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비밀 클럽 시즌1 - 1부

이카루스 비밀 클럽 시즌1 - 1부

M 망가조아 0 1965

이카루스 비밀 클럽 시즌1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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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 나와 아내는 3개월가량 성적 희열을 공유하는 비밀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기간에 우리는 일상에서 겪기 힘든 성적(性的)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회상하며 글을 적으려 한다.


부족한 글솜씨로 인해 그간의 일들과 내가 느낀 흥분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필연적인 숙명으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 사무실에서부터 시작된다. 6시 30분 퇴근 시간이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마음의 떨림이 극에 달한다.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생각해본다.




`과연 잘하는 짓인가?`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 당장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전화해서 `미안 오늘 모임은 취소되었어! 그냥 집에서 보자`라고 말해버리면


지금껏 계획했던 모든 것을 없던 일로 돌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망설인다. 머릿속에 수많은 추측이 의식을 어지럽힌다.


6시 40분.. 약속 시간은 저녁 7시 반이니 우선 나가야 한다. 취소하더라도 우선 나가야 하는 것이다.


재킷을 꺼내어 입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휘감고 있지만.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른다.


내 마음은 오래전부터 결정되었고 이 시간만을 기다려 왔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계획은 나의 왜곡된 성적 욕망의 충족과 함께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쾌락이 될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그동안 꿈꿔왔던 일을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하 주차장에 와서 시동을 걸고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어 여보. 나야. 응. 그래 퇴근했지? 나도 지금 끝나서 나왔어. 그래. 그럼 OO 역에서 보자`




전화를 끊고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이 거리로 나아간다.


오늘의 모임 장소는 북한산 자락에 있어 지하철을 이용해서는 가기가 힘이 들어서 인근 역에서 아내를 픽업하여 가기로 했다.


긴장된 탓인지 카 오디오도 켜지 않고 조용한 도로를 달리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발신자 `마티아스 스타이너`


나의 왜곡된 성적 판타지를 현실화 시켜줄 사람




`여보세요?`


`헤이~ 미스터 정`


`네 스타이너씨`


`후후~ 출발은 한 거야? 기다리다 지루해 죽을 지경이야.`




전방에서 시선을 돌려 시계를 본다. 7시5분.




`네. 지금 절반 넘게 왔어요. 잠시 후에 역에서 아내와 만나서 같이 갈 거예요`


`오~ 오늘의 히로인. 꼭 잘 모시고 와야 해 후후`


`네. 늦지 않게 도착할게요`


`그럼 기다리지!`




전화를 내려놓고 얼마 가지 않아서 역 앞에 나와 있는 아내를 확인하고는 차를 가까이 붙인다.


어둠 속에서 타이트한 치마 정장 위로 드러나는 몸의 굴곡이 희미한 빛을 받아 한껏 돋보인다.


아내는 긴 머리를 간결하게 뒤로 틀어 올려 하얗고 가녀린 목을 드러내고


몸에 타이트하게 붙는 하얀 블라우스에 무릎 위로 5cm가량 올라온 감색(dark blue) 치마와 슈트를 입고 검은빛이 감도는 스타킹에 힐을 신고 있다.


날씬하지만 마르지 않고 가슴과 엉덩이가 볼록하여 볼륨있는 아내의 몸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의상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차림이다.


오늘의 파티에 걸맞은 최고의 유니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윽고 아내가 차에 탄다. 차에 탈 때 아내의 몸이 숙어지며, 스커트가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고 그만큼 매끄러운 검은 스타킹이 드러난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에요. 나도 방금 나왔어요.`


`그래? 다행이네` `많이 가야 해요?`


`아니야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을 거야. 나도 처음 가보는 거라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데 도대체 성인만을 위한 파티라는 게 도대체 뭐에요? 자기가 하도 졸라서 가긴 하지만`


`나도 정확하게는 몰라. 하지만 스타이너가 주최한 파티라면 분명히 재미는 있을 거야`


`이상한 건 아닌지 몰라`


`어차피 다 큰 어른들끼리 모여서 노는 건데 이상할 게 뭐 있겠어? 그냥 즐기면 되는 거지`




대화를 멈추고 운전에 집중한다.


사거리가 나오자 나는 우회전을 하여 산 쪽으로 올라간다. 처음 오는 곳이라 길을 유심히 살피며 천천히 진행한다.


