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가풍운 - 1장. 당가(唐家)에 부는 바람

당가풍운 - 1장. 당가(唐家)에 부는 바람

M 망가조아 0 2181

당가풍운 - 1장. 당가(唐家)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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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唐家)에 부는 바람






일견 황량하기까지 한 사천 지역은 지역 토착민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생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사방이 비적(匪賊)들로 민초들이 횡액을 당할 때도 이 척박한 땅은 그나마 그러한 우환은 피할 수 있었다.




촉도(蜀道)를 굽이 흐르는 민강의 깊숙한 기슭에는 울랑망이라는 마을이 있다. 겉보기에는 한적한 벽촌에 불과한 마을이다. 그러나 강호인들은 울랑망을 지나는 것을 극히 꺼렸다. 그 주위로 사방 십여 리는 강호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자들이 행세하는 곳이었다. 해서 비적들도 감히 이곳은 출입을 꺼리고 있었다.




사천 당문!




세가(勢家) 중의 세가로 구대문파와 유일하게 이름을 나란히 하는 문파다.


흙담과 기와마다 이끼가 끼어 우중충함을 더해 주는 곳!


울랑망을 벗어난 외곽 지역에 자리 잡은 고색창연한 장원이 바로 당문이다. 일견 거대한 대문은 오늘도 굳게 잠기어 있었고 그 양쪽으로 높다란 담장이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져 있었다.


당문은 우중충한 분위기만큼 외인(外人)들의 내방을 꺼렸고 그 높은 담장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인들은 알 수가 없었다.




취의청(聚議聽).




대단히 넓은 대청은 조용하다 못해 귀기(鬼氣)가 흐를 정도였다. 인적이 없는 듯한 이곳.


하지만 넓고 기다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많은 인원이 앉아 있었다.


상석에 한 인물이 앉아 있고 그 좌·우측으로 앉은 인원들은 상석의 인원을 주시하고 있었다.




"음, 절곡에는 광혼전 전주가 가봐야겠군."




상석에 앉은 가주(家主) 탈혼신군 당패(奪魂神君 唐覇)가 무겁게 입을 떼자 다시 한번 대청은 찬바람이 이는 것 같았다.




"가주(家主), 그것은 다시 한번 고려를. 고려를 청하나이다."




가주의 끝말을 물고 이어지는 청에 모두 시선이 벌떡 일어선 세밀전주 당조경에게 쏠렸다. 하지만 당조경은 다른 인원의 질책성 시선을 무시하고 재차 청을 올렸다.




"가주, 광혼전주는 절곡의 독진을 파해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차라리 독혼각이 그 임무에 더 절적...."




당조경의 말이 끝나기 전에 호통 소리가 당조경의 말을 끊어놓았다.




"세밀전주, 이 무슨 망발이오? 가주님이 한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꿍 떠드는 것은 명령 불복이오."




당조경은 자기 말을 막은 사람을 보고 안면 근육이 떨리었다.




일어나서 당조경의 말을 막은 사람은 이제 20대 초반으로 이목구비는 아주 수려했고, 눈빛 또한 침침한 실내에서도 훤히 보일 만큼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만큼 수련을 닦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조카뻘인 당종(唐鐘)으로부터 일견 무례하기까지 한 면박을 당한 당조경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그러자 당종 옆에 앉아있던 중년의 여인이 당조경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린 사십 대 한창의 미 부인은 눈가와 입가의 잔주름과 위로 치켜 올라간, 다소 날카롭고 매서운 눈매를 제외하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비록 화려한 궁장 차림으로 가려졌음에도 중년 특유의 풍만하고 육감적 몸매를 과시하고 있었다.




구숙정(邱淑貞)은 경솔히 행동한 당종을 말없이 질책하면서도 당종의 손을 잡아주며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현 가주의 부인이자 당가의 가모로서 실로 능수능란한 대처였다.




대청 안이 날카로운 대치 상태로 얼어붙고 있을 때, 광혼전주 당후는 일어나서 가주 당패를 향해, 허리를 숙이었다.




"가주, 제가 맡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밀전주, 이미 결정된 일 후사를 부탁하네."




당후는 다소 비장한 투로 말을 하고는 대청에 모인 인원들을 둘러보았다.


몇 명은 차마 그 시선을 받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으나, 대부분의 시선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당후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렀다.




여인,




궁장 머리를 구름처럼 틀어 올리어 그 밑의 작은 얼굴이 더욱 작아 보여 애처롭게까지 보이는 여인이었다.


