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계약 #2장(4)
짐승 계약 #2장(4)
“그래서 발기 같은 건 스스로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흥분으로 거칠어진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갈라졌다.
그가 벨트를 풀어내자 완벽하게 갈라진 복근과 그 아래 툭 튀어나온 단단한 장골 윤곽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순간 저 장골이 음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상상되어 버려 희민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런데 예상 외로, 향기가 마음에 듭니다.”
낮게 말한 정혁이 제 입술 위를 혀로 쓸었다. 번들거리며 묻은 그녀의 것을 야릇하게 제 혀로 핥아 낸 그의 목소리가 더 탁해졌다.
“물론 맛도.”
쏘아보듯 강렬하게 응시한 정혁이 무섭게 솟아 있는 드로어즈 안에서 굵은 근육 덩어리를 움켜잡았다.
“당신이 삽입 전에 몇 번이나 사정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를 시험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희민에게 시선을 맞춘 그가 제 것을 꽉 잡은 채 천천히 드로어즈에서 꺼냈다.
툭툭 핏대가 불거진 검붉은 페니스의 끄트머리에서 투명한 쿠퍼액이 진득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걸 본 희민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마, 말도 안 돼. 저걸 어떻게 넣…….
“당신이 싸는 순간부터 이게 아파 오기 시작했거든요.”
“자, 잠깐만요.”
희민이 두 팔이 묶인 채 엉덩이를 뒤로 빼려 했지만 정혁의 돌덩이 같은 허벅지가 그녀의 다리를 양쪽으로 더 넓게 벌렸다.
허연 허벅지가 옆으로 한껏 벌어지며 그 사이로 분홍색 보드라운 속살이 드러났다.
정혁이 그곳에 꿈틀거리는 페니스를 잡아 내렸다.
“우선 이걸 당신이 방금 사정한 곳에 넣겠습니다. 지금은 그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으니까.”
당장 쑤셔 들어올 것 같은 둥근 귀두가 연한 살을 짓뭉개듯 누르자 희민은 숨이 턱 막혔다.
안 돼. 저게 들어오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
“흐읏!”
콘돔도 끼지 않은 적나라한 감촉의 페니스 끄트머리가 젖어 있는 질 입구에 박혀 들었다.
푹 박혀 든 단단한 압박감에 희민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그녀의 귓가에 남자의 거친 숨결이 들렸다.
“아직 입구밖에 안 들어갔는데, 힘 뺄 수 있겠어요?”
“지, 지금 어떻게 빼라는…… 아, 아읏, 잠깐만, 움직이지……!”
좁은 틈새로 거대한 돌덩이가 쑤셔 박히는 듯한 느낌에 희민의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
“……하, 으응!”
빳빳한 페니스가 자비 없이 속살을 짓쳐 올리며 더 깊이 쑤셔 들었다.
희민의 손목을 감싼 벨트가 팽팽해질 정도로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숨이 막힐 것 같은 강한 자극에 희민이 입술을 깨무는데 정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숨 안 쉬어집니까?”
희민이 통증으로 꼭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앞에서 그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희민이 침을 삼키고 대답했다.
“아니……. 괜찮, 아요. 상관하지 말고 해요.”
겁은 났지만 어쨌든 끝내야 하는 일이라면 빨리하는 게 나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싫었다.
그녀의 얼굴을 잠시 보고 있던 정혁이 느릿하게 말했다.
“아직 다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알아요. 아니까 어서 억지로라도 넣으라니까요?”
희민이 골반이 빠져나갈 듯한 통증을 참아 누르며 대꾸하는데 그가 그녀의 얼굴을 잡아 올렸다. 눈앞에서 시선이 부딪히자 그가 말했다.
“혀 내밀어 봐요.”
“혀는 왜…… 아읍.”
급작스럽게 정혁이 희민의 벌어진 입술을 삼켰다. 움츠러드는 혀를 끌어낸 그가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뭐야? 왜 갑자기 키스……를.’