오르막을 올라가자 스타이너가 말한 적색 벽돌이 보인다.


적색 벽돌길을 따라 차를 움직이자 이윽고 건물이 시선에 들어온다.




파티라고 해서 나름 큰 건물을 생각했었는데 3층 정도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다.


건물 크기에 비해 주차장은 상당히 널찍하고, 세워진 차를 보니 하나같이 황소만 한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 뿐이다.


차를 가장 끝 쪽에 주차하고 내려서 심호흡을 해본다.


위치가 산이어서 그런지 신선한 공기가 폐를 가득 채워져 온다. 덕분에 긴장도 많이 풀리고 기분도 한껏 상쾌해진다.




아내를 보니 아내 역시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아 보인다.


해당 건물은 들어가려면 내부로 연락하면 안에서 출입구를 열어주는 방법으로만 출입이 가능한 구조이다.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아내는 주차된 고급세단을 찬찬히 살피고 있다.




`헤이. 미스터 정`


`저 지금 도착해서 건물 앞에 있습니다.`




시계를 본다. 7시 40분 




`지각이야. 미스터 정. 흐흐`


`죄송합니다. 길을 찾느라고 약간 헤맸네요.`


`문제없어. 오기만 하면 되지 뭐. 레이디는 잘 모시고 왔겠지? 내가 지금 나갈게. 기다려`




전화를 끊고 아내가 잘 있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한다.


이제는 내가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망설임은 없다. 다만 계획에 아내가 얼마나 동참을 해주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혹시 화를 낼지도 모르고 이에 따라 부부관계가 나빠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반면 낮은 확률이지만 아내가 망설임 없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이 또한 원하는 바가 아니다.


이는 나의 성적흥분 유발보다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만 나를 지배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타인에게 안기게 되는 아내가 망설임과 쾌락 속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허덕이다가


끝내는 쾌락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나에 대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런 비현실적인 욕망의 실현이 과연 가능할까? 최소한 부부관계가 나빠지지 않기만 해도 다행일 듯하다.


과연 스타이너를 신용할 수 있을까? 스타이너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국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독일인이고 이번에 새로 옮긴 회사의 선임이다.


당연히 나보다 나이는 많고 회사에서 직급도 높지만 나를 대할 때면 꼭 친구처럼 대한다.


외국은 다 그런가? 여행은 해봤어도 나가서 살아 본 일이 없으니 나로서는 알 방도가 없다.




생각 중에 문이 열리고 스타이너가 나온다. 스타이너는 190에 가까운 큰 키에 체격이 좋고 얼굴에 음영이 뚜렷하다.




'헤이. 미스터 정' 




스타이너가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나는 옆에 아내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모임에 참석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별말씀을.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하고 있는 스타이너의 입가가 살짝 올라간다.


아내의 외모에는 자신이 있었긴 해서 별걱정 안 했지만 그의 표정을 보니 내 기대를 넘어서 매우 만족하는 것 같다.


잠시 아내의 시선이 건물 쪽으로 향한 사이에 스타이너는 신속한 눈길로 아내의 재킷 사이로 보이는 하얀 블라우스로 투영된 가슴골의 윤곽과


잘록한 허리와 둔부를 훑는다.


그 눈길 속에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욕망에 가득한 꿈틀거림이 느껴져서 살짝 소름이 돋는다.


마치 며칠 굶은 야수가 사냥감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그런 눈빛.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스타이너가 앞장을 서고 나와 아내는 그 뒤를 따른다.


건물의 지상층은 무슨 관공서 풍으로 사무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것 같고, 우리가 갈 곳은 건물의 지하다.


우울한 기분을 들게 하는 철문을 지나자 푸른 빛이 감도는 조명이 붉은색으로 치장된 벽과 계단을 비춘다.


내려가는 통로 양옆에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몇 점의 서양화가 걸려 있다.


계단을 다 내려가자 입구의 우울함과는 사뭇 다른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나무 문이 있고 그 위에 작은 간판이 있다.




`Icarus`




아내가 작은 목소리로 읽는다. 이카루스, 이카루스... 이카루스.. 여기서 페이드 아웃..




시선이 점점 어두워진다. 잠시 현실을 벗어나 2주 전 스타이너와 함께한 술자리를 떠올린다.


