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야기 6부

아내 이야기 6부

M 망가조아 0 1985

아내 이야기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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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2)




난 침대 위에서 내려와 거실로 나왔다.


선배가 자유롭게 아내의 몸을 탐닉할 수 있는 시간을 잠시만이라도 주고 싶었다.


그리고, 낯선 남자와 아내가 방안에 단둘이 그렇게 있다는 사실에도 상당한 자극을 받고 있었다.




난 일부러 시간을 끌기 위해 거실에 놓인 술상을 정리했다.


정리가 다 끝나고 식탁 의자 하나를 들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갔다.




재민 선배는 한 손으로 아내의 보지를 쑤시며 입으로는 아내의 가슴을 물고 있었다.


재민 선배도 별수 없는 남자였다.


아무리 착하고 여자 경험이 없다고 해도 본능은 어쩔 수 없는 듯했다.




난 방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멀찌감치서 선배가 아내의 몸을 탐닉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


관음증으로부터 느끼는 쾌감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는 몇 번인가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선배. 나, 옷 벗을 건데.. 선배도 벗을래?"




"그건 좀."




"어때. 벗어봐.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잖아"




난 의자에서 일어나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지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아내의 상체를 약간 일으켜 안고는 이젠 제 기능을 못 하는 잠옷과 브래지어를 아내의 몸으로부터 떼어냈다.


그러는 동안 선배도 옷을 벗고 있었다.


이제 방안에 나와 내 아내 그리고 선배가 모두 알몸이 된 채로 동물적 본능에 의지한 채 함께 있게 된 것이다.




난 다시 선배의 손에 젤을 듬뿍 짜내주었다.


아내의 보지가 다시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선배는 처음보다 조금은 능숙하게 아내의 보지에 젤을 바르며 애무를 시작했다.




아내의 보지는 선배의 긴 애무를 받아서인지 처음 벗겼을 때의 탄력이 많이 없어 보였다.


아내의 보지는 그냥 두어도 저절로 벌어질 만큼 질퍽거리는 느낌이었다.




선배는 다시 아내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넣고 입으로는 아내의 목으로부터 젖가슴과 배로 내려오며 핥기 시작했다.




난 그런 선배의 행위를 보며 자위를 시작했다.


선배도 이미 터질 듯 팽창한 자지를 덜렁거리고 있었고, 그 끝에서는 많은 양의 투명한 액체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난 선배에게 손가락을 하나 더 넣어보라고 말했다.


선배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했다.




아내의 질구가 조금 더 벌어지며 선배의 손가락 두 개를 받아들였다.


선배의 손이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아내의 보지에서 질컥질컥 소리가 났다.


세상에서 가장 음탕하고 자극적인 소리였다.


난 극도의 흥분을 느끼며 다시 선배에게 말했다.




"선배. 집사람 입술에 키스해도 돼."




선배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아내의 입술로 얼굴을 가져갔다. 그리고 잠든 아내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이제 난 아내의 모든 것을 선배에게 준 셈이 되었다.


물론 아직 선배의 자지가 아내의 보지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아내의 입술을 맡겼다는 것만으로도 당연히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선배. 넣고 싶어?"




선배는 약간 당황했는지 고개를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것까지는 못 하겠어. 그냥 여기까지만 할게."




재민 선배는 잠시 이성이 돌아왔는지 아내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내고는 침대에서 내려올 기세였다.


난 얼른 침대 위로 올라가 선배 옆으로 갔다.




"잠깐. 선배."




난 재민 선배를 그대로 있게 하고는 젤 튜브를 집어 들고 잠든 아내의 손위에 듬뿍 짜냈다.


그리고 아내의 그 손을 잡아 선배의 자지를 쥐게 하고는 그 위를 내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래위로 조금씩 움직여 주었다.




재민 선배는 긴 숨을 내뱉으며 뒤쪽 벽으로 기대앉았다.


난 아내의 손을 움켜쥔 채로 아주 부드럽게 움직임을 계속해주었다.


재민 선배는 눈을 감았다.


아내의 부드러운 손길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거기에 젤을 발라 선배가 느껴지는 기분은 배로 늘어날 수 있었다.




