다가오자 남자가 근사한 미소를 머금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정중한 인사에 최 회장이 검버섯이 핀 얼굴로 씩 웃었다.






“자네 덕에 우리 이번 분기 실적이 놀라울 정도라더군. 어떻게 그렇게 큰 투자를 받아 낸 겐가?”






최 회장의 칭찬에 남자가 미소로 마주했다. 정중함이 실린 미소였지만 언뜻 보면 전혀 호의가 느껴지지 않는 듯 무감했다.






“서로 좋은 결과라 다행입니다. 저희 회장님이 염원하셨던 사업이라 믿음이 있는 최 회장님 덕분에 안심하고 투자한 결과라고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자네가 특별히 더 노력했다는 거 알아. 고맙네.”






“과찬이십니다.”






고개를 숙이는 남자를 최 회장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바라봤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남자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고 최 회장이 몸을 돌렸다. 몸을 더 깊이 숙여 인사하는 남자에게 마주 인사한 실장이 최 회장을 빠르게 따라붙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실장이 은밀하게 물어 오는 말에 최 회장이 픽 웃었다.






“아직 바라는 걸 숨기고 있는 모양인데…… 저 정도로 욕망을 잘 숨긴다면 봐줄 만해.”






최 회장이 멀어진 남자를 힐긋 쳐다보다가 문득 눈을 가늘였다.






“그런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김지훈 사장 말씀이십니까?”






실장이 묻는 말에 최 회장이 도통 기억이 안 난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영 기억이 나질 않는 걸 보면 기분 탓인가.”


“그럴 겁니다. 저 정도의 미남을 어디서 봤다면 잊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고개를 주억거린 최 회장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실장이 옆에서 바짝 따라 걸으며 말했다.






“그것보다 정말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투자라 해도 이 업계에서 흔치 않은 금액을 태원 계열사도 아닌 우리한테 투자하는 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가 그런 거 따질 때야?”






최 회장이 인상을 쓰자 실장이 얼른 사과했다.






“주제넘는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투자해 준다고 들어와서 성과 보일 때 더 많이 자금 끌어다 놔. 외부에 경영난 알려지면 죽도 밥도 안 되니까.”


“알겠습니다.”






고개를 깊이 숙이며 대답한 실장이 뒤를 힐금거렸다.






남자는 느른히 선 채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상한데…….’






수려한 남자를 의심 어린 얼굴로 보고 있던 실장이 다른 사람과 인사하는 최 회장을 보고 몸을 돌렸다.










***








잠에서 깨어난 희민은 여전히 익숙지 않은 등 뒤의 체온을 느끼고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아까처럼 남자는 등 뒤에 바짝 붙어 마치 자신의 품 안에 그녀를 가둔 듯한 자세로 잠들어 있었다.






‘잠든 거 맞겠지……?’






옆으로 누워 있는 시야에 자신의 어깨 위를 덮고 쭉 뻗어진 정혁의 팔이 보였다. 힘이 풀린 단단한 팔을 보면 잠이 든 게 맞는 것 같았다.






‘이번엔 완전히 자 버렸네.’






서정혁의 침실에서 첫날부터 이렇게 숙면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물론 저 남자가 체력을 완전히 방전시켰기 때문이긴 하지만 어떻게 잠에 든 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침실에 온 기억도 없다. 


목이 쉴 것처럼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고, 보이는 것 전부를 손톱으로 긁어 대고 몸을 떨다가 기절해 버렸다는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그런…… 동물 같은 섹스라니.’






희민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하룻밤 새 이 침실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려 보니 그에게 얼굴이 보일 리가 없는데도 열감이 올랐다.






그게 정말 나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 지난밤 서정혁에게 몇 번이나 절정에 올랐던 여자가 자신이라니…….






등 뒤에서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집중한 희민은 잠에서 깨지 않은 척 머릿속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는 익숙해져야 할 거였다. 


눈떴을 때 보이는 이 침실의 풍경이나, 등 뒤에 닿은 남자의 벗은 가슴의 단단함이나, 옴짝달싹 못 하게 안겨 있는 이런 자세까지도.






‘서정혁의 아이를 임신할 때까지 수없이 이런 날들이 반복되겠지?’






거기까지 생각한 희민은 새삼스레 낯선 기분을 느꼈다. 잠들기 직전 배 속 깊숙이 몇 번이나 치밀어 오르던 뜨거운 사정액의 느낌이 떠올랐다.






‘아.’






울컥.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리는 미끈한 액의 감촉에 희민의 눈이 커졌다. 


제 것인지 남자의 것인지 모를 지난밤의 흔적이 그 순간을 떠올리자마자 흘러나왔다.


맞물린 허벅지 사이로 끈적하게 비벼지는 느낌에 희민이 난처하게 허리를 뒤척이는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문지르려면 제대로 하는 게 어때요.”


“네? 그러려던 게 아니……. 깼어요?”






