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12

복수 12

M 망가조아 0 1510

복수 12 

f49855d7e9cc17c8a09163cb0554efbe_1703928041_84.jpg 

『복 수』 제12화 촉촉히 젖은 음모








팬티를 입지 않은 역삼각형의 음모가 시야에 가득 들어온 순간, 따뜻한 느낌이 머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전율이 일었다. 민우의 얼굴 가득 그녀의 오물이 퍼지고 있었다.


이미 후각이 망가져 버린 민우는 냄새 따위는 맡을 수 없었다. 눈꺼풀 사이로 흘러들어온 액체로 인해 따끔거린다는 느낌이 들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액체를 흡입하고 있었다. 허기진 뱃속은 배고픔과 갈증으로 인해 떨려왔다.


사고가 정지해버린 민우는 부끄러움도 잊은 듯했다.




잠시의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문득 고개를 올려다본 민우는 그녀가 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였다. 밖으로부터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 온 것은.




민우의 두 눈은 부릅떠져 있었다. 자신 앞에 서 있는 사내의 모습은 분명 김 사장이었다.




"오랜만이군. 오민우"




"죽여. . .버릴. . 테야. . . 기필코…. 죽여 버릴…. 거라고~~~"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른다. 눈조차 뜨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이런 절규에 젖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니.




"참으로 악연이군. 악연이야."




그는 민우를 한참 동안 들여 다 보더니 말을 이었다.




"난 모든 것을 성취했지. 그리고 정상을 차지했어. 그런데 네 놈 때문에 너무 큰 피해를 입었어."




"한 가지만 물어보자. 도대체 왜 나였나?"




민우의 쉬어버린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왜 자네였냐고? 후후. 후. 자네가 모르는 사실이 있지. 자네를 선택한 이유는 자네의 부모 때문이었어"




"나의 부모?"




"자네의 아버지 오종민! 그에겐 알려지지 않은 아들이 하나 있었지."




". . . . . . . ."




"어떻게 보면 자네와 난, 배다른 형제라고 할 수 있지. 넌 정상적인 생활로 평화롭게 살아왔고, 난 어머니와 핍박과 설움을 당하며 비참


하게 생활하고 있었고. 그래서 복수를 결심했지. 자네의 부모가 한날한시에 죽은 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네가?."




"그래. 내가 고등학교 일학년 때였지. 자동차에 미쳐있었던 난 브레이크 조작으로 간단하게 사고를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복수심에 불타있었던 난. 자동차에 결함을 만들었던 거야. 물론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을 생각은 없었지. 한데."




민우는 과거를 생각했다. 부모는 민우가 중학교 때 여행을 가시다 급커브길에서 운전조작실 수로 인해 추락사하셨었다.


그런데 그게 김 사장의 벌인 사고였다니. 더군다나 죽이고 싶어질 정도로 복수심에 불탔던 그가, 나의 배다른 형제라니.




"그럴 리가. 이 새끼, 거짓말하지 말아라."




민우의 입술이 떨고 있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어쨌든 그 일로 인해 난 모든 것을 잊기로 결심했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거든. 한데 공교롭게도 자넨 내가 다니던 회사로 들어왔고, 난


나의 성취를 위해 자네를 디딤돌로 택한 거야. 후후."




민우는 그제야 자신이 왜 그에게 선택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놀음판에 올려진 한 개의 바둑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네는 너무 큰 짓을 저질러 버렸어. 나를 곤경에 빠트리는. 너 같은 피라미 때문에 말이야. 이젠 그만 악연을 끊어 버리자고. 이봐 칼치!"




"네!"




"녀석을 처리해라. 난 지금 곧 일본으로 떠난다."




"알겠습니다."




"참! 자네가 이런 꼴이 되면서도 살리려고 애썼던 은희던가? 그 여자는 죽었네, 마약 때문에 말이야."




민우의 심장이 떨려왔다. 은희의 해맑던 모습이 떠올랐다. 눈물이 하염없이 솟아올랐다.




"너는 이 녀석을 처리하고 저택으로 합류해라"




"알겠습니다."




칼치는 부하 중 한 녀석에게 명령하곤 밖으로 향했다.




녀석의 부하는 서서히 민우의 앞으로 다가왔다. 공포로 인해 민우의 몸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있었다.