"흐윽... 으으음.."




선배는 눈을 감은 채 짧은 신음을 이따금 내뱉고 있었다.


하지만 난 움직임을 더 이상 빠르게 하지는 않았다. 그냥 선배에게 자극만 주고 있을 뿐이었다.




"선배가 잡고 해봐"




난 아내의 손을 선배에게 넘겨주고는 다시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향했다.




타올 하나를 꺼내 들고 다시 돌아오자 선배는 어느새 무릎을 세우고 앉아 한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쥐고 있는 아내의 손을 움켜쥔 채 자위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아내의 보지를 만지는 중이었다.


난 침대 위로 올라가 선배의 행위를 멈추게 한 뒤, 아내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고 그 아래쪽으로 수건을 깔아놓았다.




"선배. 한번 넣어봐. 내가 보고 싶어서 그래."




"너. 정말."




"괜찮아. 선배도 참기 힘들잖아."




"....."




"대신 안에다가 싸면 안 돼. 겉에다 싸는 건 괜찮아. 엊그제 생리가 끝나서 위험하지는 않으니까."




"....."




"자. 빨리."




선배는 한참 망설이더니 내 재촉에 못 이겨 아내의 다리 사이로 몸을 움직였다.




난 아내 옆에 앉은 채로 아내의 보지를 벌려주었다.


선배는 자세를 잡더니 한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잡아 아내의 보지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난 아내의 보지를 벌려 준 채로 선배의 자지가 아내의 보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았다.


충격적이면서도 자제하기 힘들 정도의 흥분이 밀어닥쳤다. 가


슴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뛰기 시작했고, 약간 어지럽기까지 했다.




선배가 움직일 때마다 아내의 보지 살이 벌어졌다 오므려지기를 반복했다.


비록 잠들어 있긴 했지만,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두 다리를 한껏 벌려주고 있는 아내의 음탕한 모습과 한껏 입을 벌린 채 그의 자지를 삼켰다 뱉기를 반복하고 있는 아내의 그 예쁜 보지가 너무나 나를 견디기 힘들게 했다.




나는 옆에 앉은 채 나를 자극하고 있는 그 상황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자위를 해댔다.


얼마나 움직였을까. 재민 선배가 다급하게 자지를 빼냈다.


그러더니 자기 손으로 자지를 움켜잡고는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물론 아내의 보지 위를 조준한 채였다.




"으으으윽.... 아.."




재민 선배가 긴 신음을 내뱉는 순간 선배의 자지로부터 많은 양의 정액들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정액은 그대로 아내의 벌어진 보지 위로 뿌려졌다.




재민 선배는 끝까지 남은 한 방울까지 쥐어짜며 아내의 보지 위에 정액을 뿌리고는 반대편 아내 옆으로 털썩 드러누워 버렸다.




이번엔 내 차례였다. 난 아내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자리를 옮겨 꿇어앉은 채로 격렬한 손놀림을 해댔다.




아내의 보지 위에 뿌려진 재민 선배의 정액을 바라보면서 헤어 나올 수 없는 흥분 속에서 극도의 황홀함을 느꼈다.


그리고, 내 자지에서 정액이 분출됐다. 역시 아내의 벌어진 보지 위로 쏟아진다.




아내의 갈라진 보지 틈으로 나와 재민 선배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난 정액을 모두 쏟아낸 뒤 예민해진 자지를 아내의 벌어진 보지 속살에 비벼댔다.


그리고, 엉덩이를 깔고 앉아 그대로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두 남자의 정액이 보지 위로 흐르고 있음에도 세상모르고 잠든 예쁜 아내에게서 왠지 모를 탐욕스럽고 음란한 여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음탕한 모습을 발견하고도 엄청난 흥분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동물적 본능에 휩싸여 있던 재민 선배와 나는 서서히 이성을 찾으면서 어색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재민 선배는 말없이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고, 난 정액으로 뒤덮인 아내의 보지를 닦아내 주었다.




선배가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고 난 다시 새 수건을 물에 적셔 아내의 보지를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속옷과 잠옷을 입혀주고는 나도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재민 선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선배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참으로 어색하고 난감한 상황이었다.