나는 1년 전쯤에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외국계 기업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스타이너는 외국인이어서 대하는 게 어려웠으나 지내다 보니 굉장히 재밌고 활발한 사람이어서 나는 그와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


둘 다 술을 좋아해서 둘이서 퇴근 후에 한잔하고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어느덧 부부의 성생활까지 숨김없이 말하게 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음. 미스터 정은 결혼한 지는 얼마나 되었어?`


`아. 네 3년 정도 되었어요.`


`음. 아이는 있고?`


`네. 딸이 하나 있어요.`


`오~ 부러워. 나도 딸이 있었으면 했는데. 끙.. 딸은커녕 뭐 자식이 아예 없긴 하지만`


`뭐. 사실상 맞벌이를 하다 보니 평일에는 부모님 댁에 맡겨 놔서 자주 보지도 못해요.`




결혼 후 1년 정도 후에 아이를 갖게 되었고 지금은 출산한 지 1년 정도 지났다.




`음. 안됐구먼..`


`뭐. 다 그렇죠`


`음. 그래도 아이가 없으니 평일에는 아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지 않아? 어른 놀이도 많이 할 수 있고`


`어른 놀이라.. `


`오~ 미스터 정은 이런 이야기는 싫어하나?`




나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묻는다.




`그렇지 않아요. 굳이 말하자면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죠`


`음. 동양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실수 한 줄 알았네. 그나저나 굉장히 좋아한다고?`


`뭐 제가 아무리 혼자 좋아해 봤자 실상 와이프가 낮에도 현모양처, 밤에도 현모양처여서요`


`현무양 .. 뭐?`


`아.. 그 뭐냐... 그냥 착하고 얌전하다고요`


`밤에도 착하고 얌전하다는 것은 성생활에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건가?`




역시 남자끼리의 술자리에 음담패설이 빠질 수 없는 모양이다.


아내가 육체적으론 아름답지만, 성적으로는 소극적인 것이 불만이긴 하다. 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므로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네. 그런 편이에요.`


`오. 좋지 않아. 이런 경우는 ... 참고로 나는 야한 여자를 아주 좋아한다고`


`네. 그럴 것 같아요. 흐흐`


`후후 재밌군. 나 같은 경우에도 와이프가 처음엔 그랬었지`


`처음엔 그랬다는 것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건가요?`


`물론`




만면에 웃을 띄고 바로 대답한다.




`부럽습니다. 비결이라도 있으면 전수해 주세요`


`비결이라. 쉽지 않은데`


`.....`


`자네가 마음에 들어서 해주는 이야긴데 비결이라면 별것 없어`


`네`


`자네가 성적으로 열린 마음만 가지면 된다네`


`저는 성적으로 굳이 닫힐 것이 없는데요. 뭘 말씀하시는 건지?`


`동양에선 이런 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열린 생각이야.`




술을 같이 들이켜고 다시 이야기가 이어진다.




`남녀가 사랑을 해도 둘이서만 이어지는 성생활에서 즐거움을 지속해서 얻을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라고 봐


자네는 임신기간을 제외해도 2년이나 지냈으니 뭔 말인지 알지?`




`네. 사실 저도 언제나 같은 식으로 진행되는 섹스에 지겹기도 해요. 아내의 반응도 영 시원치 않고`


`그래? 그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만약 시시콜콜한 윤리 같은 걸 내세울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말해`


`윤리? 그게 뭐죠?`


`후후. 미스터 정은 이래서 좋아. 결론만 말하지 부부교환 파티야`


`네?`


`동양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독일에서만 해도 조금만 들춰보면 제법 많이들 하고 있다고`


`그런 엽기적인 방법 말고는 정상적인 방법으론 아내와 성생활 만족을 찾을 수는 없나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몰라도 아내가 그런 걸 할 리 없다고요.`




나는 어이가 없어서 체념하듯 말했다.




`정상적인 것? 그게 뭐지? 부부끼리 정상위로 하면 정상이고 후배위로 한다거나 하면 비정상인가? 혹은 쓰리 섬으로 하면 비정상적인가?


이봐 미스터 정. 실망이야. 그런 답변은. 잘 들어. 성생활에서 비정상적인 건 전혀 즐겁지도 않으면서 의무적으로 행해지는 것이고


쾌락이 온몸에 흘러넘쳐 기쁨의 신음을 내지르는 게 정상적인 거야`




나를 똑바로 보고 진지하게 말한다. 이런 모습은 처음인 것 같다.