"흐흐. 유감은 없네. 하지만, 형님의 명령을 지켜야 하니까 부디 저승에 가서도 날 원망하지는 말게나"




녀석은 야릇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단도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앞으로 뻗었다.




그때였다. 밖에서 있던 미경은 안쪽의 상황이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온 순간, 민우의 몸으로 찔러가는 은빛 물체를 보았다.


날아가듯 민우와 은빛 칼날 사이로 뛰어들었다.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은빛 칼날은 미처 속도를 죽이지 못한 채 미경의 복부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민우도, 사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내의 손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니 온몸이 떨고 있었다.


사내의 머릿속은 복잡해져 갔다. 보스의 딸을 죽인 거였다. 최말단 부하가 보스의 딸을.






"아. . 가씨. . . 난, 난 아니야. 내가 그런 게 아니야."




겁에 질린 녀석은 후들거리는 몸짓으로 뒷걸음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민우는 옆으로 몸을 움직이며 그녀를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이, 이봐. 괜찮아?"




"으. . . 아저씨. . 제가 밉지요? 후후! . . ."




"왜,  왜 날 위해서. . ."




"누군가 그러더군요. 여자는 순결을 바친 사내를 못 잊는다고요. 쿨럭쿨럭! 나도 여잔가 봐요. 쿨럭."




그녀의 입에선 쉴 새 없이 핏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 두 눈동자는 슬픔으로 가득했다. 민우는 있는 힘을 다해 묶여있던 팔의 끈을 풀고 그런 그녀의 몸을 안았다.




"미. . 미안해요. 그리고 아저씰 사랑. . 했었 . ."




그녀는 힘겨운 눈빛으로 민우를 올려다보며 사랑했다는 최후의 말을 건네려 했으나 채 말을 끝내지 못하고 생을 그렇게 마감했다.


민우의 두 눈에서 흘러내린 슬픔이 미경의 뺨에 얼룩지고 있었다.




* * * * *




보스의 아내!




"아흑. 그래 조금 더 깊게. 아, 너무 좋아."




농염한 여인의 몸은 연체동물처럼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사내의 등 근육이 골을 만들며 허리를 그녀의 다리 사이에 깊숙이 밀어 넣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두 다리를 허공으로 향한 채, 손톱은 사내의 등에 빨간 선을 만들고 있었다.




"자기 너무 강해. 이젠 자기는 칼치가 아닌 보스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전국구를 지배하는. 우린 최고의 위치에서 군림하는 거야."아~~ 으.




칼치!




등을 보이며 격렬한 허리의 움직임을 하는 사내는 칼치였다. 그렇다면.


그랬다. 갈치의 품에 안겨 절정을 치닫고 있는 여인은 애리! 김 사장의 부인인 애리였다.




"나, 나와. 아아~~~"




허공에 치솟은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며 한없는 추락을 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된 사내의 등은 방울진 땀방울로 인해 미끄러지고 있었다.


사내의 몸이 여자의 몸으로부터 분리되어 큰 호흡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사내는 만족한 표정으로 여자의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이마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여자의 두 눈은 짜릿한 전율이라도 느낀 듯 감겨있었다.




"뒤처리는 어떻게 됐어?"




"걱정할 거 없어! 김 사장은 일본으로 가던 중, 마중 나오는 야쿠자의 총격으로 수장될 거고. 지금쯤 오민우 그 자식도 바다 한가운데 빠져있을 테니까."




"일본 애들과 거래는 어떻게 할 거야?"




"총대는 우리가 잡고 있으니까 거래는 10퍼센트로 책정할 거야, 어쨌든 애리 당신은 무서운 여자야. 마약을 몽땅 가로챌 생각을 다 하다니."




"호호호! 다 자기 때문이야. 하지만 당신 머리도 괜찮아. 그런 일본 애들과 다시 거래할 생각까지 한다니 말이야."




"어차피 그만한 물량을 우리가 소화해 낼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된다면 일본 애들이 책임을 김 사장 하나로 끝내진 않을 거야, 결국 당신이나, 나나, 김 사장 꼴이 되겠지"




무서운 대화였다.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거기다 마약의 새로운 거래처로 확보 한다니.




두 사람은 진한 키스와 함께 또다시 육체를 불사르고 있었다.

, , , , , , ,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