"선배."




"....."




"우리 둘만 알고 있는 거니까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말아."




선배는 이불을 걷어내고 내 앞에 앉아 담배를 찾아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이 들이마신다. 그리고 연기를 내뱉으며 고개를 떨군다.




"선배. 괜찮다니까."


"미안하다.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 봐"




"선배. 우리 이런 거 처음 아냐."




선배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난 신혼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부터 결혼 후 아내와 내가 즐기고 있는 것들을 모두 선배에게 털어놓았다.


선배는 말없이 내 얘기를 듣고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중에 내가 포함된 거구나."




"응. 그러니까 선배 너무 죄책감 갖지 마."




"그래. 어차피 엎질러진 물인데 좋게 생각하자."




"그래. 선배."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만, 난 그렇게 선배의 죄책감을 털어줄 수 있었다.




다음날, 아내는 전날과 다를 바 없이 선배를 상냥하게 대했다.


하지만, 선배는 아내와 마주치는 내내 아내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렇게 선배는 우리 집에서 한국 방문의 3일째를 맞고 있었다.




그날 아침에 내 차로 함께 서울로 나가는 동안 재민 선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가치관에 큰 혼란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날 퇴근할 무렵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은 일 때문에 밖에서 보내야 할 거 같다는 내용이었다.


선배는 일을 핑계 삼아 외박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아내와의 껄끄러운 대면을 피하고 싶어서인 듯싶었다.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뭔가 좋은 일이 있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내게 안기며 얼굴에 짧은 키스를 남발한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낮에 재미 삼아 즉석 복권을 샀는데 만 원짜리가 당첨됐다는 거다.


난 그런 아내가 너무 귀여웠다.




아내의 저녁 준비를 하는 뒷모습을 보면 잠시 전날의 일들을 떠올렸다.


낯선 남자에게 보지를 내주고도 아무것도 모른 채 콧노래를 부르는 아내에게서 새삼 강한 성욕을 느꼈다.


하지만 난 아내에게 요구하지는 않았다.




샤워를 하고 나와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TV 앞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9시 뉴스가 끝나자마자 아내를 번쩍 들어 안고 침대로 향했다.




아내는 내 팔을 베고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이런저런 얘기를 꺼낸다.


불을 끈 상태라 아내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내는 몹시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난 아내의 얘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잠시 고민했다.


전날 있었던 얘기를 아내에게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물론 아내가 나와 함께 다른 남자 앞에서 알몸을 드러냈던 적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그 전의 일들은 아내가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경우지만 이번에는 아내 몰래 나 혼자 꾸민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나를 흔든다. 뭔가 나에게 물었던 모양이다.




"무슨 생각해?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응. 아냐."




"치. 나 혼자 떠든 거잖아."




"은주야."




"응?"




"어제 말이야."




"응"




"어제."




난 아내에게 천천히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전날 내가 꾸몄던 일들에 대해 모두 얘기를 해주었다.


물론 재민 선배가 자지를 삽입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아내는 상체를 일으켜 앉으며 침대 옆에 놓인 갓등을 켰다.




"그게 정말이야?"




"응."




"미쳤어. 난 몰라. 이제 그 선배 얼굴 어떻게 봐. 정말 미쳤어."




"괜찮아. 그 선배 나쁜 사람 아니라 비밀은 꼭 지켜줄 거야."




"어떻게 믿어. 그걸."




"나랑 제일 가까웠던 사람인데 그걸 왜 몰라. 내가."




"난 몰라. 그런 줄도 모르고 아침에. 아이. 참. 몰라."




"괜찮다니까."




"그래서. 그 선배 오늘 안 들어온 거야? 나 보기 민망해서?"




"응. 그런 거 같아."




"들어오면 어쩌지? 나 어떻게 해."




"이제 서로 알았으니까 터놓고 얘기해야지. 뭐."




"아이.창피해. 그런 줄도 모르고 아침에 얼굴 빤히 보면서 웃고 그랬는데."




"그래도 선배가 너 예쁘다고 정말 좋아했어."




"그래?"




"응. 너 같은 여자 만나기 힘들 거 같다고. 내가 부럽데."




