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비 3-화려한 절정

불나비 3-화려한 절정

M 망가조아 0 1754

불나비 3-화려한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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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는 단체의 위령제나 유족회 같은 모임에 직업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일이 많다.


그날 미네가 간 곳은 항공 자위대 기지 안에서 거행되는 합동 위령제였다.




항공기 사고는 수적으로는 적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 하면 엄청난 참사를 빚어낸다.


일반 여객기의 참사는 말할 필요도 없다.


날로 발달하는 기술로 인해 기체가 대형화되면서 죽었다 하면 수십 명이 아니라 수백 명씩 한꺼번에 몰살당한다.


항공 자위대도 전투기나 폭격기 같으면 한사람이 아니면 두 사람 정도지만 수송기 같은 대형기가 사고를 일으키면 한꺼번에 수십 명씩 사망자가 일어난다.




오늘 합동 위령제는 상복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선 것으로 보아 큰 참사가 일어난 것 같다.


유족 대부분은 아직도 신혼에 젖어 있는 듯한 앳된 여인과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 여인들이 많았다.


유족들이 국화 송이에 묻혀 있는 남편들의 관 앞에 머리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애처롭군. 아직 젊고 게다가 부인들은 모두 예쁘군요."




옆자리에 있던 언론 매체의 기자인 듯한 사람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유족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부모들은 전형적인 시골 노인들로 대부분은 초췌한 맥없는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망인들은 모두가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항공자위대의 조종사는 특수한 직업으로 대개는 지방 출신의 젊은이들이 방위대학 등을 졸업하고 입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은 동경하던 조종사가 되어 공군기지에 배치되면 아름다운 아가씨들의 선망 대상이 되고 그들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므로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가 한 쌍을 이루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아깝군. 그런데 저 여자는 어쩐 일이죠? 저 여자도 미망인 일가요?"




검은 상복 가운데서 단 한 여인이 특별히 눈길을 끌었다.




27, 8세가량의 그 여인은 새빨간 양장에 가슴에는 장미 한 송이를 달고 있었다.


그 요염한 모습이 오늘 이 장례식 장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합동 위령제라고는 하지만 이미 사건 후 6개월이 지났기에 상복 차림이 아니더라도 무난할지 모르지만, 이 장소에서는 역시 이채롭게 보였다.


붉은 양장 차림의 여자는 자연스러운 웨이브의 긴 머리를 어깨까지 드리우고 엷은 색 선글라스로 얼굴을 적당히 가리고 있었다.


식이 끝난 뒤에도 다른 유족들과 어울려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사람들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창가에 서서 활주로에 줄지어 있는 비행기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격납고 앞에는 장난감 같은 전투기 여러 대가 위령제 분위기와는 달리 한가롭게 쉬고 있었고 맞은편에서는 하늘 높이 제트 음을 울리며 미끼를 노리는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고 있는 팬텀기가 보였다.




"혼자 오셨습니까?"




미네가 그녀의 가까이 가서 말을 붙이자 비로소 정신이 든 것 같은 몸짓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예?"




"다른 가족들이 안 계시는가요?"




"네."




그녀는 간략하게 대답만 할 뿐 미네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다시 활주로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식장에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썰렁하게 빚 의자들만이 늘어서 있었다. 다만 사병들이 화환이나 기구들을 정리하느라고 바삐 움직일 뿐이었다.




"유족들의 위로회에는 가지 않으십니까?"




"네. 이대로 돌아가겠어요. 이제 전 유족이 아닌걸요."




그러면서 그녀는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띤다.




"무슨 말씀이죠?"




미네가 되물었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을 떠날 채비를 했다.




아무튼 미네는 그녀와 함께 기지에서 나왔다.


다른 유족들은 자위대가 내준 버스를 타고 위로회장으로 갔으나 그녀만은 기지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겠다고 했다.


차를 가지고 온 미네가 말을 걸었다.




"부인. 제 차를 타시죠.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물어도 대답 없이 쌀쌀하던 여자가 그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올라앉는다.




그녀에 관해서는 조금 전 식장에서 다른 유족들로부터 얻어들은 것이 전부였다.




"저 부인은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도 술을 마시고 빨간 옷을 입었어요. 오늘도 빨간 옷을 입고 나왔군요."