희민의 혼미한 머릿속 생각이 일순 멎었다. 정혁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그녀의 입술을 더 크게 벌리고 들어갔다.
“으음…… 하읍, 아합…….”
혀가 뒤엉킬수록 점막에 부딪히며 적나라하게 질척이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야릇하게 혀를 빨던 정혁이 희민의 타액이 흘러내린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당겼다.
“아.”
보풀아 오른 입술에서 터져 나온 아찔한 자극과 함께 굵은 페니스가 꽉 박혀 있는 질 내부가 부드럽게 젖어 들었다.
아랫배가 찌릿거릴 정도로 입술을 쭙쭙 빨며 자극하던 정혁이 이번엔 더 거칠게 키스했다.
턱을 잡고 있던 손으로 희민의 뒷머리를 움켜잡은 그가 마치 잡아먹을 듯 혀뿌리까지 삼켰다.
거친 숨결이 맞붙은 입술 바깥까지 새어 나갈 정도로 사정없이 키스를 퍼붓자 희민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하!”
정혁이 입술을 놔주자 막힌 숨이 터져 나왔다. 누구의 타액인지 모르게 흠뻑 젖어 든 그의 입술에서도 거친 숨결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아, 하.
여전히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머리를 잡아 시선을 고정했다.
자신을 강렬하게 응시하는 정혁의 눈에 포박당한 희민의 눈동자에 혼란스러움이 맺혔다.
숨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희민이 물었다.
“많이 해 봤어요?”
그녀의 물음에 정혁의 눈이 조금 가늘어졌다.
“섹스 말입니까?”
“아니 섹스 말고 키스…… 흣.”
좀 전보다 촉촉해진 내부에 박혀 든 정혁의 페니스가 꿈틀거리며 더 커지고 있었다.
희민의 얼굴이 자극으로 찌푸려지는데 정혁이 그녀의 입술을 할짝였다.
“해 본 적 없어.”
정혁이 낮게 속삭이며 희민의 뒷머리를 고정했던 손을 아래로 쓸어내렸다.
“전부 다 지금이 처음이야.”
“앗…….”
셔츠를 훑고 내려온 남자다운 손이 맨 엉덩이를 꽉 움켜잡자 희민이 흠칫거렸다.
그때 그가 반쯤 박혀 있던 굵은 페니스를 그대로 강하게 쑤셔 넣었다.
퍽!
“하윽!”
순식간에 깊숙한 곳까지 짓쳐 들어와 희민의 엉덩이가 뒤로 확 밀려날 뻔했지만 이미 커다란 손에 꽉 잡힌 상태였다.
낮은 신음을 흘린 정혁이 남성적인 장골을 음란하게 앞으로 밀어 올렸다.
“그래서 내가 지금 자제를 못 하겠어.”
섹시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함께 희민의 내부를 가득 채운 단단한 근육 덩어리가 거칠게 박혀 들기 시작했다.
“으흣, 핫! 아흣!”
퍽! 퍼억!
일말의 자비심도 없이 사납게 그녀의 몸 안으로 찔러 들어가는 검붉은 페니스가 무섭게 발기했다.
터질 듯 팽창된 굵은 몸체가 옴찔거리는 선홍빛 속살에 처박혔다 빠져나올 때마다 진득한 애액이 크림처럼 번들거리며 묻어났다.
“아응…… 하으, 아, 앗!”
왕복 움직임이 노골적으로 빨라질수록 희민의 질 내부가 야하게 젖어 들었다. 소름 끼치게 커지는 쾌감을 느끼며 희민이 몸을 떨었다.
“아으읏……!”
“헉, 헉.”
좁은 틈새로 빠르게 들락날락거리는 자신의 페니스를 정혁이 노려봤다.
“당신 몸이 너무 작아서 상처 날 거 같아서 무서운데,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허스키하게 잠긴 음성이 거친 숨결과 뒤섞여 나왔다. 그 소리에 희민이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들어 올렸다.