두응향(斗鷹香)은 당후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두응향의 깊고 깊은 심처가 파르르 떨리는 듯했다.




당후는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섰다. 당후의 뒤를 따라 당조경이 들어서며 분기를 참지 못하겠다는 듯, 탁자에 놓여있던 식은 찻잔을 들이키고는 탁자 위에 탁 놓았다.




"아니, 대체 이럴 수가 있소? 전주는 독진에 대해서 문외한인데 이것은 바로 너 죽어라 하는 거와 무엇이 다르겠소?"




당조경이 항의하듯이 말을 하자 당후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전대 가주가 의문의 실종이 되고 이제는 나마저. 그저 믿을 곳을 전주밖에 없구려. 주모님을 부탁하오."




당후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하자 당조경은 그런 당후가 안타까운 듯이 말을 했다.




"이젠 가주는 우리를 노골적으로 배척하고 있소. 머지않아 우리도 모두 전주의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주모는 힘이 없고 소주는 여전히 그러니...."




"우리가 힘이 없는 탓이지요. 아직은 원로원도 있고, 식솔들도 암중에 우리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희망을 품어 봅시다. 그때 소주가 그 일만 당하지 않았어도."




근래에 이르러 당문은 암중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 시발점은 전대가주 열성신군 당화가 의문의 실종이 되었다.




당화는 우연히 당문의 시조가 절곡(絶谷)에 은거 후 절기를 남겨놓았다는 단서를 잡고는 가주의 측근들을 데리고 절곡으로 갔던 것이다.


절곡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진이 펼쳐져 있었고 당화는 근 1달여를 독진을 연구하며 만일 반년 이내에 나오지 않을 시에는 동생인 당패에게 후사를 부탁하고는 독진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이후, 당화와 가주의 호위대는 나올 줄을 몰랐고 당가 내에서 무공을 수련하며 운공조식 중이었던 소주, 당정은 원인 모를 주화입마에 들어 폐인이 되다시피 된 것이다.




가모(家母)이던 두응향과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당순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경에서 깨어나기는 했으나 무공을 펼칠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가주로 취임한 당패는 마치 수순을 따르듯이 전대 가주인, 형의 측근들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가주는 전대 가주의 실종을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절곡의 독진을 연구하며 단서가 잡히면 전대가주의 추종자들을 독진 안으로 들여보내었고 그들 모두가 이후로는 돌아오지 못했다.




흐드러지게 핀 화원은 보기에 좋았으나 일견에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조석으로 불어오는 찬 기운에 시들해져서 낙조의 처량함을 보는 듯했다. 담가 장원 중에서도 후미진 곳으로 인적이 없어 더욱 쓸쓸하기만 했다.




화원 뒤로 보기에도 아담한 전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당정(唐整)은 지는 석양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처마 밑에 앉아있었다.


한때 헌앙하던 용모와 체구는 2년여만에 몰라보게 수척하게 변해있었다.


당정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좌절과 허무는 단순히 몸만이 폐인이 된 것이 아닌, 정신 자체가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짐승으로 보였다.




고개를 숙인 당정의 시선은 바닥을 내려다보는 듯했으나 눈동자가 선명하지 못하고 눈과 바닥의 중간 부위를 헤매고 있었다.


이때 당정의 시선 속으로 조그만 당혜가 들어왔다. 하늘거리는 치마 아래로 조그맣게 끝만 보이는 당혜는 더욱 작아 보이고 연약해 보이기만 했다.




"....."




당혜의 주인으로부터 가냘프나 자상한 옥음이 흘러나왔다.




"여전히 여기에 앉아있구나. 햇볕이 따뜻하냐?"




잠깐 침묵이 흐르고 당정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파리해진 얼굴은 아직도 예전의 준수했던 흔적이 남아있었으나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여인은 당정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품에서 비단 손수건을 꺼내어 당정의 입가에 흘러내리는 침을 닦아주었다.


여인의 손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작고 기다란 손은 마치 백옥처럼 깨끗하고 부드러운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녹아날 것만 같은 손이었다.




"몸은 괜찮으냐? 어디 아픈 데는 없고?"




모친의 자상한 물음에 당정은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모친을 바라다보았다. 하지만, 목표가 없는 시선.


모친은 아들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관심을 보이며 말을 한다.




"요즈음 식사를 통 안 하더구나. 이 어미가 맛있는 거라도 해주련?"




모친의 다정한 말에 당정의 몸이 미미하게 떨리었다. 모친의 몸에서 울금향 같은 달콤한 냄새가 나 당정은 자신도 모르게 코를 벌름였다.


