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팬티 7장

분홍팬티 7장

M 망가조아 0 1666

분홍팬티 7장 


7f290cc608bc995cf4a393863d3e8c3b_1708498939_5139.jpg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져 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마담의 오랄섹스 후 나른한 기분에 찬수가 전해준 폭탄주를 연속으로 마신 게 탈이었다.


내가 아무리 술이 세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양의 폭탄주를 먹고도 멀쩡할 수는 없었다.




눈을 떠봤다. 후! 어느새 집으로 와있었다.


인간은 술을 먹어도 항상 집으로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있으므로 슬퍼도 기뻐도 결국은 집으로 오기 마련이다.


민우는 그것이 싫었다.


거리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잠든 행인이나 멀쩡하게 생긴 비즈니스맨들을 보면 부러웠다.


자기 일생 중 저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시원한 물을 먹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어?"




침실에는 목각인형 아가씨의 팬티가 놓여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민우는 아파져 오는 머리를 감싸 안은 체 어제의 기억을 조금씩 되살렸다.


마담이 전해주는 폭탄주를 먹고 그러다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나가고, 들어오기를 몇 번 되풀이했고, 아가씨들을 내보는 창수가 갑자기 정색하며 뭐라 말을 했는데.




"그래. 네 말대로 했어. 반응? 모르겠어. 워낙 취해놔서."




아픈 머릿속을 파고드는 음성이 있었다. 아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무슨 말인가? 취해놔서? 나를 지칭하는 건가?




"남편이 갑자기 서랍에서 팬티를 들고 와서 그랬지. 뭐."




민우는 그 말에 침대 발끝 치에 놓인 목각 아가씨의 팬티로 시선을 보냈다.


( 내가 가지고 들어왔단 말인가? )


어이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우는 여태껏 술을 먹더라도 취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말술인 그가 아무리 폭탄주를 먹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다니.




"응. 했어. 네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해. 아, 아니, 널 못 믿어서가 아니라."




민우는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밖의 대화는 무엇이고 자기 행동을 어떻게 진행되었던 것인지.




"내일?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좋아."




전화 통화가 끊어졌다.




민우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아내가 곧이어 들어왔다.


아내의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고민에 쌓인 듯했다.




왜?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어제의 기억이 조금 되살아났다. 아! 마담의 지시에 움직인 두 명의 아가씨.




나의 옷을 벗기어내고.


그래, 두 아가씨의 입술이 나의 양쪽 젖가슴을 애무하고 마담은 나의 성기를 빨아들였어.


그런데. 찬수! 찬수의 눈빛, 비웃는듯한 눈빛! 여자들의 육체에 파묻힌 채 힘없이 쾌락에 젖어있는 나를 쏘아보는 창수의 눈빛.




왜?




그때였다. 아내는 침대에 놓인 팬티를 들어 나의 서랍에 넣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조심스럽게.


잠시 후 아내는 밖으로 나갔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피워 물었다.


모든 게 혼란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나만 모르게.




***************************




"모두 수고하셨어요."




푹신한 소파에 몸을 파묻히듯이 앉은 황연주의 목소리는 미모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그녀 앞에 다소곳이 공손히 앉아있는 두 남녀. 그들은 바로 찬수와 자영이었다.




"의뢰인들의 메시지가 좀 더 자극적이길 원해요. 아마도 클라이맥스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좀 더 빠른 진행으로 이번 건을 마무리하세요. 마지막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 안 해도 알겠죠?"




"네!"




찬수와 자영의 목소리는 마치 주인을 대하는 노예의 목소리였다. 왜? 그들이.




또각거리는 힐 소리를 뒤로한 채 방안을 나서는 황연주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둘은 고개를 들었다.




"이봐. 어떻게 할 거야?"




"몰라서 물어요? 화려하게 가장 퇴폐적이면서 아름답게 끝맺음해야죠. 후! 후! 아주 재밌겠어요. 아주."




자영의 목소리는 음란한 표정과 함께 방안을 습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찬수의 모습도 동화되듯 음탕하게 변해갔다. 마치 본연의 모습이란 듯이.




***************************




민우는 오랜만에 목각인형 아가씨를 찾으러 갔다.