멈칫한 희민이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남자의 커다란 손이 뒤에서 골반을 잡았다.






“그러려던 게 아니었어도 서 버렸지만.”


“앗…….”






엉덩이에 딱딱하게 치솟은 단단함이 느껴지자 희민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또 하려는 건 아니죠?”






희민은 진심으로 당황하고 있었지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았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그런데 옆으로 넓게 허벅지를 잡아 벌리는 손아귀 힘에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






“잠깐, 지금은 안 돼요!”






희민이 허벅지를 붙잡힌 채 상체를 최대한 돌려 뒤의 정혁을 쳐다봤다.






‘들키면 안 돼.’






방금 흘러나온 것이 허벅지 사이를 흥건히 적시고 있을 거였다. 


희민은 그걸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얼굴로 자세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정혁을 쳐다봤다.






“아픕니까?”






낮게 묻는 그는 여전히 무표정해서 감정을 알 수 없었다.






“네. 조금…… 아파요.”






사실 다른 이유 때문이었지만 하룻밤 사이 너무 격렬한 관계를 했기 때문에 욱신거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의 평생 치 섹스의 시간을 다 합쳐도 어젯밤에 비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






정혁이 희민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희민이 다급하게 잡고 있는 그녀의 허벅지를 벌린 제 손을 힐긋 쳐다보고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맞췄다.






“그럼 아프지 않게 하죠.”


“뭐라고요? 아, 잠…….”






희민의 허벅지를 다시 옆으로 맞물리게 한 정혁이 보드라운 엉덩이 아래로 그의 빳빳하게 발기한 두터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






들키겠어!






겹친 허벅지 사이로 굵은 남성이 쑤셔 들자 희민이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린 채 입술만 잘근거리는데 뒤에서 낮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아…… 이래서.”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에 훅 끼쳐 들자 희민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그녀가 난감하게 입술을 짓씹는 사이 정혁은 커다란 손으로 희민의 허벅지를 모았다. 


그 상태로 부어오른 속살 바로 아래의 말랑한 허벅지에 꽂아 넣은 페니스를 길게 움직였다.


이미 흥건히 젖어 있는 곳에서 길게 왕복 운동을 하자 그의 검붉은 성기에 허옇고 번들거리는 액이 뭉개지듯 발렸다.






“미끌미끌해서 기분 좋은데요.”


“흐, 읏.”






고개를 돌리고 있는 희민의 귓가에 더운 숨결이 훅 끼쳐 들자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이해합니다. 나도 그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그런…… 말 하지…… 으응.”






적나라한 말에 희민이 미간을 찌푸리다가 앞쪽까지 밀려든 굵은 귀두에 음핵이 긁혀 신음을 흘렸다.






“그런데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하군요. 내가 당신 배 안에 싼 것이 잠든 사이 당신 다리 사이로 흘러내린 것이 말입니다.”






탁한 목소리로 정혁이 귓가에 말할 때마다 희민은 숨이 차올랐다. 


부어오른 속살을 단단한 근육 덩어리가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며 자극하자 얼굴에 몰려 있던 열기가 그가 움직이는 쪽으로 집중되는 느낌이었다.






“역시 한 번 해서는 만족할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정신을 잃은 상대를 잡고 내 걸 넣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읏, 아, 아까요?”


“네.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린 듯한 정혁의 성기가 허벅지 사이에서 더 두툼하게 발기하는 게 느껴졌다.






“앗…….”






질척, 질척.






팽팽하게 위로 휘어진 채 솟은 페니스가 앞뒤로 느릿하게 움직일 때마다 마찰되는 부분의 자극이 점점 더 심해졌다. 


동시에 젖은 소음도 커졌다. 


그녀의 안에서 흘러나오는 쾌감의 애액이 점성이 강한 그의 것과 합쳐져 음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내가 오늘 이 집에 없다는 게 다행이군요.”






희민의 허벅지를 꽉 잡고 그녀의 엉덩이 뒤에서 야릇하게 장골을 움직이며 정혁이 말했다.






“아니었다면 내내 이 침실에서 당신 몸을 놓지 못할 뻔했으니까.”


“흣, 나갈…… 일이…… 있나요?”






점차 빨라지는 움직임에 희민의 몸이 출렁였다. 


반응하고 싶지 않은데도 엉덩이골 아래부터 클리토리스까지 전체를 문질러 대는 자극에 입술 새에선 자꾸만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며칠은 들어오지 못할 겁니다. 아마.”






며칠 동안…….






희민은 그가 하는 말을 머릿속에 떠올리다가 다시 흩트렸다. 이런 식의 쾌감 앞에선 도저히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당신에게도 다행인 일이겠군요.”


“흐, 아…….”






찌걱, 찌걱.






음란한 소음이 커져 갈수록 마치 금방이라도 페니스가 질 입구로 찔러 들 것처럼 행위가 거칠어졌다. 