"흠. 하여튼 오빠 너무했어. 그나저나 얼굴을 어떻게 봐. 참."




다행히도 아내는 심하게 기분을 상하거나 심한 수치심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 듯했다.




난 아내와 그 일에 대해 한참 동안 실랑이해야 했다.


결국 난 아내를 잘 달랠 수 있었고 아내는 내 품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출근을 하면서 난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선배와 한 번쯤은 더 일을 만들고 싶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재민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2시쯤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늘은 꼭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난 외근을 핑계로 밖으로 나와 언젠가 회사 근처에서 본 적이 있는 성인용품점으로 향했다.


구경 한 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도 쉽게 들어가기 힘들었던 곳인데 목적이 분명하게 생기자, 들어가기가 훨씬 수월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조명이 약간 어둡게 되어 있었다.


벽을 따라 포르노에서나 봐왔던 갖가지 희한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난 일단 여성용 자위기구가 진열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한창 망설이고 있는데 주인인 듯한 중년의 남자가 다가와 하나를 골라준다.


주인은 자위기구 3개가 세트로 되어 있는 상품을 권해주었다.




내용물을 보니 아주 조그맣고 양 끝이 둥글게 생긴 막대형 자위용 진동기와 남자 성기 모양의 진동기 중간크기, 그리고 빅사이즈 성기 모양의 수동식 자위기구 하나가 들어있었다.


빅사이즈는 아무래도 아내에게 사용하기에는 무리인 듯싶었지만 세 개가 들어있는 것이 맘에 들어 그것을 사기로 했다.




계산대에서 계산하려고 하자 주인이 다시 뭔가를 권한다.


여자를 자극하는 로션이라며 안티푸라민 같이 생긴 상품을 내게 건넸다.




포장 상자에는 일어가 잔뜩 쓰여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것까지 같이 계산해달라며 올려놓았다.


주인은 자상하게도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누런 상자로 포장하고 테이프로 잘 마무리를 한 뒤 다시 쇼핑백에 담아서 내게 건네주었다.




그곳을 빠져나온 나는 다시 재민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꼭 같이 들어가자고 재차 다짐받기 위해서였다.


재민 선배는 알았다며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난 일부러 그날 일에 대해 아내에게 말한 사실을 숨겼다.


행여 선배가 아예 우리 집에 가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난 회사주차장에 먼저 들러서 내 가 사 온 것을 차에 실어놓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2시가 가까워져 올수록 이상하게도 가슴이 떨려왔다.


뭔가 새로운 일들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2시 정각에 난 회사 앞 약속 장소에서 선배를 기다렸다.


선배는 5분쯤 늦게 도착했다.




난 선배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차 안에서 선배에게 얘기를 꺼냈다.


아내에게 그날 일을 다 말했다고 했더니 선배는 매우 당황하며 내게 미쳤냐며 큰소리를 냈다.


선배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였다.


난 선배를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아내의 반응을 얘기해줬다.




"집사람 화 안 났어. 내가 말했잖아. 우리 그런 일들이 몇 번 있었다고."




"그래도 인마. 내가 어떻게 제수씨를 보냐?"




"선배. 내가 괜찮다면 그냥 괜찮은 거야. 새가슴처럼 왜 이래?"




"얌마. 새가슴이고 뭐고, 그걸 얘기하는 놈이 어딨어."




"집사람이 이해할 거라고 믿으니까 얘기 한 거지.. 걱정 마."




"어휴. 정말 미쳤지. 내가."




"선배. 어쨌든 들어가자. 집사람한테 선배랑 같이 들어간다고 얘기해놨어."




"......"




"선배. 들어가자니까?"




"잠깐. 제수씨 정말 화 안 났어?"




"그렇다니까. 내가 왜 거짓말을 해."




"후유.. 조금만 있다가 들어가자 담배 한 대만 피우고."




"그래."




선배는 초조한 사람처럼 담배를 연거푸 빨아들이고 있었다.


재민 선배는 담배를 두 개피나 피우고 나를 따라 집으로 들어섰다.