아내가 알아버린 그녀의 팬티는 더 이상 그를 흥분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녀의 팬티를 제자리에 돌려주고 운이 좋으면 다른 것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계세요? 아무도 없어요?"




창수는 사타구니 사이에 끼워 넣은 팬티를 서둘러 꺼내어 욕실겸용 화장실로 소리 없이 들어갔다.


대나무 바구니 안에 그녀의 분홍팬티가 향기를 뿜으며 맞이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민우는 자신이 갖고 온 팬티를 옷가지 사이에 파묻고 그녀의 분홍팬티를 꺼내어 다시 사타구니에 끼워 넣었다.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밖으로 나올 때.




"여보!"




민우는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아내가 여기에? 거기다 환한 미소를 보이며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아내의 뒤쪽에 있었다. 이곳의 주인 목각인형 집 아가씨.




"당신이 여길 어떻게?"




"전 그냥 미용실 가다가 여기 희진 씨가 차 한잔하고 가라고 해서 들렸는데 그러는 당신은 여긴 웬일이에요?"




"TV 위에 올려놓을 인형 좀 살려고 들렸지."




딱히 대응할만한 대사가 없었기에 민우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간신히 한숨에 말을 내뱉었다.




"그래. 뭐 좀 골랐어요?"




"아니, 나도 지금 막 들어온 길이라."




"어머! 두 분이 부부 사이었다니 놀랐어요."




우리의 무료하고도 따분한 대화를 끊어준 건 희진이란 이름의 목각인형 아가씨였다.




"이것도 인연인데 오늘은 제가 장식하나 선물할게요."




희진은 아내 몰래 나에게 윙크의 눈짓을 보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황홀함이 나의 뒷머리를 휩쓸며 아래로 전율하듯 흘러내렸다. 그만큼 그녀는 아름다웠다.


언젠간 팬티가 아닌 그녀의 음부에 그녀의 자궁에 나의 온몸을 내던지리라. 그녀를 정복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으리라.




"이리와 앉으세요."




희진은 나의 음탕하고도 음란한 생각을 끊어버리려는 듯 나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녀의 의자에 몸을 기대어 향긋한 내음의 알 수 없는 차를 마시며 난 행복에 젖었다.


차를 마시는 사이 아내와 희진은 무언가를 열심히 중얼거리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마치 두 여자의 남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희진도, 아내도 알몸으로 비쳤다.


검푸른 음모가 너울거리듯 일렁였고,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희디흰 허벅지는 육덕져 보였다.




한 번이라도 그녀를 부둥켜안고 뒹굴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사이 나의 망상은 전화벨 소리로 인해 파도에 부서지는 거품처럼 처참히 흩어져 버렸다.




"네 알겠습니다. 네. 네.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말이 그렇게 이상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일반 인형 가게에서의 전화 대화치고는 이상하다고 느꼈어야 했는데.




"시간도 그렇고, 오늘 우리의 인연도 그렇고, 어디 가까운 데 가서 생맥주라도 한잔할까요?"




난 쾌재를 불렀다. 그러잖아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그래요. 여보. 당신도 괜찮죠?"




"응? 응. 근데 아직 식전이니까 저기 보이는 새로 생긴 주점에 가서 식사 겸 술을 하는 게 어떨까?"




"그래요. 배도 출출하니. 희진 씨도 괜찮죠?"




아내의 반 강제성을 띤 물음은 누구라도 거부할 수 없다.


그건 아내만의 독특한(?) 논리적 사고 방식이었다. 자기가 좋으면 남도 좋을 것이라는.




어쨌든 우린 그렇게 자리를 같이했다.


앞쪽에 아내와 희진이 앉았고 반대쪽엔 나혼자만이 떵그라니 앉아있었다.


하긴, 그것이 얼굴을 쳐다보기에는 더 수월했다.




"자, 우리 건배해요. 원샷"




미처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우린 희진의 원샷 소리에 벌써 소주 한 병을 다 비워버렸다.


빈속의 아내는 벌써 혀가 감겨오기 시작했고 희진도 얼굴이 잘 익은 홍시처럼 붉게 물들어갔다.




잠시 후 안주가 나오고 새로 딴 소주는 안주 몇 점이 없어지기도 전에 벌써 다 비워졌다.