아랫배가 뜨거워지며 흥분이 높아질수록 희민은 주먹을 꽉 쥐고 버텼다. 


하지만 입술 밖으로 새어 나오는 숨결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었다.






허벅지 사이를 왕복하는 힘이 강해지고 빨라질수록 희민의 젖가슴이 원을 그리듯 출렁거렸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정신없이 빨라지고 귓가에서 들리는 탁한 숨결이 거칠어지는 게 느껴졌다.






“내가 없는 동안 당신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도 됩니다. 저택 밖으로 나가지만 않는다면.”






격렬한 움직임과 달리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 하아.”






그 이율배반적인 차이가 이상하게 희민의 몸을 더욱 흥분시켰다. 


뒤에서 밀어 대는 강한 힘에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한껏 세우고 헐떡이는데 정혁이 말했다.






“더 즐기기엔 시간이 별로 없군요.”






낮게 말한 그가 옆으로 누운 채 희민의 골반을 움켜잡고 뒤로 확 뺐다.






“아…… 앗.”






희민의 흥분으로 탁해진 눈에 순간 기대감이 차올랐다. 


침을 삼키는 사이 그녀의 엉덩이를 거머쥐고 치켜세운 정혁이 흥건하게 젖어 있는 속살 사이로 뒤에서 강하게 찔러 들어갔다.






“흐앗!”






두꺼운 페니스가 아랫배까지 푹 찔러 들자 전기가 오를 듯 강렬한 쾌감이 온몸을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사정은 당신 안에다 할 겁니다.”






꽉 잠긴 목소리로 말한 정혁이 골반을 잡고 격렬하게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쿵쿵 들이칠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울려 댔다.






“아! ……아흐! 핫!”






넣기 시작한 순간부터 정신없이 박혀 드는 힘에 희민의 몸이 튕겨 나갈 듯 위아래로 출렁였다. 


흔들리는 젖가슴이 탁탁거리며 몸을 때려 대고 흥분으로 조여드는 질 내부가 그의 것을 힘껏 잡아채고 있었다. 


그러자 순간 정혁의 낮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아…… 이런, 아플 것 같아서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허스키한 목소리로 내뱉은 정혁이 희민의 한쪽 다리를 잡아 옆으로 넓게 벌렸다.






퍼억!






“하읏!”






다리가 벌어지며 공간이 생기자 다 들어가지 못했던 거대한 페니스가 뿌리까지 깊이 박혀 들었다.






너무 깊어……!






희민의 얼굴이 쾌감과 통증으로 범벅이 되어 찌푸려지는데 정혁이 뒤에서 매트리스와 희민의 몸 사이로 팔을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한쪽 손을 잡아 아래로 내렸다.






“뭐, 뭐 하는…….”






그가 끌어 내린 자신의 손이 제 젖은 수풀에 닿자 희민이 멈칫거렸다.






“여길 문지르면 덜 아플 겁니다.”


“시, 싫어요. 왜 내 손으로…….”






정혁이 당혹스러워하는 희민의 손을 그대로 아래에서 꽉 고정한 채 뒤에서 거칠게 쑤셔 넣었다.






“……핫! 아읏!”






강한 힘으로 뒤에서 찔러 올리자 그 힘에 떠밀린 희민의 몸이 그가 움켜잡고 있는 자신의 손으로 밀착됐다. 


제 손에 흥건하게 젖은 클리토리스를 뭉개듯 비비게 되자 희민의 입술이 벌어졌다.






“잠깐, 이거 기분이 이상, 이상해요…… 흐응, 흐, 아앗……!”






아찔하게 벌어진 희민의 입술 사이로 절제되지 않은 신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혁은 희민의 손을 고정한 채 격렬하게 그녀 안으로 찔러 들어갔다.






퍽! 퍼억! 퍽!






잔뜩 부어오른 채 번들거리며 젖어 있는 그녀의 속살 사이로 뿌리까지 가차 없이 쑤셔 넣자 주름진 음낭까지 애액이 흘러내렸다. 


끈질기게 움켜잡은 손 때문에 희민의 손바닥이 시큼한 애액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비벼졌다. 


클리토리스와 질 내부가 동시에 자극당하자 희민은 온몸이 포박된 채 신음을 내질렀다.






“아! 아! 아흣!”


“미치게 조이는군요. 사람 돌겠는데, 정말.”






무감했던 목소리가 관능적으로 헐떡이며 귓가를 자극하자 희민은 내부에 들들 끓어오르며 차오른 뜨거움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더, 더는 못, 못 버티…… 흐, 흐아, 앗, 아아아―!”






희민의 온몸에 힘이 들어가며 바르르 떨리는 그 순간 정혁이 그녀의 안에서 자신의 것을 동시에 분출시켰다.






“흐……읏…….”






배 속에 뜨거운 게 치밀어 드는 느낌에 희민이 잘게 몸을 떨었다.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은 자세로 정혁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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