집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선배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선배도 한참이나 현관 앞에 서 있다가 내 재촉에 못 이겨 집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일단 선배에게 씻으라고 한 뒤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침대 위에 엎드린 채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뭐해?"




"....."




"은주야.“




"몰라. 말 시키지 마. 나 창피해서 못 나가니까, 오빠가 알아서 밥을 차려 먹어."




"왜 그래."




"오빠가 내 입장 이어 봐. 나처럼 안 그럴 거 같아?"




"그렇긴 하겠지만."




난 더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방을 나와 내 방으로 갔다.




성인용품점에서 샀던 물건들을 꺼내 포장지를 뜯어냈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남자 성기 모양의 자위기구는 생긴 것도 그렇고 감촉도 그렇고 정말 실감이 나는 물건이었다.




난 자위용 진동기에 건전지를 넣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1, 2, 3단으로 진동 강약을 조절하게 되어 있었고, 진동이 생각보다 강한 것 같았다.




남자 성기 모양의 중간크기 진동기는 강약 조절은 물론 모조 성기가 빙글빙글 돌아갔다.


괜히 웃음이 나왔다.




여자를 자극한다던 그 로션은 뚜껑을 열자 장미꽃 향기가 강하게 퍼져 나왔다.


원료가 뭔지도 모르는 데 사용을 해도 될지 좀 걱정이 되었지만, 물건을 팔던 주인이 아무 걱정 없다고 자신 있게 말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한번 써보기로 하고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재민 선배가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입고 있던 정장을 벗어놓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나와보니 선배는 작은방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고, 아내도 아직 안방에 있었다.




서로에게 다 얘기를 한 상태라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된 듯싶었다.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풀어갈 방법에 대해 고심하다가 결국 재민 선배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서로 한번은 맞닥뜨려야 그 상황이 풀릴 것 같았다.


난 재민 선배를 간신히 설득해 안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아내는 이번에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난 선배의 팔을 툭 건드리며 눈짓했다.




“저. 제수씨.”




아내는 갑작스러운 선배의 목소리에 놀란 듯 한껏 당황스러운 몸짓으로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났다.




“제수씨. 그날 일은.“




아내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수씨. 제가 나쁜 놈이에요. 용서하세요.”




선배는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선배가 그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러자 아내는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 내 옆으로 서며 고개를 숙인 채 말문을 열었다.




“이. 일어나세요. 그러지 마세요.”




“아니에요. 제가 정말 잘못한 거예요. 용서하세요.”




“일어나세요. 오빠. 어서 일으켜드려. 뭐해.”




“응? 응. 그래.”




난 선배를 일으켜 세워 침대 끝에 앉히고 아내에게도 앉으라고 했다. 그


리고, 난 방바닥에 앉은 채 말을 꺼냈다.




“이미 서로 다 알게 된 거고 .. 내가 충분히 이해하게끔 설명했으니까.. 인제 그만 합시다.”




“……”




“어쨌든 내가 죽일 놈이우. 선배.“




“이제 알았어? 오빠가 다 잘 못 한 거야.”




“그래. 내 잘못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지난 일인데. 어쨌든 인제 그만 마음속의 짐…. 다 풀자고요. 선배. 집사람도 다 이해했으니까. 오케이?“




“그래.“




“후유. 이제 다 풀렸으니까 악수 한번 할까?”




난 아내와 선배의 손을 잡아끌고 둘이 악수를 하게 했다. 참으로 묘한 상황이었다.




내 아내의 보지 속에 자지를 넣었던 남자와 아내 사이에 짐을 덜게끔 풀어주는 내 입장이 참으로 묘했다.


어쨌든 꽤 복잡했든 상황이 풀리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난 셋이 영화나 보러 가자며 제안했다. 우린 분당에 있는 상영관으로 나가 영화를 보고 저녁 식사를 한 뒤 초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얘기가 좀 길어진 듯하지만, 그때 상황은 정말 묘했다.


서로가 그날 일을 다 알고,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다시 얼굴을 맞대고 편해질 수 있게끔 되기까지 너무나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의 몸 구석구석을 이미 다 보았고, 아내의 몸속에까지 침범을 했던 선배도 입장이 참으로 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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