세 병째로 접어들며 아내는 간간이 졸고 있었다.


그때였다. 나의 다리 사이로 파고드는 가느다란 발이 있었다.




난 흠칫 놀라 아내를 쳐다봤다.


눈까풀이 버거운 듯 힘겹게 떴다 감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아내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설, 설마?




나의 의문이 섞인 놀라운 눈빛에 미소로 다가온 건 희진이였다.


마치 장난꾸러기 고등학생처럼 그렇게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희진은 평소와는 분명 달랐다.


언제나 청초하고 말이 없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술자리를 한 것도, 그녀의 말이 많아진 것도, 그리고 이렇게 친하지도 않은 사내의 사타구니에 발을 디미는 것도.


나의 풀리지 않는 의문은 그녀의 절묘한 발놀림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발이 나의 사타구니를 깊숙이 찔렀을 때 난 생각이 났다. 그녀의 팬티가 그곳에 있음을.




난 엉덩이를 살며시 뒤로 빼며 희진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그곳에 자기 팬티가 있음을 아는 듯 의미심장했다.




아내는 이제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녀의 행동 때문에 이미 술기운이 달아난 난, 서둘러 잔을 들어 목에 털어 넣었다.


싸한 감각이 성대를 타고 흘러내려 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부끄러우세요?"




나지막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였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낯설어 보였다. 난 시치미를 떼며 되물었다.




"뭐가요?"




"내가 발로 당신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이요. 그리고 그 안에 내 팬티가 있다는 게."




". . . . ."




너무도 직선적인 그녀의 말에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애초에 나의 대답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녀가 체 자리에 앉기 전에 이미 그녀의 손은 팽창할 때로 팽창한 나의 붉은 자두 빛 귀두를 움켜잡았다. 아니, 그 위의 팬티를 잡았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후! 후! 내가 좋았던 건가요? 아님, 나를 원했는데 대용품이 필요했던 건가요?"




"미, 미안합니다. 사실은."






하지만 그녀는 나의 뒷말을 하게 하지 않았다. 가냘프게 희디흰 옥수를 들어 나의 입을 막았다.


나의 의구심 가득한 눈빛을 보고 그녀는 말했다.




"당신이 좋아서요. 이렇게 튼튼하고 씩씩할 줄 알았어요."




그녀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직도 반쯤 벌려져 있는 나의 입술을 덮치듯 감싸며 달콤한 혀를 놀려 나의 입안을 헤집고 다녔다.


손은 쉬지 않고 나의 젖가슴이며 사타구니를 질서 없이 흐르듯 매만졌다.




나의 온몸은 불타올랐다. 그녀의 애무 때문도 그렇지만, 그토록 원했던 그녀가 스스로 나의 품에 안긴다는 사실이 더욱 나 자신을 불태웠다.


아주 잠깐씩 아내를 쳐다보며 상황을 진전시키는 나의 모습을 누군가 보았다면 아마도 비열한 눈빛을 가진 사내라 했음이 틀림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의 자아는 어느새 시궁창에 던져져 버렸다.




나의 오감은 오로지 희진만을 위해 존재했다.


더 이상 코를 골며 탁자 위에 술을 먹고 쓰러져 있는 여인을 위해 할애할 공간이 없었다. 그만큼 나의 이성이 마비되어 간지도 모른다.




그녀의 입술은 말미잘처럼 할짝거리며 나의 두툼한 성대를 따라 천천히 내려왔고, 나의 제2의 성감대를 자극하고 있었다.


나의 손은 동조하듯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쥐어짜듯이 움켜잡았고, 그럴 때마다 반응하는 그녀의 가쁜 숨소리가 나의 성감을 자극했다.


어느새 그녀의 입은 나의 힘찬 성기를 흡입하고 있었다.




강렬한 흡입력에 나의 고개는 젖혀졌다.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쾌감이 전해져왔다.


뿌리째 빨려 나갈 것만 같은 힘!


난 그녀의 빠는 모습을 보려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순간 온몸이 굳어져 왔다.


고개를 처박고 자고 있던 아내는 어느새 우리들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내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순간 허공에서 반짝이듯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 , , , ,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