나는 혹시 주위에 사람을 한번 두리번거리고 살핀 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사실 저도 가끔 그런 것들을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흔한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


`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자네 기회가 된다면 부부 교환 파티에 참가할 생각 있나?


즉, 자네가 다른 사람의 아내와 섹스하고 자네의 아내 역시 낯선 남자에게 안기는 거지, 그리고 그런 1차원적인 조합을 떠나서 다양한 패턴도 가능하고`




나는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침만 삼킨 체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임신기간 중에 아내와 잠자리를 갖지 못해 자위를 주로 할 때 했던 상상 중에 언제나 연상했던 장면이다.


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의 모습. 어떨 때는 강제적으로, 어떨 때는 서로 즐기며.




`한껏 바람 잡아놓고 지금 와서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자네 사회적지위는 내가 알고 있고 혹시 돈이 많나?`


`네? 돈이요?`




갑자기 돈 얘기가 나와 적잖이 당황한다.




`내가 독일에서 하던 파티를 한국에서도 이어가고 있어. 물론 내가 만든 모임이야. 하지만 아무나 끌어들일 수는 없지.


모임의 비밀을 지켜 줄 수 있는 사람만이 가입 할 수 있지. 즉 사회적지위가 있어 비밀이 새어나가면 안되는 사람,


아니면 파티에 돈을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하는 것이지. 파티가 와해하면 투자금은 모두 제로가 되는 거야. 이 두 가지가 성립 되어야 해`




`그럼 저는 안되는군요.`


`그래. 안되지. 그런데도 자네에게 이 비밀을 이야기 해주는 건 마지막 방법이 있는데, 자네라면 가능할 것 같아서야!`


`네?`


`마지막 방법은 늘 자랑하던 자네의 아내야`


`제 아내요?`


`그래. 자네 아내가 내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으면 돈이나 권력이 없어도 돼. 물론 내가 만든 모임이니까 가능한 일이지만`




나는 지갑에서 아내 사진을 꺼내 보여줬고 그는 만족해했으나 직접 보기를 희망했다.


며칠 후 나는 스타이너와 부부 동반 저녁 식사 자리를 만들었고, 그는 맘에 들었는지 즉석에서 파티에 참석을 제의했다.


부부교환 섹스까지는 이야기하지 않고 부부 동반으로 적당한 스킨쉽이 오가는 분위기에서


독일식 성인 파티 분위기로 같이 술 마시고 춤도 추고 하는 그런 파티라고 했다.


아내는 스키쉽이라는 말이 걸렸는지 정중하게 웃으며 거절했는데 스타이너가 계속 권하자 생각해보고 알려준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도 그 정도 대답으로 만족하고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나는 집에 와서 아내에게 가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졸라대자.




`말도 안 되게 무슨 성인 파티에요?`


`성인 파티가 어때서? 우리는 성인이 아니라 어린이야? 그리고 성인 파티라고 해서 뭐 별 다를 게 있겠어?`


`스킨쉽도 있다고 하던데 자기는 그런 모임이면 은연중에 다른 남자 손이 내 몸에 닿을 수도 있을 텐데 괜찮다는 거예요?`




아내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물론 괜찮지 않아.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면 그런 걸 계기로 해서 어느 정도의 서로 간에 질투가 필요하지 않을까?`


`말이나 못 하면.. 왜 다른 여자들이랑 스킨쉽이 해보고 싶은가 보죠?`


`음. 그건 오해야 `




거짓이 아니라 진짜 오해가 맞다.


물론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의 섹스도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그 기대감은 아내에 대한 나의 욕망에 비하면 한없이 작기만 한 것이다.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어. 성인들이 모여서 술 한잔 같이하면서 파티를 할 뿐이야. 우리도 그런데 한번 가봐야지`


`예은이에게 부끄러운 줄 아세요.`




예은이는 우리 딸의 이름이다. 아내가 한심하다는 말투로 딸을 볼모로 나를 무안을 주기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그만두기로 한다.


그러나 이후로 몇 일간 설득(가봐서 이상하면 바로 나오기로 타협안을 제시)을 한 끝에 지금 스타이너와 이카루스 앞에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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