‘거길…… 보고 있는 거야?’
서로의 몸이 섞여 드는 적나라한 부위에 그의 시선이 박혀 있는 것을 보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민망하면서도 몸이 뜨거워졌다.
그 순간 정혁의 얼굴이 난감하게 찌푸려졌다.
“하…… 안 돼. 그렇게 조이면.”
안타까운 듯 내뱉은 정혁이 시선을 들어 희민을 바라봤다.
‘아…….’
순간 희민의 눈이 흔들렸다. 육체적 쾌감의 열기에 온몸이 잠식된 남자의 마초적인 일그러진 이마가 숨 막히게 섹시했다.
땀이 맺힌 탄탄한 가슴 근육을 들썩인 정혁이 이를 악물었다.
“내가 조절 못 한다니까.”
악문 이 사이로 말을 내뱉은 정혁이 희민의 두 다리를 낚아채듯 잡았다.
그대로 활짝 벌린 그가 그녀의 몸을 반으로 접을 듯 침대 헤드 쪽으로 떠밀며 깊숙이 들어갔다.
“너, 너무 깊……!”
질 안쪽 깊은 곳까지 단번에 치밀어 드는 감각에 희민의 눈앞이 아찔하게 부서졌다.
“아흣! 흐! 하으!”
희민은 두 팔이 위로 묶인 채 양다리까지 활짝 벌린 자세로 짐승처럼 박아 대는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탁탁탁탁!
들이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고통과 쾌감, 그리고 수치와 흥분이 엉망으로 뒤섞이며 그녀의 몸을 점점 더 뜨거워지게 만들었다.
“핫! 하읏!”
자신 역시 짐승처럼 신음을 내지르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연한 속살이 치대는 마찰에 못 이겨 벌겋게 부어올랐다. 자극이 심해질수록 쾌감도 소름 끼칠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아, 아앗! 으응! ……학!”
정혁이 전혀 숨 쉴 시간도 주지 않고 몰아붙이며 그녀의 한껏 달아올라 헐떡이는 얼굴을 쳐다봤다.
격정적인 피스톤질에 시야가 엉망으로 뒤흔들릴 정도로 온몸이 출렁이면서도 희민은 그의 시선을 똑똑히 느낄 수가 있었다.
열기로 흐릿해진 시야에서 끈질기게 얽혀 드는 눈동자에 희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 이제 못, 버티겠…….”
희민이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저어 댔다.
“쌀 거 같아?”
정혁이 전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묻는 말에 희민은 엉덩이 안쪽 근육이 한껏 조여드는 게 느껴졌다. 뜨거운 샘이 아랫배 깊숙한 곳에 끝도 없이 차올라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아까와 전혀 달랐다. 정혁이 입술로 빨아서 느꼈던 절정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이 느낌이 대체 뭔지 알 수 없으면서도 본능적으로 딱딱한 페니스를 물고 있는 곳에 힘껏 힘을 줬다.
“모르겠, 모르겠…… 하, 하으.”
“말해 봐. 쌀 거 같아? 어떤 기분인데. 지금.”
정혁이 희민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다.
정신없이 뒤흔들리면서도 관찰하듯 와 닿는 시선에 희민은 기분이 더 이상해졌다.
질 내부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조여드는데 이 남자는 멈추지 않고 끝도 없이 더 깊은 곳까지 짓쳐 들었다.
“저, 정말 모르겠다니, 까요. 읏, 거기, 거기 좀 그만…… 흣, 아! 아흐!”
퍽! 퍼억!
정혁은 그의 욕망이 억지로 벌리고 있는 질척이는 내부에서 고통이 쾌감으로 바뀐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 부분만 뭉툭하고 단단한 귀두로 집요하게 찔러 대며 희민의 표정을 관찰하자 그 시선까지 더해져 희민은 온몸이 오싹오싹할 정도로 쾌감이 치솟았다.
“궁금한데.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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