모친이 조그만 손수건을 꺼내어 한동안 씻지도 않은 당정의 얼굴을 닦아주자 새하얀 손수건은 금방 더러워졌으나 여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요즘도 밤에 악몽에 시달리느냐?"




걱정스러운 어조로 두응향이 물었으나 당정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잠시 멍청하게 앉아 모친의 손에 얼굴을 맡기고 있던 당정이 일어나 힘없는 걸음으로 화원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정아..."




두응향은 손을 내밀어 멀어지는 아들의 등을 가리켰으나 곧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잠시 힘없이 서 있던 두응향은 천천히 몸을 돌리며 나직하게 말했다.




"언제 가시나요?"




어느새 그녀의 뒤쪽에 서 있던 당후는 고개를 숙여 말을 했다.




"금일 저녁이라도 출발할까 합니다. 주모."




두응향은 고개를 들어 당후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너무나 아련해서 보는 사람에게 연민의 정을 더욱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 모두 떠나가고 아무도 없군요. 이제, 이제는 저 혼자만이 남아있군요."




당후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은 앞으로 내디디며 말했다.




"주모, 아직은 세밀전주도 있고, 원로원 그들은 언제까지나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주도 속하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소주가 마음만 잡는 다면은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써 희망찬 사항을 말을 하고 있으나 그런 당후의 마음속으로도 공허한 기대일 뿐이었다.




당가의 모든 세력은 현재 가주 당패의 영향력 안에 들어있었다.


명분과 힘을 동시에 행사하는 가주. 명문세가답게 가주에 대한 복종과 충성은 일반 중소 문파에 비교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가주의 말은 곧 가법이요.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이제 전주님마저 떠나가면 누가 저희 모자를 지켜줄까요?"




두응향은 당조경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 자신에게 묻는 듯이 나직하게 말을 했다.




당조경의 두 주먹은 부르르 떨리었다. 


도저히 이 연약하기만 한 여인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눈물이라도 나올 것 같아 고개를 들어 이제 막 지기 시작하는 낙조를 바라다보았다.


굳게 굳은 당조경의 얼굴과 새하얀 두응향의 창백한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깔린 당가는 한층 더 침묵하고 있었다. 세가 전체가 마치 두꺼운 장막에 쌓인 듯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당정의 몸은 벌써 식은땀으로 덮여있었다. 몸은 땀을 흘리면서도 당정은 오한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밤만 되면 정신이 혼미해졌다. 벌써 몇 년째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여전히 낯설고 두렵기만 하였다.




당정은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쓰고 몸을 새우처럼 한껏 오므렸다. 두 무릎을 잔뜩 올려 팔로 감싸 안았다. 흘린 땀으로 쉰내가 나는 듯했으나 당정은 이불 틈으로 냉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이불을 잔뜩 당기어 침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정신은 있는데도 몸은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가끔 사지가 절로 경련을 일으키며 경련했다.


머릿속은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데 그 순간순간에도 심마(心魔)는 불쑥불쑥 찾아들고 있었다. 아버님의 굳강한 얼굴이 떠오르다 이내 악귀나찰처럼 변해서 달려들었다. 모친의 얼굴도 떠올랐다. 모친의 얼굴이 너무나 처연하고 슬퍼 보여 당정은 손을 뻗으려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순간, 모친의 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당정을 보고만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두 눈을 뜬 채로 바라보고 있는 당정은 미칠 지경이었다.




(내가 미쳐가고 있다. 이제는 미치는 거야.)




당정은 절망하며 속으로 절규하고 있었다.




"......... ..........."




그리 넓지 않은 방안은 정갈하고 운치 있게 꾸며져 있었다. 화려하다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안의 풍채는 주인의 정갈하고 단정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허나 방안은 늦가을의 차가운, 밤의 냉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끈적한 열기로 방안을 달구며 볼이 절로 발그스레 달아오르게 했다.




"으.... 음......"




신음소리인 듯 앓는 소리인 듯한 묘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 넓지 않은 침상에는 두 개의 영사(靈蛇)가 얽히어 꿈틀꿈틀 율동하고 있었다.


방안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열기는 그들로부터 주위로 번지고 있었다.




정사는 뜨거웠다.


사내의 널찍한 등은 구릿빛으로 강인해 보였고, 사내는 강한 힘으로 허리를 위로 올리며 여체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사내의 건장한 몸에 가리어서 그 밑에 여체의 상체는 보이지도 않았다.