지나치면서 얻어들은 대화가 익어 가면서 그녀의 이름이 후지끼 유꼬라는 것을 알았다.




"빨간 양장이 잘 어울리는군요."




"안 되나요?"




"특별히 검은 상복을 입어야만 한다는 법은 없죠?"




어쩐지 빨간 양장을 한 데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 것 같아 미네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나에게 있어 빨간색은 그이와의 추억의 색입니다. 그래서 빨간색이 바로 나의 상복이지요."




"오호! 그래요 어떤 추억인가요?"




"별로 이렇다 할 이유는 없어요. 그이가 빨간색을 좋아했을 뿐이에요. 저는 색깔에 구애되지 않아요. 그이를 위해서 지금도 빨간색 옷을 입었을 뿐이에요. 더욱이 그이는 빨간 불길 속에서 죽어 갔어요."




"그런데 처음 대화를 나눌 때 이젠 유족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이죠?"




"결혼하니까요."




"네?"




미네가 문득 그녀의 옆얼굴을 돌아다보느라고 잠시 차 핸들이 흔들려 허둥거렸다.




"위험해요."




당황한 순간이 지나자 유꼬의 큰 눈이 선글라스 속에서 웃음을 띠고 있었다.




다소 몸집은 크나 늘씬한 각선미가 유난히 아름다웠고 눈과 코가 또렷하여 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결혼이라니. 재혼하신다는 말씀인가요?"




"........"




그러자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결혼하시면 남편의 연금이 안 나올 텐데요?"




미네의 직업의식이 무의식중 그런 말을 하게 했다. 미망인에 대한 보상금이나 연금을 노리고 접근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말을 흔히 듣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고 후 아직 6개월밖에 안 됐는데 이 여자는 벌써 남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뭐라고 남편이 좋아하던 빨간 옷이라고 미네는 속으로 반발을 느꼈다.




"상대방은 어떤 분인가요? 미안합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 같아서."




"괜찮아요. 남편은 이미 죽었는걸요. 기다린다고 올 사람인가요? 6개월 후에 결혼하건, 1년 후, 10년 후에 결혼하건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미네의 생각을 꿰뚫은 것처럼 쏜살같이 반박을 폈다.




"그야 그렇죠."




"죄송해요. 사실은 저 식장에서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긴장한 탓인지도 모르겠어요. 시트를 눕혀도 될까요?"




"네 좋으실 대로."




그녀는 시트를 눕히고 누워 있으면서도 어쩐지 괴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호텔 방을 잡아놓으셨나요?"




"네. 국제호텔이에요."




"그럼 그곳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기지에서 국제호텔까지는 20킬로 정도의 거리였다.




호텔에 도착하자 그녀는 더욱 괴로운 듯 일어나지를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네가 어깨를 부축해서 호텔 방으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가 침대에 눕는 것을 도와주었다.


사지가 축 늘어진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슴으로 크게 숨을 쉬었다. 풍만한 가슴이 호흡할 때마다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옷을 벗고 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뭣 하면 의사라도 부를까요?"




"괜찮아요. 가끔 이런 일이 있어요. 물이나 한 컵 주세요."




급히 컵에 물을 따라서 들고 갔지만 꼼짝하지 않는 그녀를 일으키고 입술에 컵을 대서 마시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받아 마시고 다시 축 늘어졌다.


이렇게 되니 그로서는 혹시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일어날까 하는 염려 때문에 혼자 돌아갈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등을 좀 문질러 주시겠어요?"




그런 말을 들은 미네는 더욱 발길을 돌릴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침대 끝에 걸터앉아 여자를 눕히고 옷 위로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어느 정도 편해졌는지 숨소리가 고르면서 시트 위에 달라붙은 듯 엎드려 있는 유꼬가 고요해졌다.


심하게 피곤했던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미네는 유꼬의 등을 계속 문지르며 미끈한 몸매와 부드러운 살집이 관능의 향기를 피우는 바람에 그의 손끝이 유혹받고 있었다.




"좀 어떠세요?"




"고마워요. 좋아졌어요. 기분이 좋아요."