사내의 양 허벅지 밖으로 여인의 늘씬하고 새하얀 다리가 뻗어 나와 있었다.


여인의 허벅지는 사내의 종아리 굵기보다도 가는 것이 사내의 구릿빛 하체에 대비되어 새하얀 살결이 요기롭게 빛나고 있었다.




"흐음....."




사내의 거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사내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여인의 몸속으로 성기를 밀어붙였다.




"흐윽....."




여인의 조그만 발가락이 안으로 굽혀 들면서 발바닥에 주름을 만들어내며 느끼고 있는 희열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불을 쥐느라 손가락 끝이 새하얘져 있었다.


사내가 몸을 후퇴시키고 장대한 성기를 다시 한번 여체의 몸속으로 들이밀었다.


뭉툭한 성기의 첨단이 좁디좁은 여체의 속살을 가르며 여체의 몸속으로 끝없이 전진했다. 질벽을 긁으며 첨단은 자궁의 단단한 입구에 강하게 부딪혀 갔다.




"흐헉....."




여체는 충격에 결코 사내를 안지 않으려 애를 쓰던 결심이 자신도 모르게 깨지며 이불을 쥐던 손을 놓고 사내의 등을 끌어안았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신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자기 귀에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달콤했으며 요염하기만 하였다.




여인은 자신의 신음소리가 너무나 수치스럽고 한편 부끄러웠다.


자궁 입구를 마찰하던 사내의 성기를 빠져나감을 느끼며 여인은 허리를 들어 올려 사내의 성기를 따라 풍염한 둔부를 들어 올렸다.


두터운 첨단이 빠져나가며 다시 한번 음부 속살을 긁고 지나갔다.


자기 속살이 사내의 기둥을 훑어 내리는 것을 느끼고는 여인은 너무나 안타까워 신음을 질렀다.




"아아아...."




사내는 한껏 성기를 뽑아내고는 강력한 힘으로 여인의 가랑이 사이 몸속으로 돌진했다. 다시 한번 느껴지는 여인의 질벽과 성기 끝에 와 닿는 자궁의 촉감.




땀이 고인 서로의 복부가 부딪치며 듣기 거북한 소리를 내었고 사내의 거칠고 긴 털과 여인의 가늘고 촘촘하게 난 체모가 서로 섞이며 비벼지고 있었다.


여인의 체모는 서로의 애액에 흠씬 젖어 보드라운 살결에 찰싹 달라붙어 신비하기만 여인의 속살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애액에 젖은 서로의 체모가 비비어지며 사내의 굵은 성기를 받아들이느라 한껏 벌어져 있는 질구 위에 뾰족하게 드러낸 음핵을 거칠게 비비고 있었다.


질벽을 가르는 안타까움은 여인을 호흡을 멈추게 했고, 자궁에 부딪히는 충격은 여인의 두 눈을 부릅떠지게 했고, 음핵을 자극하는 희열은 여인의 심부 깊숙한 곳에서 다디단 신음이 흘러나오게 했다.


사내는 여체의 오묘한 맛에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며 자신의 몸뚱어리에 깔려 신음하는 여인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허억. 형, 형수. 이렇게. 이렇게 좋을 수가."




사내의 몸에 깔려 희열에 찬 신음을 지르는 여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한때 강북 최고의 미인으로 세인의 흠모를 받던 여인, 지금은 당가의 후원에서 회한에 찬 세월을 보내고 있는 여인. 두응향이었다.




당정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오들오들 떨었다.


오한에 떨려오는 몸은 여전했으나 당정은 육체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 ............"




신음이 새어 나올 것만 같아 당정은 입안에 이불을 넣었다. 코로 거친 숨결이 새어 나오고 가슴속에 무언가 맺혀있어 숨쉬기도 곤란했다.


팔짱을 낀 팔에 혈관이 막혀 허옇게 변해있었다.


저 멀리서 들리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당정은 낮에 자신의 볼을 만져주던 모친의 다정한 손길을 떠올렸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미소를 짓던 자애로운 얼굴을 떠올렸다. 마치 바람이 불면 휘청이며 부러질 것만 같은 연약한 몸을 떠올렸다.




그런 모친이 지금 짐승과 함께 속살을 섞고 있다.


자신의 침을 닦아주던 그 고운 손이 사내의 등을 껴안고 그 달콤한 입에서 희열에 찬 신음소리를 흘리며 사내의 흉측하고 더러운 성기가 어머니의 자궁에 들어와 한 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당정은 지옥의 불길이 이보다 더 뜨겁다고는 믿지 않았다. 다시 한번 당정은 절망에 찬 신음소리를 가슴속 깊이 질렀다.