그녀는 소곤거리듯 낮은 말을 하며 천천히 몸을 뒤척이고는 물끄러미 미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선글라스를 벗은 그녀의 얼굴은 조금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으나 젖은 눈이 유독 뜨거움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아까 제가 결혼한다고 말했죠?"




"네."




"지금 결혼할까 봐요."




"옛?"




그가 다시 묻자 그녀는 갸름한 눈길을 더욱 가늘게 뜨고.




"저. 옷 좀 벗겨주세요."




"옷을요?"


"그래요."




"제가 말입니까?"




"달리 누가 있나요?"




"아. 알겠습니다."




믿을 수 없는 그녀의 요구에 미네는 갑자기 몸이 떨려오는 전율에 숨이 막히었다.




허리띠를 풀고 등 뒤의 지퍼를 아래로 내리자 그녀는 몸을 들어 옷을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렇게 하여 한 겹의 옷이 벗겨지자 그 안에는 붉은 슬립이 하얀 피부를 감싸고 있었다.


그 요염하고 관능적인 자태를 바라보고 있는 미네에게 유꼬는 다시 한번 낮게 속삭였다.




"저와 결혼해주세요. 하룻밤으로 족합니다."




"하룻밤?"




"불만인가요?"




"아뇨. 천만에요 기꺼이."




유꼬는 두 팔을 벌렸다.




그녀의 손에 끌려들 듯 미네는 몸을 굽혀 유꼬의 품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그의 입술을 물고 경련하더니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것은 남자를 그리워하던 뜨거운 숨결임이 분명했다.




"제가 음탕한 여자로 보이죠? 그래요. 전 하룻밤이라도 남자가 없으면 못 견뎌요....."




눈을 살짝 뜨고 미네를 바라보는 유꼬의 눈빛 속에는 이상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음탕한 여자? 그것은 좋은 일이죠."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럼 당신이 가장 음탕하게 생각하는 일을 해주세요."




그리고는 눈을 조용히 감았다.


빨간 드레스에 빨간 슬립 손톱에도 빨간 매니큐어를 칠하고 있었다.




"글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니 주저하게 되는군요."




"당신 좋을 대로 해보세요. 하지만 같은 값이면 프랑스 요리처럼 짙은 맛으로, 그것도 한 접시, 한 접시 다른 맛으로 먹고 싶어요."




"점점 어려운 주문이군요. 하지만 한번 멋진 요리사가 되어보겠습니다."




대답은 수월하게 하였지만 이렇게 직선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어떤 무서움 같은 것이 일어났지만 이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무서움과 맞물려지며 배에 힘을 주어 무엇부터 시작할까 하고 생각한 미네는 우선 그녀의 유방부터 찾아 움켜쥐었다.




그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의 태도나 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반응이 일어났다.


그녀의 얼굴이 경련으로 굳어버리더니 몸을 떨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네는 개의치 않고 유꼬의 브래지어를 풀자 압박되어 있던 유방이 쏟아져 나왔다.




가슴이 이상하리만치 크게 보였다.


그 풍만한 유방이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의 진동처럼 흔들리고 뭉클한 가운데에는 분홍색 젖꼭지가 앵두처럼 드러났다.




미네는 그곳에 입술을 대고 빨면서 요리를 기름에 튀기듯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소 거만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남편과의 사별 후 6개월도 못 돼서 남자 없이는 하룻밤도 견디지 못하는 여자가 아닌가.




욕정으로 불타는 그녀의 몸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방에 혀를 대고 부드럽게 빨면서 한쪽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하자 그녀는 신음을 토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일부러 그녀의 상반신만을 공격해 봤다.


파랗게 굳어있던 얼굴에는 분홍색이 감돌고 가슴도 점차 분홍색으로 물들어 갔다.




그의 애무가 짙어질수록 풍만한 가슴은 폭풍처럼 일렁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가슴을 더욱 헤치고 요염한 상반신을 끌어냈다.




오랫동안 유방을 애무하다가 그는 하반신으로 손을 옮겨갔다. 빨간 슬립 아래로 손을 넣자 무성한 털이 미네의 손을 맞이해 들인다.




"우리, 샤워해요."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속삭이듯 말했다.




"그래요. 함께 합시다."




서두르는 마음으로 미네가 동의했다.




"아녜요. 보지 말아요."




그녀는 수줍어하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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