두응향은 사내가 절정의 순간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몸뚱어리가 부서지는 듯했다.


두응향은 사내의 그 거칢에, 무지막지함에 입을 딱딱 벌리었다.


희열을 견디다 못해 두응향은 살결이 자극받아 따끔따끔할 정도였다.


문득 두응향은 심처 깊은 곳에서 작은 해일이 일어난다고 느끼었다. 하지만 그 조그만 해일은 곧 거대한 해일로 세력을 키워서 밀려왔다.


숨을 쉴 수 없었다.




"아아아아......."




두응향은 부끄러움도 잊고 길게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은 날카로웠고 희열에 차 있었다.


이어서 폭포수 같은 사내의 정액이 자궁으로 밀려들어 오는 것을 느끼었다.




"허어억....."




사내, 당패는 형수 두응향의 몸속에 정액을 마음껏 뿜어내며 진저리를 쳤다.


두응향의 가늘고 긴 팔다리가 자기 곰 같은 건장한 몸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당패의 생애에 이 순간처럼 희열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 누구보다도 더 간절히 원하던 형수님이었다.


그 형수가 자기 몸에 깔린 채 희열에 찬 신음을 지르자 당패는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었다.




두응향의 속살이 꼼실꼼실하며 자기 성기에 달라붙어 마치 흡반처럼 자신의 정(精)을 빨아들인다고 생각했다.


당패는 두응향의 몸속에 그대로 침전이 되었으면 하는 욕구를 느끼었다.




당패의 몸이 다시 한번 격한 전율을 느끼자 여인의 몸도 거기에 맞추어 진동을 일으켰다.


두응향은 거센 해일이 한 번 두 번 세 번 몰아쳐 왔다가 사라지자 온몸에 힘이 빠져 몸을 늘어트렸다.


자신을 깔아뭉개던 그 육중했던 몸이 이제는 압사할 것만 같은 무거움으로 다가왔지만 두응향은 손가락 까닥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다.




사내의 장대한 성기를 받아들여 믿을 수 없게 벌어져 있는 질구 사이로 허옇고 진한 액이 흘러내려 항문을 적시며 흘러내려 침상을 적시고 있었다.


장시간에 걸친 격렬한 정사로 침상은 마치 오줌이라도 싼 듯이 흠뻑 젖어있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두응향의 눈꼬리에서 길게 눈물이 흘러 떨어졌다.




"....."




두응향의 몸에 박혀있던 성기가 점차로 힘을 잃자 당패는 몸을 일으켰다.


두응향의 질구에서 성기가 빠져나오자 두응향의 질구는 주룩 하고 허연 정액을 흘러내리다가 수축력을 회복하고 점차로 오므라들어 두둑이 솟아오른 대음순 사이에 길게 갈라진 흠만 남기었다.




당패는 아직도 열기를 내뿜고 있는 자기 성기를 손으로 잡고 여체의 감촉을 회상하다 몸을 일으켜 옷을 주섬주섬 찾아 입었다.




"형수, 형수만 나에게 협조해준다면 형수나, 당정의 안전은 본인이 책임질 것이오."




"........."




당패의 말에도 불구하고 두응향은 눈을 감은 채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옥체를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다.


당패는 그런 두응향을 잠시 쳐다보다 이윽고 침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까?


두응향은 마치 부서질 것만 같은 몸뚱어리를 일으켰다. 옆에 준비해놓은 천으로 사타구니에 대고 아직도 흘러나오는 애액을 닦아내었다.




"흐윽....."




갑자기 복받치는 설움에 두응향은 그대로 엎드려 흐느꼈다. 자기 몸이 더러웠다. 사내의 몸에 매달려 희열에 찬 신음을 흘리며 매달리던 자기 육체를 저주했다.


그때 얼마나 달콤한 신음소리를 내었던가. 얼마나 전율에 떨었던가.




눈물 젖은 얼굴로 일어나 두응향은 온몸의 흔적을 지워나갔다.


조그만 통 안에 담긴 물에 천을 적시어 자신의 더럽혀진 몸을 닦아나가는 두응향은 복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했다.




침의로 갈아입고 경대 앞에 한참을 앉아있던 두응향은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밖의 찬 공기가 들어와 비릿한 실내의 공기를 대체했다.


찬 밤바람을 맞으며 두응향은 하염없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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